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부터 70년대까지 보령은 ‘고구마 맛이 좋아 정착한 피난민이 많았다’고 할 정도로 맛이 뛰어난 고구마의 주생산지로 유명했다. 이후 식량 정책으로 생산량이 감소했다가 최근 로컬푸드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생산량이 크게 증가해 옛 명성을 되찾고 있다. 특히 보령 지역의 고구마는 오염되지 않은 황토밭에서 유용미생물을 활용한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되고 있으며, 고구마 재배에 적합한 식양질계 적황색 토양이 분포하고 있는 해안 지역에서 자라 타 지역 고구마에 비해 당도가 높고 품질이 좋다. 이렇듯 최상의 지역에서 자란 보령머드고구마가 점차 저변을 넓혀 서울의 유명 오너 셰프 레스토랑과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글 홍예지 기자, 신민주 인턴기자 사진 프리랜서 정금선, 다이어리R 자료협조 다이어리R
적합한 토양에서 자란 로컬푸드
머드로 유명한 보령 지역의 ‘보령머드고구마’는 웰빙 고구마로 꼽힌다. 원래 고구마는 재배지에 따라 품질이 달라지기 때문에 토양 선정이 매우 중요한데, 너무 비옥하지 않고 물 빠짐이 좋으며 질소성분이 많지 않은 적황색 토양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적황색 토양에서 재배한 고구마는 수량이 많고 당 함유량이 높아 품질이 우수한 고구마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보령은 이러한 조건을 갖춘 지역으로 1953년엔 고구마 재배 면적이 1500ha에 달해 전국에서 손꼽을 정도의 고구마 주산지였다. 고구마가 잘 자라기 위해서는 토양뿐만 아니라 알맞은 일조량도 중요한데, 보령의 경우엔 1년 평균 일조 시간이 253.8시간으로 여타 지방에 비해 풍부한 편이다. 연평균 기온 또한 6℃의 중부내륙지방과 16℃의 제주도 지역의 중간인 12.2℃의 해양성 기후로 고구마 수량 증가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또한 토양에는 게르마늄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항암, 진통, 면역 기능 증진, 노화방지와 해독작용 등에 탁월하다. 특히 바다의 신선한 해풍과 염분을 함유한 깨끗한 지하수가 어우러져 청정하고 영양이 풍부해, 전분 함량이 높은 고품질 고구마를 맛볼 수 있다. 유용미생물 발효비료 및 해수 사용으로 차별화된 친환경 안전 농산물이기에, 요즘 들어 보령머드고구마의 인지도가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유명 레스토랑과 서울 나들이 떠난 ‘보령머드고구마’
친환경, 푸드마일리지 등 식품·외식업계에 부는 거센 향토 농산물 바람으로 유명 레스토랑에서도 점차 로컬푸드를 선호하고 있다. 외식업계가 업종을 가릴 것 없이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차별화 된 식재료를 통해 경쟁력 확보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그중 우수한 품질의 보령머드고구마가 서울의 유명 레스토랑 메뉴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유의 단맛과 고소한 맛이 강하고, 갈변 속도가 더뎌 레스토랑에서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보령머드고구마가 능력 있는 셰프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새 옷을 입게 됐다. 이번 콜라보는 보령머드고구마 고부가가치화사업단(단장 조조환)이 주관했으며, 레스토랑 선정에는 식문화기업 다이어리R(대표 이윤화)이 함께 했다.
INTERVIEW 보령머드고구마 고부가가치화사업단 조조환 단장
“보령의 자원을 보급 및 적극 활용할 계획”
유명 레스토랑뿐만 아니라 일반 카페에서도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한 음식이 점차 저변을 넓히고 있다. 보령머드고구마 또한 그중 하나다. 보령머드고구마 고부가가치화사업단 조조환 단장은 이러한 움직임에 발맞춰 보령 지역의 특산물인 보령머드고구마의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조 단장은 “현재 보령시의 향토 자원인 머드고구마의 생산자 단체와 가공업체 간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머드고구마 명품화, 가공산업 육성을 통한 생산·가공·유통의 안정적 선순환 체제를 구축해 농촌 지역의 신 소득 산업자원으로 육성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 이 사업의 목표입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생산자 단체인 ‘보령황토고구마연구회’가 지역 농산가공유통업체와 공동출자를 수행함으로써 안정적인 원료 생산과 가공산업 육성을 연계해 보령의 새로운 향토자원으로 인지도를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조 단장은 보령 머드축제를 통한 내방 관광객이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생산과 가공, 축제, 체험을 연계하는 융·복합형 향토산업육성사업이 보령시의 새로운 향토식품 자원으로 부각되길 기대하며, 보령 내의 세계적 머드 축제를 비롯해 군소 축제, 전국으로는 박람회 등에 고구마 관련 개발품 홍보 및 판촉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참여 업체들에게 R&D 결과물과 고구마를 원료로 한 아이스크림 분말 원료 등 완제품 생산 업체에 다양한 응용상품 출시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동종업체 비교 우위적 기술 제공은 물론, 공동 브랜드·포장 디자인 지원 및 홍보와 마케팅으로 특화해 수익 구조를 창출하고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라구뜨(la goutte) 크랜베리소스의 보령머드고구마 구이 & 보령머드고구마와 연근샐러드
수불 보령머드고구마 새싹 샐러드 & 보령머드고구마 막걸리
더 레스토랑(The Restaurant) 보령머드고구마와 블루치즈 소스를 곁들인 등심
르뱅 베이커리(Levain Bakery) 보령머드고구마 식빵
몽마르뜨 서울(Monmartre Seoul) 보령머드고구마 마스카포네치즈끼쉬
오키친3(OKitchen3) 보령머드고구마 티라미수
올리버스윗(Oliver Sweet) 아르마냑 보령머드고구마 타르트
펠앤콜(FELL+COLE) 캐러멜 보령머드 군고구마 라떼 아이스크림
합(合) 보령머드고구마 타락죽
홍보각(紅寶閣) 보령머드고구마 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