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이라는 노랫말처럼 비만 오면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비가 내렸다 하면 어김없이 생각나고 찾게 되는 우리만의 음식. 바로 전(煎)이다. 경기가 침체되고 어두운 상황을 비가 온다고 생각해서일까? 비가 올 때 “막걸리에 파전 어때?”를 외치듯 최근 외식업계에서도 부침 전문점, 빈대떡 전문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제공/지지미, 행복전, 잘살아보세, Mr.빈대떡
전 전문 브랜드 새로운 시장 형성
전(煎)은 부침개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한 우리 고유의 음식이다.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우리만의 문화인 것이다. 지역마다 재료가 다르고 먹는 방식이 다르지만, 전은 전국 어디에서나 맛볼 수 있는 우리나라의 전통 음식임에 틀림이 없다. 예부터 잔칫집에 빠지지 않았던 음식이 바로 전이고, 전을 부칠 때 나는 기름 냄새와 전 부치는 소리가 먹기 전부터 우리의 코와 귀를 자극하는 오감만족 메뉴다.
옛 정서를 담은 전이 최근 외식 시장의 새로운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예전부터 한정식의 반찬 중 하나로, 주점의 안주 중 하나로 포함이 돼 있긴 했지만, 요즘에는 전, 부침을 전문으로 하는 브랜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 국내외 전반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막걸리의 약진에 힘입어 전 전문점이 한층 더 주목을 받고 있다. 막걸리에 파전, 비가 오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그것, 바로 전 전문점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전은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 잡고 있었다. 서울에만 해도 회기동, 아현동, 방이동, 광장시장 등지에 다양한 형태로 파전골목 등이 형성돼 있다. 그만큼 우리에게는 친근한 아이템인 것이다. 친숙함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는 판단에 따라 각종 외식기업들은 후속 브랜드로 전 전문점을 출시하기에 이르렀다. ‘부침 전문점’이라는 새로운 틈새시장이 형성됐고 다양한 브랜드들이 경쟁을 벌이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
「신토오리」로 이름나 있는 (주)신토마을에서 종로 피맛골 지지미 점포들을 「지지미」로 통합해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에 나섰고 「취연」, 「밥톨스」 등을 운영 중인 엠커뮤니케이션에서 「행복전」을 출시, 가맹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 「갈냉쌈」을 운영하는 (주)우리땅푸드에서 「잘살아보세」를, 「죽이야기」와 「육회달인」을 운영하고 있는 (주)대호가에서 「미스터 빈대떡」을 론칭해 적극적인 홍보마케팅에 나섰다.
한 관계자는 “아무리 작은 동네라도 주변에 전집 하나 정도는 어디에나 있는데, 대부분 장사가 잘 되는 편”이라며 “대표적인 전 전문 브랜드 「종로빈대떡」이 확고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지극히 서민적인 메뉴 부침개를 전문으로 하면서 막걸리, 동동주를 연계했다는 점과 부침개의 경우 언제든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간식이 될 수 있고 비가 오는 날씨에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점 때문”이라고 말했다.
명절 메뉴 전, 국민 메뉴로 거듭
전 전문 브랜드가 각광을 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뭐니 뭐니 해도 전은 서민 메뉴라는 친숙함 때문이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전에 대한 부담감, 거부감이 없다는 것. 전국 어디를 가도 만날 수 있는 우리의 대표적인 먹을거리가 바로 전이고, 재료에 따라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도 까다로운 우리 입맛을 충족시키기에 무리가 없다. 전문점을 운영하기 위한 기본적인 잠재 수요는 어느 정도 보장받을 수 있는 셈이다.
전은 어떤 재료로 누가 조리하는가에 따라서 모양도 다르고 맛도 천차만별이다. 우리나라 전통 요리책에서 찾아볼 수 있는 전의 가짓수만 해도 120가지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을 정도다. 이런 서민적인 요소 때문에 장수 아이템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미스터빈대떡 박민규 전무는 “설렁탕, 죽, 갈비탕 등 서민적인 평범한 메뉴가 오래갈 수 있는 아이템이지만 똑같은 맛을 바탕으로 소스 등의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전문점의 시초는 1970년 오픈해 1990년대 초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한 「종로빈대떡」으로 볼 수 있다. 현재 종로빈대떡은 60여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종로빈대떡은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유사 상호를 사용하는 전집이 지역마다 두세 곳 이상을 찾아볼 수 있을 만큼 유명세를 타고 있다. 최근에는 전 전문 프랜차이즈 브랜드 뿐만 아니라 전을 전문으로 하는 개인업소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지역을 불문하고 막걸리와 어우러진 모듬전 전문점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 일종의 안테나 상권으로 이름나 있는 홍대 상권에서도 모듬전을 전문으로 하는 민속주점 「참새방앗간」이나 막걸리 바 「더막걸리」, 막걸리전문점 「월향」 등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매봉역의 「주당천리」, 이수역의 「순남씨의 전포차」, 사당역의 「맛만세전」, 종로의 「김삿갓」, 봉천역의 「탁전」 등이 지역 내 명소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다.
막걸리 붐, 전 전문점 확산의 일등공신
전 전문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새롭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관계자들은 “1호점 오픈과 동시에 사람들의 관심이 매우 높으며, 줄을 서서 기다리면서까지 먹을 만큼 호응이 높은 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 전문점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요인으로는 경기가 좋지 않다는 시대적 분위기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메뉴인 전이 잘 맞아떨어졌다는 점과 복고풍이지만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가 소비자들부터 호응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그중에서 전 전문점의 호황을 가장 크게 뒷받침하고 있는 것은 역시 막걸리의 붐이다. 지지미 이영길 회장은 “막걸리도 우리의 것이고 전, 지지미도 우리의 전통이기 때문에 이들이 어우러진 브랜드는 환상적인 궁합을 보인다”고 밝혔다. 또 미스터 빈대떡 박민규 전무도 “삼성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10년 10대 키워드로 막걸리가 꼽혔을 만큼 막걸리 붐을 위한 시대적 분위기가 형성된 가운데 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극심한 불황이 이어짐에 따라 소비자들이 과거로 돌아가고자 하는 회귀본능이 발동했으며, 이로 인해 향수를 자극하는 옛것을 재조명한다는 의미에서 전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는 것. 여기에 더해 최근 붐이 일고 있는 막걸리와 가장 잘 어울리는 메뉴라는 점도 인기 비결이다.
불황과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가격에 예민해지고 저렴한 것을 찾게 마련인데, 저렴하면서도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는 의미가 더해진 막걸리야말로 성공할 수밖에 없는 아이템이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막걸리와 가장 잘 어울리는 메뉴인 전 전문 브랜드 역시 장수 아이템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막걸리와 전 전문점을 찾는 젊은 여성층이 늘고 있다는 점이 시장 성장의 청신호로 여겨지고 있다.
언제나 즐길 수 있는 건강메뉴 전
잔칫집에서나 명절에만 먹는 전을 사시사철 아무 때나 먹을 수 있다는 점도 전 전문 브랜드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인이다. 서민 메뉴이긴 하지만 전은 특별한 날에만 먹는다는 인식이 잡혀 있는 만큼 평소에는 접하기 힘든 메뉴다. 또 만드는 과정이 번거롭고 복잡하기 때문에 가정에서는 날을 잡고 만들어먹어야 하는 메뉴이다. 이런 연유로 따뜻한 전을 언제든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충분한 경쟁력이 된다.
행복전 정신아 부장은 “전 전문 브랜드를 준비하면서 약 1년 동안 시장조사를 철저하게 진행했는데, 가장 신기했던 점이 바로 동네마다 작은 전집 하나씩은 반드시 있었다는 점과 그 전집 대부분이 장사가 잘 된다는 점이었다”면서 “그 자리에서 바로 따뜻하게 만든 전을 포장해가는 주부들이 생각보다 많았고 이는 전 전문 브랜드를 운영하기 위한 충분한 수요층이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행복전을 자신 있게 선보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주류 소비층이 젊어졌다는 점도 전 전문 브랜드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기존에는 40대가 주점의 주 고객층이었기 때문에 가격대에 민감하지 않았지만, 요즘에는 주 소비층이 30대이고 여기에 젊은 여성층이 가세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류, 안주류를 찾고 웰빙, 건강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 문화를 담고 있는 전과 막걸리가 붐을 일으킬 수밖에 없는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영길 회장은 “전은 우리 고유의 음식으로 주재료 대부분이 국내산이기 때문에 우리 입맛에 가장 잘 맞고 우리 몸에도 가장 잘 맞는 음식이며, 신선한 재료로 그 자리에서 직접 만드는 메뉴인 만큼 최고의 건강 메뉴”라면서 “또 막걸리 역시 발효주로서 유산균이 요구르트의 1000배 가량 되는 막걸리도 출시되는 등 막걸리의 품질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만큼 막걸리와 전의 만남은 최고의 건강식”이라고 밝혔다.
시장 확장 위한 발전적 경쟁 구도 만들어야
전 전문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업체들은 하나 같이 “유사 브랜드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점은 분명 시장성이 있다는 방증이고 막걸리, 한식 세계화 등 정부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있다는 분위기 고조 역시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실제로 선두 브랜드를 본딴 이른바 ‘미투 브랜드’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인테리어나 집기, 그릇장식 등의 콘셉트를 따라하거나 가맹점을 운영하다가 노하우를 본따 새로운 가맹사업을 개시하는 업체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
하지만 새로운 시장의 형성과 함께 몇 가지 문제점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전 전문 브랜드들의 무분별한 오픈과 과당경쟁에 따라 시장이 흐려질 수 있다는 데 있다. 가격경쟁으로 치닫게 되면 시장이 안정되기도 전에 무너지는 전철을 밟게 될 수밖에 없다는 것.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은 유사 브랜드들이 등장하더라도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유사 브랜드들은 선두 브랜드의 초기 모델을 베끼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모방한 이후에 발전을 위한 노력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면서 “아이템이나 브랜드 콘셉트의 경우 얼마든지 벤치마킹이 가능한 문제라고 볼 수 있지만, 그 이후에는 자체 브랜드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독창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이 수반돼야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겠냐”고 꼬집었다.
또 자금을 투입해 사업을 영위하려는 안일한 태도도 지양해야 한다. 다른 모든 사업이 마찬가지이겠지만 특히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은 자금만 투입한다고 저절로 성공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 매장을 운영해본 실무 경험과 노하우가 자금과 만나야 최대의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 실제로 매장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변수를 체험해봐야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폐점하지 않고 성장의 발판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탄탄한 시스템 없이 무분별하게 진입하는 브랜드들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나날이 똑똑해지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맛을 바탕으로 물류시스템 등 다양한 구조적인 탄탄함이 있어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이 된다는 것.
한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이제 소비자든 예비 창업자든 본사 담당자들보다 더 많이 알고 더 똑똑한 시대가 왔다”면서 “브랜드를 준비하면서 본사에서 직접 매장을 운영해보고 성공사례를 많이 만들어놓는 것이 상담을 진행하면서 백번 말하는 것보다 신뢰감을 더해줄 것”이라고 조언했다.
▶어머니의 손맛 담은 전·보쌈·삼합 막걸리정식으로 한꺼번에 즐긴다_지지미
* 메뉴 : 막걸리정식(A코스 4만9000원, B코스 3만 9000원, C코스 2만9000원)
* 문의 : 1577-5295
* 주소 :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1331-1
「지지미(知知味)」는 막걸리와 전을 세트로 엮은 ‘막걸리정식’을 테마로 한 부침 전문 브랜드다. 「신토오리」를 운영해온 (주)신토마을의 새로운 브랜드로서 기존의 종로 피맛골 지지미 업소들을 통합해 프랜차이즈화한 것. 신토오리의 노하우를 그대로 접목해 전, 삼합, 보쌈, 족발, 탕 등의 맛을 모아서 막걸리정식으로 재구성, 여타 브랜드와 차별화를 꾀했다. 지지미 이영길 회장은 “회사의 이름처럼 우리 것을 생각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에 걸맞게 우리의 음식을 테마로 한 브랜드를 운영하게 된 것”이라며 “옛날 노래는 100년을 이어가지만 지금의 노래는 3개월이 멀다 하고 유행이 끝나는 것처럼 우리의 전통 메뉴는 장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지지미는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맛’을 꼽았다. 외식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면서 무엇보다 우선시돼야 할 것은 음식이 맛있어야 한다는 것. 때문에 지지미에서는 매장 내 즉석조리를 기본 원칙으로 두고 있다. 전의 기본 재료가 되는 녹두도 매장에서 직접 갈고 있으며, 보쌈을 위한 고기도 매장에서 직접 삶는다. 이를 바탕으로 동종업계 대비 맛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대표 메뉴는 막걸리정식. A, B, C 등 세 가지 코스로 구성된 막걸리정식은 어머니가 해주는 전, 삼합, 보쌈, 족발, 탕 등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도록 꾸민 메뉴다. 가격은 단품메뉴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가격 대비 최고의 만족도를 유도하기 위한 전략이다. 여러 가지 메뉴를 세트화함으로써 푸짐하다는 느낌을 줌과 동시에 이 정도 가격이면 아깝지 않다는 인식을 주고 있다.
인테리어도 타 브랜드와 차별화를 꾀했다. 전의 특성상 향수를 자극한다는 점에 착안, 대부분의 브랜드가 복고풍 인테리어를 지향하고 있지만 지지미에서는 모던 스타일을 바탕으로 소품을 활용한 포인트를 더해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뤘다. 마케팅팀 정명진 실장은 “최신의 트렌드를 반영해 깔끔하고 젊은 이미지를 강조한 무지(無地) 스타일의 인테리어로 오랜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휴식을 즐기고 대화를 나누는 공간 삶의 가치를 증진시키는 동네사랑방_행복전
* 메뉴 : 모듬전(1만8000원), 단호박전(1만원), 완자전(9000원)
* 문의 : 1688-7920
*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상수동 6-1
부침 전문 프랜차이즈 「행복전」은 1960~70년대 선술집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손글씨로 쓰여 군데군데 붙어있는 메뉴 등과 유리문 너머로 아스라이 보이는 내부 풍경 등이 보는 재미를 주고, 자연스럽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1년 이상 철저한 시장조사를 진행한 후 전 요리를 중심으로 론칭한 행복전은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찾아와 휴식을 즐기고 대화를 나누는 공간을 선사하고 있다. 옛것을 테마로 잡긴 했지만 단순히 취하고 마시는 어두운 술집이 아닌 건강과 가치를 추구하고 삶의 가치를 증진시키는 장소로서 동네사랑방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행복전은 특히 기존의 주점이 저녁 장사로만 영업시간을 한정하고 있다는 점을 깨고, 같은 메뉴로 점심 시간 영업까지 병행토록 함으로써 높은 매출을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어떤 상권에도 안정적으로 침투할 수 있도록 소형점포 개설이 가능하도록 꾸렸다. 주머니 사정이 얇은 ‘동네주민’까지 다양한 소비층에 쉽게 접근한다는 전략이다. 행복전은 국내 유명한 전집을 돌아다니면서 시장조사를 철저히 진행했으며, 좋은 점을 벤치마킹해 가맹사업 운영을 위한 기본기를 다졌다. 수년 간의 준비를 거치고 서울 동교동에 1호점을 오픈한 결과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었고 이에 자신감을 얻어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돌입, 현재 20개 정도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행복전 정신아 부장은 “현재 행복전 초기 모델을 본뜬 브랜드도 시장에 나왔고, 우리 홈페이지 콘텐츠를 그대로 가져다 쓰는 브랜드도 생기는 등 미투 브랜드들 때문에 곤혹을 치르고 있지만, 그만큼 선두 브랜드로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크게 관여하고 있지 않다”면서 “행복전은 단순히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체 PB상품을 제작해 마트, 백화점 등을 통해 유통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가지고 있는 만큼 시스템 구축에 집중하고 있으며, 부침 전문점이 넓은 의미에서 한식의 일부로 인지될 수 있도록 이미지 메이킹하는 데에도 또 하나의 무게중심을 둘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행복전의 차별화 요소>
-체계적이며 종합적인 상권분석 시스템으로 최적 입지 선정
-계절안주 등 트렌드에 부합하는 신메뉴의 정기적인 개발
-다양한 계층의 고객 구성
-부침 전문점이라는 블루오션 시장의 개척
-신선하고 저렴한 식재료의 효율적 관리가 가능한 물류시스템
▶옛날 잔칫집의 풍경을 그대로 우리 전 우리 술을 담은 복고주전_잘살아보세
* 메뉴 : 모듬전(1만8000원), 삼겹김치전(1만2000원), 고기녹두전(1만1000원)
* 문의 : 1644-1661
* 주소 :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삼정동 18-31
「잘살아보세」는 ‘우리 술, 우리 전’을 콘셉트로 한 ‘복고주전(復古酒煎)’을 지향한다. 복고주전이란 막걸리와 동동주, 모듬전, 파전 및 옛날보쌈, 그리고 국수 등 옛날 시골 잔치 집에서 먹어 볼 수 있었던 먹을거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잘살아보세를 운영하고 있는 (주)우리땅푸드는 브랜드 론칭을 위해 오랜 시간 동안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통한 시장조사를 진행했다. 다양한 연구를 거쳐 잘살아보세의 테마를 ‘가난하고 배고프던 1960∼70년대 새마을운동’으로 잡았으며, 아련한 옛 추억을 회상하고 정을 나눌 수 있도록 새마을운동의 정신을 재조명한 우리의 전통 브랜드를 표방한다. 잘살아보세 측은 “60~70년대 당시 우리나라가 새마을운동을 전개해 반세기 만에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성공신화를 달성,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것처럼 아직까지는 부침 전문점 시장이 시작 단계이지만 전국이 놀라고 세계가 놀랄 수 있는 시장을 형성하고 그 중심에 잘살아보세가 서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우리 술, 우리 전을 강조한 복고주전인 만큼 잘살아보세는 기존의 막걸리 주점과 달리 우리 전통 부침의 맛을 찾기 위해 많은 예산과 시간을 투입했으며, 자체 무쇠주물 전판을 개발해 최상의 맛을 구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무쇠주물 부침 전판은 열전도 및 보전성이 우수해 음식의 깊은 속까지 익혀주기 때문에 부침의 맛을 최상으로 이끌어낸다는 게 잘살아보세 측의 설명이다.
잘살아보세 장휘원 실장은 “무쇠 주물전판 개발로 옛맛, 옛 정취를 최대한 살려내고 있으며, 본사의 물류공장에서 반조리 상태로 공급하는 원부자재와 디자인 장원(제 30호-2009-5881호)까지 출현한 무쇠 주물전판을 통해 전국 어디서나 균일한 맛을 낼 수 있다는 점이 잘살아보세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면서 “겉치레를 지양하고 브랜드 자체의 경쟁력을 탄탄히 하는 데에만 초점을 맞춰 비용 거품을 최소화하고 수익률을 높임으로써 예비 창업자의 만족도를 배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미로 먹고 맛으로 먹는 빈대떡줄서서 먹는 오감만족 문화공간_미스터 빈대떡
* 메뉴 : 미스터빈대떡(6000원), 불고기빈대떡(9000원), 피자빈대떡(1만2000원)
* 문의 : 1588-6690
* 주소 : 서울시 중구 신당동 366-126
(주)대호가에서 선보인 빈대떡 전문 브랜드 「미스터빈대떡」은 전 중에서도 빈대떡에 중점을 둔 전문점이다. 수제 빈대떡 메뉴를 개발해 맛있는 빈대떡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 빈대떡을 중심으로 미스터빈대떡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아늑한 공간에서 빈대떡과 막걸리를 즐기는 오감만족 문화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미스터빈대떡 박민규 전무는 “빈대떡을 아이템으로 선정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막걸리 붐이 일고 있다는 점”이라며 “막걸리의 경우 지난해 수출액이 500만 달러를 달성, 전년대비 250% 성장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 적극적인 지원책을 내놓고 있는 것이고, 이에 따라 대기업들도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스터빈대떡은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무엇보다 재미 요소에 많은 신경을 썼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전을 부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도록 조리대를 구성했다는 점이다. 고객들이 테이블에 앉아서 어머니가 해주는 전을 기다리는 듯한 분위기를 조성한 것. 메뉴판도 옛 왕명을 하달하는 ‘어지’를 본따 만들어 차별화를 뒀다. 마치 임금이 되어 수랏상을 주문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마일리지 적립을 단순히 쿠폰이나 도장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엽전이라는 옛 도구를 도입해 재미를 선사한다. 엽전을 50개 모으면 고급 전통주를 제공한다.
메뉴나 인테리어 전략도 젊은 층의 기호에 맞췄다. ‘고객은 왕’이라는 점을 모토로 전통과 현대를 조화시킨 메뉴 전략으로 치즈, 불고기 빈대떡 등 퓨전 메뉴를 도입하는가 하면 서민적이면서도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인테리어로 대접 받는 느낌을 선사한다. 미스터빈대떡 측은 이런 요소들 때문에 여성고객과 연인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미스터빈대떡은 2월 19일 서울 약수동에 1호 직영점을 오픈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오픈과 동시에 주민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고객들이 1시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