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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밸류 애드 맛집이 이끈다  <통권 450호>
취재부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22-08-29 오전 04:08:59

외식업과 부동산의 만남

부동산 밸류 애드 맛집이 이끈다




외식상권이 부동산 가치를 높인다. 아무도 관심 갖지 않던 낙후된 동네에 새로운 상권이 만들어지고 대형 오피스 건물에 들어선 식당가와 푸드코트가 부동산 가치를 수직 상승하게 하는 주인공은 바로 외식업계의 이름난 핫플레이스로 통하는 맛집들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도 건물이나 오피스 건물의 자산 가치를 높이기 위해 유명 식음료 매장 유치를 통한 이른바 ‘밸류 애드(value Add)’가 화제다. 관련 전문가들을 만나 부동산과 외식업이 함께 이끌어가고 있는 새로운 생태계를 살피고 우량 임차인 맛집이 부동산 가치를 극대화시키는 전략을 직접 취재했다. 
글 이지혜 기자  사진 이경섭·각 업체제공




맛집도 편집숍 시대

오피스 건물 속 F&B 전성시대





‘맛집 모시기’ 치열한 경쟁, 분수 효과 톡톡 

식문화 트렌드를 언급할 때 상권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대형 쇼핑몰이나 오피스 건물 지하 아케이드에 가면 식음료 브랜드들이 입점 돼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통상적으로 홍대나 가로수길, 이태원 등 지역에서 줄서서 먹는 맛집이나 카페 브랜드들을 한 건물 안에 푸드코트 형태로 모아놓는 데 이는 상권의 지리적 특징, 업무 지구와 주로 이용할 유동 인구 특성을 면밀히 분석해 식음료 전문점을 모아 입점 및 관리하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맛집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백화점이나 쇼핑몰 등에 입점되는 F&B 업소가 가진 집객효과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는 MZ세대들의 백화점 투어 열풍을 이끌어 낸 서울 여의도의 더현대서울이 있다. 지난해 문을 연 뒤 핫플레이스 맛집과 다양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인증샷 공간 등 고객을 끌어당기는 요소들로  백화점 공간을 채웠다. 최근에도 핫하다고 소문난 식당을 이용하려면 고객들은 1시간 이상 줄을 서야 하고 주말이면 인근 지역 교통 정체가 나타날 정도로 붐빈다. 
이러한 셀렉트 다이닝은 백화점 내 F&B 브랜드 유치에서도 여실히 그 인기를 증명한다. 본지 발행인이자 한국외식정보(주) 박형희 대표는 이 같은 현상을 두고 “10여년 전까지 백화점의 최대 경쟁력은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같은 명품브랜드 입점 여부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식당가와 식품부가 최대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부동산 상권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주요 시설로 백화점·대형마트, 오피스타운, 골목상권과 스타벅스와 같은 대형 외식브랜드 4가지를 크게 꼽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맛집 효과’가 상당해지자 백화점 업계에서도 로컬 맛집 선점을 위해 바이어들이 전국을 누비며 ‘모시기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다. 맛과 비주얼이라는 두가지 요소를 갖춘 인기 디저트 카페나 오랜 시간 고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유명 맛집을 백화점 안으로 유치해 고객의 발길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한 백화점의 F&B팀 바이어는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온라인 업체와 가장 확실하게 차별화가 가능한 공간이 식당이다. 먹고 마시는 시간을 보내는 건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각 백화점마다 맛집 유치에 사활을 거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오피스 상권에 위치한 백화점이 식음료 매장에서 전체 매출의 10%가량 나오는 반면 주거상권이나 신도시에 위치한 백화점의 경우 전체 매출의 20%를 육박한다”고 덧붙였다. 
디저트 업체와 카페를 주로 담당하는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 F&B팀 김수형 대리는 사내에서 ‘신세계 전국 팔도 유랑단’이라 불릴 정도로 지방 곳곳을 누빈다. 전국의 유명한 디저트 맛집 유치를 위해 2년 이상 공을 들이는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광주의 동네빵집으로 시작했지만 인스타그램과 온라인 빵 커뮤니티에서 유명세를 떨친 동명양과자점이 대표적인 예다. 매주 광주를 찾아 경영주를 설득하고 손편지를 쓰는 정성을 들여 신세게백화점 강남점에 입점이 성사됐다. 입점 첫날 백화점 오픈 2시간 전부터 ‘오픈런’하는 고객들이 200여명 이었다고 설명했다. 
“가까운 백화점에서 유명 맛집 음식이나 디저트를 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 백화점에서 매달 주제에 맞춰 테마행사를 진행하는데 고객들도 요즘은 어떤 업체가 팝업 행사를 하는지 관심을 갖고 일부러 찾아오는 경향이 많다. 자연히 다른 매장까지 이끄는 집객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 맛집 유치가 백화점 경쟁력의 주요한 요소”라고 김 대리는 강조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집객효과가 큰 유명 맛집 유치를 통해 식사를 하거나 디저트를 구매하는 고객이 다른 매장의 쇼핑까지 이어지는 ‘분수효과’ 내지는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 7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유동인구가 늘고 장마까지 겹치며 실내에 머무는 쇼핑객들이 늘자 백화점 식당가 매출이 덩달아 늘었다.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더위와 장마가 시작되던 5~6월 식당가 매출이 2021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0%, 19.5%, 4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년 전부터 국내 최초로 외식기업과 식품기업 등을 컨설팅해온 (사)외식산업경영연구원 원혜영 이사는 “백화점을 비롯해 대형 쇼핑몰, 오피스 건물 등이 경쟁적으로 F&B를 강화하는 이유는 사람들의 소비 행태와 트렌드,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 소비층의 변화, 그리고 외식 및 미식에 대한 인식 변화가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백화점 및 쇼핑몰 등 집객력이 생명인 유통업체들이 디저트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해외 브랜드를 유치하거나 지방 맛집, SNS 핫플 등을 매장 내로 끌어들이고,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는 등 미식에 열을 올리고 있다. F&B를 통해 집객력을 높이는 동시에 매장 내 체류시간을 늘려 다른 구매로 연결시키는 전략”이라고 언급했다. 백화점과 쇼핑몰의 F&B는 ‘모이고, 먹고, 마시고, 즐기는’ 기능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핵심 카테고리로 부상되고 있고 이러한 흐름은  오피스 건물 역시 마찬가지라고 언급하면서 종로, 광화문, 여의도, 강남 등 대표 오피스 상권 내에 있는 오피스 건물을 중심으로 경쟁력 있는 F&B 브랜드를 모아 놓은 셀렉트 다이닝이 하나의 트렌드가 된지 오래며, 이를 통해 건물 인지도가 높아지고 공실률을 없애는 등 건물자산가치 상승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 유통업체 내의 F&B 강화 현상은 새로운 트렌드가 아닌 유통업체 운영의 핵심이자 기본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이 가운데 과거 앞다퉈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키 듯 다른 업체에 입점하지 않은, 숨어있는 ‘F&B 명품 브랜드’ 유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원혜영 이사는 전망했다.

 

앵커 테넌트 집합소 상권 활성화 주도 역할

국내에 셀렉트 다이닝이란 명칭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2015년 서울 광화문 D타워에 입점한 파워플랜트와 종로구 청진동 식객촌이 선봉에 있었다. 파워플랜트는 식음료 전문 셀렉트 다이닝 업체인 OTD코퍼레이션이 운영사로 당시 인기를 끌었던 수제맥주집과 이태원의 부자피자 등 이른바 핫플레이스로 통하는 맛집을 한데 모아 광화문 상권의 중심지가 되었다. 이후 2018년 을지로에 위치한 빌앤쿡도 비즈니스 오피스 건물 지하에 맛집을 모아 직장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던 곳이다. 운영사는 어반프라퍼티로 서울지하철 을지로3가역에 연결된 파인애비뉴 빌딩에 당시 분점을 내지 않기로 유명했던 광화문 미진, 의정부 평양냉면, 안동칼국수 전문점 소호정 등을 입점시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역 맛집이나 줄서서 먹어야 했던 핫플이라 불리는 맛집 본점을 일부러 찾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이렇듯 가로수길이나 이태원 같은 주요 상권 중심지에 모여 있던 맛집을 오피스 상권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빌딩 저층부나 지하 매장에 이러한 F&B 상업 시설로 리뉴얼하는 사례로 확대됐다. 실제로 종로나 을지로, 강남역 등 서울 중심 상권에서 시작된 셀렉트 다이닝은 분당이나 판교, 광교 등 수도권을 비롯해 최근 지방까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초창기 대형오피스의 셀렉트 다이닝 사례는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대우빌딩 내 서울스퀘어, 광화문에 위치한 파이낸스빌딩과 디타워, 종로1가에 위치한 식객촌이 그 시작이었다. 이후 2018년에 문을 연 아모레퍼시픽 본사 사옥 아케이드의 맛집과 2019년에는 안다즈호텔 지하에 형성된 식당가가 많은 고객과 미식가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최근 경기도권에서는 스타트업과 IT기업이 주를 이루는 판교테크원타워에도 유명 맛집들이 대거 입점 돼 셀렉트 다이닝의 여세가 서울 중심상권에서 점차 경기도 및 수도권으로도 확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피스 상권이나 쇼핑몰 등에서 고객을 끌어모으는 이러한 점포들은 위치와 상관없이 브랜드 이름만으로 고객이 찾아오는 핵심 점포로 불리며 키 테넌트(Key Tenant), 앵커 테넌트(Anchor Tenant)라고도 말한다. 쉽게 말해 위치와 상관없이 브랜드 이름만으로 고객들이 찾아오는 업소를 말하는데 과거 영화관이나 아쿠아리움 등이 대표적인 앵커 테넌트 역할을 했다면 2000년대 들어서는 글로벌 SPA브랜드가 그 자리를 차지했고, 최근에는 유명 카페 혹은 줄서서 먹는 맛집이 주목받고 있다. 이 앵커 테넌트가 해당 상권에 위치하는 것만으로 유동 인구를 좌지우지하는 핵심요인 중 하나로 자리 잡았고 실제 부동산 업계에서도 ‘건물주 위에 맛집이 있다’라는 말이 회자 될 정도로 우량 임차인 유치가 중요해진 상황이다. 
주요 맛집을 유치하면 자연스레 샤워효과를 통해 상권의 유동인구가 증가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시사점이다. 백화점 맨 위층 식당가에 소비자들이 몰리면 아래층 매장에도 영향을 미쳐 매출이 동반 상승하는 효과를 말하는데 이러한 현상은 유명 맛집 주변에 위치한 업소도 반사이익을 누린다는 것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이 창업을 앞둔 이들에게 상권 분석 시 꼭 조언하는 항목에 근거리에 고객 집객을 하는 앵커 점포의 유무 확인을 두는 것에서도 그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임대인 입장에서도 공실 우려를 덜 수 있을 뿐 아니라 건물의 가치를 상승시키고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맛집에 몰린 고객들이 식사는 물론 쇼핑과 문화 시설 이용 등 통합적인 소비를 이끌어 낼 수 있다. 결과적으로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려 해당 상업 시설 전체에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는 대체 불가능한 맛집 의미

이 같은 맛집이 집합된 공간이 고객의 발길을 붙들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이유는 무엇에 있을까. F&B 전문 부동산 개발업체 관계자는 미식이라는 ‘먹는 행위’가 결국은 온라인으로는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점을 꼽았다. 
대부분의 산업군이 온라인이나 디지털로 영역을 옮겨가더라도 매일 끼니를 먹어야 하고 이 행위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상은 여전히 지속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식당은 결국 유일하게 남을 오프라인의 영역이며 온라인으로는 대체 불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식당과 카페의 공간 구현도 셀렉트 다이닝에서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저마다의 각자 다른 개성을 품은 맛집을 한곳에 모을 때도 공간의 전체적인 조화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F&B 공간기획 프리랜서 김새롬 디자이너는 “단순히 맛집을 모아놓은 공간이 아니라 새로운 재구성을 통해 세분화된 소비자의 특성을 반영하고 갈수록 진화하는 모습을 보인다”면서 특히 주요 소비 세대로 꼽히는 젊은 2030세대들이 맛집을 찾아 ‘먹고 찍는’ 일련의 과정을 쉽게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언급했다. 쉽게 말해 ‘죽은 상권’도 살리는 맛집의 경제학적 수혜가 예상보다 더 큰 파급력을 가진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철저한 기획력이 접목된 셀렉트 다이닝은 부동산 업계에서도 F&B를 전문으로 컨설팅하는 업체들의 부상에서도 그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인 CBRE 박성식 이사는 최근 오피스 건물 내 상권 분석이 더욱더 세밀하게 이루어지며 특히 오피스 저층부에 위치한 맛집이나 카페는 인근 직장인들의 업종이나 직군 특성에 따라 철저히 사전조사를 배경으로 업체 선정을 기울인다고 밝혔다. 
외식업계에서 로컬크리에이터(Local Creator)라는 용어를 새롭게 만든 공간 디자인 업체인 글로우서울의 유정수 대표는 없던 상권을 새로 만드는 인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장본인이다. 상권이 전혀 형성되지 않은 익선동, 창신동에 식당과 카페를 열어 연달아 성공시키고 젊은이들의 성지로 탈바꿈 시키기도 했다. 유정수 대표의 공간 브랜딩은 철저히 고객의 시선에 담고 업소에 들어섰을 때 처음과 마지막의 경험을 중시한 인상적인 디자인적 요소를 두는 것이라 설명했다. 



외식업계 & 부동산 용어 돋보기

밸류 애드(Value Add)
기업 또는 산업이 생산과정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현상을 뜻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른바 ‘맛집’이라 불리는 유명한 외식업소들을 유치해 오피스 건물이나 대형 건물의 자산 가치를 올리는 전략을 구사하는데 이 같은 경우도 밸류 애드의 한 예가 된다.  

셀렉트 다이닝(Select Dining)  
건물에 다양한 음식점이 입주해 있는 것으로 프랜차이즈 업체나 지역의 맛집을 한 공간에 모아 입점시키는 것을 말한다. 외식 브랜드가 한곳에 모여있어 식사부터 후식까지 한 공간에서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키 테넌트(Key Tenant)
상가나 쇼핑몰에 고객을 끌어 모으는 핵심 점포를 의미한다. 상권의 유동인구를 좌우할 정도로 그 영향력이 매우 큰 점포를 말하며 ‘앵커 테넌트(anchor tenant)’라고도 한다. 

프롭테크(Proptech)
부동산 자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첨단 정보기술(IT)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를 주로 말한다. 부동산 시세조회나 중개서비스 등에서 더 나아가 3차원(3D) 공간설계, 부동산 크라우드펀딩,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건물관리 등이 프롭테크에 해당한다. 



부동산 가치 올리는 전략적 공간 기획의 힘

글로우서울


샤브샤브 전문점 온천집, 디저트 카페 청수당의 공통점이 있다. 공간 솔루션 기업 글로우서울이 운영하는 브랜드이자 핫플레이스로 꼽힌다는 것. 그리고 하나 더 있다. 지역에 새로운 상권을 형성하며 부동산의 가치까지 상승시킨 대표적인 브랜드다. 어느덧 글로우서울은 독보적인 프롭테크(Proptech) 스타트업으로 공간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부동산 솔루션까지 제공하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글 박귀임 기자  사진 이경섭·업체제공 





뛰어난 공간 기획력으로 주목 
글로우서울은 뛰어난 공간 기획력을 자랑한다. 동양의 어느 온천을 연상케 하는 온천집부터 대나무 등으로 이국적인 감성을 담아낸 청수당까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서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온천집의 경우 경주, 광주, 대전 등에 진출했으며 수원, 여수 등에서는 청수당을 즐길 수 있다. 콘셉트를 통일하면서도 지역 특성에 어울리는 공간 활용이 인상적이기 때문에 고객들도 즐겨 찾는다.   
이처럼 온천집, 청수당 등 글로우서울의 외식 브랜드는 이미 유명하다. 이외에 호텔세느장 등 복합문화공간과 웰니스족을 겨냥한 청수당스파 등도 인기다. 글로우서울 측에 따르면 외식 분야는 물론 광범위한 공간 비즈니스 영역에서 자체 개발한 30여개의 성공적인 브랜드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2015년 설립된 글로우서울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5명에 불과했던 직원수도 70여명으로 늘어났으며 개발 의뢰 역시 지난해에만 500건 이상이었다. 글로우서울 측은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F&B의 급격한 침체에도 불구하고 공간 컨설팅 및 개발 부문과 서비스 부문 매출 증가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7월 15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한 글로우서울은 매출 역시 상승세다. 지난해 14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낙후된 지역 살려 부동산 가치 점프 
글로우서울은 서울 익선동과 창신동, 대전 소제동 등 각 지역의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그 가치를 인정 받았다. 가장 주목 받은 익선동 프로젝트의 경우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익선동은 한옥마을로 유명한 북촌, 서촌과 달리 관광객이 찾지 않는 소외된 지역이었다. 재개발도 무산되면서 허름하고 낙후된 동네로만 인식됐다. 글로우서울은 익선동 한옥마을의 역사와 가치를 지키면서 새로운 생명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 아래 살라댕방콕, 익동정육점, 심플도쿄, 호텔세느장, 온천집, 청수당 등을 선보였다.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글로우서울만의 특별한 공간에 고객들은 열광했고 줄서서 먹어야 할 정도로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그 결과 활력이 넘치는 새로운 익선동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초반 익선동 상권에는 글로우서울과 도시 공간 기획 스타트업 익선다다의 브랜드가 대부분이었으나 점차 입소문이 나면서 또 다른 매장도 하나씩 오픈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익선동은 무려 5년여 만에 부동산 가치가 평당 4~5배 이상 껑충 뛰었다. 낙후된 지역의 경제를 살리면서 부동산 가치까지 덩달아 끌어올린 것. 온천집, 청수당 등은 여전히 익선동 핫플레이스로 꼽힌다. SNS에서도 관련 게시물이 4만건 이상일 정도다. 유정수 대표는 “글로우서울과 익선다다가 익선동의 초반 분위기를 만들었다”며 “익선동과 어울리는 콘텐츠를 선보였을 뿐만 아니라 퀄리티까지 좋아서 더욱 주목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글로우서울은 익선다다와 함께 2019년 대전 소제동에서도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진행, 다시 한번 새로운 상권을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연간 수십만명이 찾는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한 것. 소제동은 철도 도시라 불리는 대전의 정체성을 보여주면서도 1920년대부터 1980년대의 시간을 담고 있는 동네였다. 이러한 역사적 가치를 지닌 소제동을 근대 문화 유산 지역으로 지켜 나가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었다. 이는 글로우서울의 온천집, 홍롱롱, 솔트, 치앙마이방콕 등을 통해 실현해나가고 있다.




공간의 가치 극대화하는 부동산 솔루션 제공 
글로우서울의 사업 초반에는 임대하거나 매입한 매장을 함께 운영했으나 지금은 달라졌다. 직접 매입한 매장과 건물주가 의뢰한 투자받은 매장 2가지 모델로만 운영 중이다. 건물주가 투자하는 경우도 매장 운영을 잘해서 수익을 남기는 것보다 건물의 가치를 올리는 것에 중점을 둔다.
유정수 대표는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버는 상황의 연속이었다”고 국내 부동산시장을 꼬집었다. 이어 “외식업이 부동산 가치를 높이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면서도 “상업용 건물의 임대료가 상승하게 되면서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임차인이 퇴출되는 현상을 뜻하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으로 귀결된다면 좋은 현상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영동시장 인근은 이른바 ‘백종원 거리’라고 불릴 정도로 외식기업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의 외식 브랜드 매장이 20여개에 이르렀다. 한신포차, 원조 쌈밥집, 빽다방, 한국본갈비 등이 대표적. 그러나 임대료 상승 등의 이유로 대부분 철수해 전성기 때의 활기를 찾을 수 없는 상권으로 추락했다. 
이러한 악순환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생각의 전환이 필요했다. 부동산 업계와 관련이 없었던 유정수 대표는 기존의 부동산 개발 틀을 깨고 지역에 맞춰 브랜드를 자체 기획해 새로운 상권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물꼬를 텄다.  
이처럼 글로우서울은 공간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부동산 솔루션을 제공하며 독보적인 프롭테크 스타트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프롭테크는 부동산 자산(프로퍼티, Property)과 기술(테크놀로지, Technology)의 합성어로 부동산에 첨단 기술을 접목시킨 부동산 서비스 산업을 의미한다.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유명세를 얻으면서 건물주 측에서 입점을 문의하거나 의뢰하는 사례도 많아졌다. 특히 글로우서울은 건물주에게 매달 고정된 임차료를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지가 상승에 대한 실적의 일부를 수수료 형식으로 가져가는데 이는 ‘매장 운영이 잘될수록 건물 가치가 상승한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유정수 대표는 “처음에는 다들 이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황당하게 여겼다. 글로우서울의 성공사례가 쌓일수록 인정받을 수 있었고 설득하는 것도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글로우서울은 도시재생 프로젝트 외에도 또 다른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롯데, 신세계 등 대형유통사와 전주, 부산 등 지방자치단체들과 협업 중이다. 지난해 9월 개장한 경기도 의왕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의 글라스빌 역시 글로우서울에서 맡아 완성한 것. 유정수 대표는 “글로우서울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독창적인 콘텐츠 기획력과 독보적 공간 기획력은 산업 전분야에서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무궁무진한 외연확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더 많은 정보는 <월간식당> 2022년 9월호를 참고하세요. 


 
2022-08-29 오전 04:08:59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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