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아웃 소비의 증가로 활성화되고 있는 도시락 업계가 ‘단체주문’으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단체주문 유치는 추가 인건비 부담과 고정 거래처 확보 등이 쉽지 않다는 인식이 있었지
만, 최근에는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단체주문을 위한 다양한 시스템을 구비해 브랜드별 경쟁력을 살리고 있다.
글•김성은 기자 fresh017@foodbank.co.kr / 사진•각 업체 제공
도시락 시장 ‘프리미엄’과 ‘단체주문’이 키워드
국내 도시락 시장은 현재 성숙기로 향해가고 있으며 시장 규모는 연 2조 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저가 도시락 브랜드와 편의점이 선두주자로 나서 형성된 도시락 시장은 다양한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도시락 전문점 형태로 속속 진출하면서 경쟁체제가 본격화 되고 있다.
특히 시장 형성 단계에서 ‘저가’와 ‘편의성’을 경쟁력으로 내세워 큰 호응을 얻었던 도시락 시장은 최근 브랜드 경쟁이 심화되고 웰빙을 중요시하는 소비패턴이 확산되면서 맛과 영양, 그리고 차별화를 함께 고려한 ‘프리미엄 도시락’으로 리포지셔닝되고 있는 추세다.
프리미엄 도시락의 선호도 상승은 단체주문하고도 연결된다. 종전의 도시락 단체주문이 성수기인 봄·가을 시즌에만 반짝 활황이었다고하면, 최근에는 단체주문 소비자가 더욱 다양해지면서 단순히 만들기
쉽고 저렴한 도시락이 아닌 상황과 대상고객에 맞춘 프리미엄 도시락이 계절에 상관없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오피스가의 오찬회의용 도시락 주문이다. 여기에 학원가, 건설현장, 각종 행사 및 대회 등의 단체도시락 주문과 함께 드라마촬영현장 등 특수현장에서의 단체주문도 더욱 활성화 되고 있다.
단체주문, 프랜차이즈 더 유리해
업계에서는 보통 2일 전에 미리 예약을 통해 주문받는 것을 기준으로 50개 이상부터를 단체주문으로 통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 규모는 천차만별이라 한꺼번에 500~1000개 이상의 주문을 소화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33㎡ 규모의 일반테이크아웃 전문 매장에서 하루에 제공할 수 있는 도시락은 대략300~400개 정도다.
대부분의 도시락 업체에서는 2일 전에 단체납품 주문을 받아 해당 물류를 발주하고 필요한 경우 주방 인력 등을 추가로 보충한다.
단체주문은 매장에서 직접 소화하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에는 본사에서 통합시스템을 통해 주문을 받거나 직접 수주를 받아 가맹점에 배당하는 경우도 있다.
「오봉도시락」은 본사 단체주문 전담 부서에서 대형 업체 및 다양한 행사 등에 맞춤형 도시락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단체주문을 유치한다. 이후 주문을 받은 곳 기준으로(반경 3~4km) 가까운 가맹점
에 주문을 양도한다. 가맹점에서는 해당 물량만큼의 도시락을 만들기만 하면 되고, 본사는 배송을 책임져주는 시스템이다.
단체주문 유치를 위한 본사 차원의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도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강점이다. 「본도시락」은 도시락 업계 최초로 전국 콜센터를 오픈해 대표번호를 통한 통합 주문 시스템 구축으로 단
체 주문 고객의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또 단체도시락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전국 본도시락 및 본죽 매장에서 사용이 가능한 상품권 증정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다양한 홍보 마케팅을 진행해 왔다.
도시락업계 한 관계자는 “단체주문의 경우 대량 물류수급, 체계적인 시스템을 바탕으로 해야만 비용이 절감되기 때문에 프랜차이즈가 유리하다”며 “음식물 위생 및 식중독 관련 사고에도 체계적으
로 대응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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