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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푸드테크협의회 이기원 공동회장  <통권 450호>
취재부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22-08-29 오전 04:23:14

K-푸드 다음 주인공은 푸드테크

한국푸드테크협의회 이기원 공동회장


푸드테크 산업의 미래를 모색할 한국푸드테크협의회가 공식 출범했다. 전 세계적으로 푸드테크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만큼 협의회는 향후 국내 푸드테크 산업이 글로벌 생태계를 이끌어갈 미래산업이 될 수 있도록 각종 규제 개선과 산업 간 화합을 통해 발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공동회장으로 취임한 이기원 회장을 만나 국내 푸드테크 산업의 비전과 청사진을 들어봤다.
글 이동은 기자  사진 이경섭




한국푸드테크협의회 출범을 축하한다. 협의회 설립 취지에 대해 소개 부탁한다.
“긍정적인 미래를 위한 창발가! - The emerginists for a positive future.” 이 한마디에 한국푸드테크협의회(이하 협의회)의 정체성이 담겨있다. ‘창발가’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관점을 갖고 끊임없이 도전해 마침내 새로운 업(業)의 영역을 창조하는 사람이다. 창발가들의 공통 속성은 젊은 세대(MZ), 미래가치(Future), 사회적 영향력(Social Impact), 세계화(Globalization)로 정리된다. 
우리 협의회는 혁신적이고 다양하며, 융합능력이 있고 지속가능한 사회적 영향력을 지향하는 MZ세대 스타트업이 주도하고 학·연·관·산이 상호협력해 우리나라가 글로벌 푸드테크 생태계를 선도하는 것을 목표로 출범했다. ‘무슨 일이든 결국은 사람이 한다‘는 생각으로 전에 없던 다른 관점을 가진 창발가들이 글로벌 푸드테크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 협의회는 다양한 활동과 능동적인 지원을 수행할 계획이다. 


푸드테크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나라는 어디이며, 해당 나라의 푸드테크 산업 발전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또한 푸드테크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의 푸드테크 산업 수준 및 산업 적용 정도는 얼만큼 따라잡고 있나. 
푸드테크는 미국의 스타트업들이 ICT·디지털과 식품을 연관시키면서 하나의 산업군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스타트업 생태계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추이를 보면 대략 미국보다 5~10년 정도의 갭이 있는 것 같다. 다만 푸드테크 세부 분야별 차이가 있어서 디지털 전환을 바탕으로 하는 신선 배송이나 음식 딜리버리 같은 분야는 한국의 디지털 경쟁력을 반영,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나 배양육이나 AI 맞춤형, 디지털 헬스케어, 푸드로봇 적용 등의 분야는 선진국 대비 아직 몇 년 정도 갭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나라의 푸드테크는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시작됐고 지금은 푸드테크 영역의 다양화가 진행되고 있다. O2O 관점에서 배송·배달, 레스토랑 정보공유 중심으로 태동해 이제는 카테고리가 확장되는 과정에 있다. 최근에는 New Food와 스마트팜도 활발한 모습이다.
미국은 New Food, 딜리버리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시작해 이제는 이들이 주요 기업으로 성장했다. 식료품 배달 서비스 기업 인스타카트와 대체육 전문 기업 임파서블푸드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블록체인 기반 Food Safety, 로봇과 AI를 접목하는 사업모델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ICT 플랫폼과 결합해 진화하고 있다. 처음에는 도시 소형가구를 중심으로 O2O 관점에서 딜리버리를 중심으로 음식 배달앱 ‘어러마’, ‘메이탄와이마이’ 같은 스타트업이 중심을 이뤘으며 이제는 플랫폼 내 딜리버리 사업과 결합하고 있다. 또한 Food Safety 관련 블록체인 기술도 접목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인구절벽에 대응하기 위해 푸드테크가 발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가적인 문제인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자동화 기반 스마트팜, 로봇 기반 레스토랑 사업이 나타나고 있다. 도요다의 식물공장, 후지쯔이 데이터 기반 농장경영시스템, 주문·조리·서빙을 로봇이 하는 자동화식당 출현 등을 예시로 들 수 있다. 


향후 외식산업 분야에 적용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푸드테크 분야가 있다면. 
푸드테크의 최종 종착지는 개인 맞춤이 될 것이며 개인의 선호도, 취향, 건강 및 생활 습관에 가장 적합한 음식이나 서비스가 제공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정보와 니즈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분석할 수 있는 고도의 개인 맞춤형 알고리즘이 필요하다. 현재 이 분야에 많은 업체들이 도전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완벽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은 없는 상태다.
외식산업에서도 단체급식시장에서 개인의 취향과 건강을 고려한 B2B 맞춤형 식단을 제공하기 위해 일반기업, 병원, 급식업체, 보험사 등이 함께 활발히 사업 모델을 만들고 있다. 또한 B2B 맞춤 솔루션 내용을 가정이나 외식업소에서도 개인이 활용할 수 있도록 외식업소와 데이터 및 추천 내용을 공유하거나 마트나 레시피 사이트 연계를 통해 고객이 직접 추천받은 맞춤형 식단을 조리해 먹을 수 있도록 발전시키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 디지털 포비아가 있듯 외식산업 측면에서도 영세업소나 중장년층 경영주 등 상대적으로 푸드테크를 활용하기 어려운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이러한 부분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푸드테크는 식품 연관 분야 창발산업을 뜻하는 것이지 단순히 디지털과 식품의 접목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중장년층이나 영세업체는 디지털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고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기 어려운 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푸드테크의 여러 요소들이 융합 발전하면서 결국은 소비자 입장에서 지금보다 친환경적이고, 더 건강하고, 상생적인(도농 상생, 로컬의 글로벌화 등) 방향으로 발전돼 결국 모든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치킨 브랜드 롸버트치킨처럼 로봇이 치킨을 튀기는 푸드로봇이 활성화되면 처음에는 로봇당 1000만~2000만원의 투자가 필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위험하고 피곤할 일은 덜 하면서 인건비를 줄여 중장기적으로는 점포에 이익이 될 수 있다. 또한 스마트팜 전문기업 드림팜의 경우 재배 모듈의 단순화·표준화 및 작물 공급과 수매까지 모두 해결해 주는 사업 모델로써 오히려 은퇴자들의 노후에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협의회가 외식산업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가 있다면 무엇이며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지. 
우리 협의회는 규제샌드박스 테스트베드 사업, 컴퍼니 빌딩사업, 국제 전시회 및 포럼 개최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규제 개선은 새로운 기술과 식품의 출현으로 나타나는 여러 이슈 해소에 방점을 두고 있다. 케어푸드나 배양육, 원격진료,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있어 이해 당사자들 간의 첨예한 이견이 있다. 이를 규제샌드박스 테스트베드 사업화해 제도 개선을 통한 산업육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컴퍼니 빌딩사업은 푸드테크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R&D를 통해 푸드테크 창발기술사업화로 이어지는 사업이다. 아울러 글로벌 동향 파악과 선진 업체와의 교류를 통해 국내 푸드테크 산업을 견인하기 위한 국제 푸드테크 전시회 및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글로벌 푸드테크 얼라이언스도 구축·운영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식품대전에서 올해의 주제를 ‘푸드테크의 현재와 미래’로 잡고 오는 11월 행사를 위해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협의회는 출범식을 통해 ‘앞으로 10년간 푸드테크 분야에서 100개의 유니콘 기업과 10개의 데카콘 기업을 육성하겠다’고 했는데 일각에서는 기존의 벤처기업 붐을 떠올리기도 한다. 이러한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한 복안이 있다면.
최근 몇달 사이에 내가 접한 가장 핫한 이슈는 허준이 교수의 필즈메달 수상, 임윤찬 피아니스트의 반 클라이번 콩쿠르 1위다. 이들이 치열한 경쟁에서 우승했다는 사실보다는 뒷이야기가 세간의 화제다. ‘수학을 인문학과 예술로 설명하는 수학자’, ‘하나의 피아노곡을 완벽하게 이해하기 위해서 출간된 단테의 신곡을 빠짐없이 찾아 읽었던 연주자’가 이들의 뒷이야기다.
남과 다르다는 것은 이런 게 아닐까. 이것이 결정적 장면이다. 푸드테크 분야에서도 이들과 같은 스토리를 가진 이들이 여럿 있다.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의장,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 트릿지 신호식 대표, 오아시스 안준형 대표, 프레시지 박재연 대표. 모두 유니콘 기업들이다. 그리고 곧 유니콘 기업 대열에 합류할 기업들도 있다. 그린랩스, 바로고, 메쉬코리아, 정육각 같은 기업들이다.
우리는 푸드테크를 식품 연관(식품제조, 외식, 유통, 농수축산물 생산, 헬스케어, 관광 등)산업의 창발기술로 정의한다. 그리고 국내시장 규모를 약 600조원, 세계시장 규모는 5경원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이는 반도체나 자동차 부문의 시장규모를 훨씬 넘어서는 규모다. 시장이 충분이 크면 이 분야에 진출해서 새로운 업의 영역을 창출하겠다는 창발가들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 
이제 푸드테크 분야는 수학, 의학, IT, 마케팅, 화학, 미디어 등 기존에 다양한 분야에서 공부해왔던 각 분야의 인재들이 창발가 정신으로 푸드테크라는 용광로에 모여드는 산업 분야가 됐다. 향후 10년 이내에 우아한형제들 같은 기업이 10개, 쿠팡 같은 기업이 10개, 야놀자 같은 기업이 10개, 마켓컬리 같은 기업이 10개씩 생겨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새로운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우리돈 1조 원 이상의 비상장 신생기업)이 100개 이상 출현할 것이고 이미 유니콘 기업이었던 곳은 데카콘 기업(기업 가치가 10조원 이상의 기업)으로 성장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2022-08-29 오전 04:23:14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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