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을 보는 시각 와우~? 올레~!
성공 가능성 높은 상권 발굴 개척정신이 필요한 때!

음식점의 입지는 운영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훌륭한 메뉴를 선보이는 음식점이라 할 지라도 아무도 찾지 않은 곳에 있다면 망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상권이 좋으면 그만큼 지불해야 하는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따라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상권을 개발하는 것이 점포개발의 관건이다.
사진/이종호 기자


외식업소의 틈새 상권은 없다
역세 상권은 임대료가 너무 높아 운영이 잘되어도 수익을 올리기 어렵다. 반대로 비역세 상권은 매출이 얼만큼 뒷받침 돼줄지 감을 잡을 수 없다.
최근 한 이동통신업계의 CF 광고에서 ‘와우~’를 넘어 ‘올레!’를 외치는 장면이 히트다. 고객의 기대가 와우로 점철되던 시기에서 벗어나 만세를 외칠 정도의 기쁨이 있어야 함을 반영하고 있다. 매장의 입지를 결정함에 있어서도 고객에게 올레를 제공할 만한, 즉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 입점해 히트 업소로 거듭날 수 있는 곳은 분명 존재한다.
예비 창업주들은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음식점 운영이 잘되리란 보장이 없어 목이라도 좋아야 한다’라며 안정적인 역세 상권을 선호한다. 그러나 역세 상권에 입점해도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을 뿐만 아니라 망하는 외식업소가 부지기수다. 이럴 때일수록 매장의 입지를 찾는데 있어 전투적이고 도전적인 개척정신이 필요한 시기이다.
상권의 개척은 사업 다각화의 일환이다. 일반적인 로드숍이 아닌 특수한 상권에 입점하거나 무점포 형태 혹은 숍인숍 형태로의 입지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시장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기업형 마트가 골목 상권까지 점령하는 양상 역시 기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이다. 외식업소 또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수익성을 높이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잘 보여주는 예가 바로 휴게소 내 외식브랜드 진출이다. 과거 휴게소는 우동, 김밥 등 휴게소 전용 외식 브랜드가 주를 이루었지만, 현재 기업형 외식 브랜드가 진출함에 따라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 밖에도 지하철, 편의점 등지에도 외식 브랜드들의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비주류가 대세
상권 개발 전문가들은 평소에 눈여겨 보지 않았던 사각지대를 유의깊게 잘 살펴보라고 추천한다. 강남지역이 고임대료에 외식업소가 포화라 할지라도, 그 가운데 미개발 지역이 있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특히 아파트가 아닌 일반 주택이 밀집한 지역으로 눈을 돌리면 숨어있는 노른자 자리를 발견할 수 있다.
이미 경쟁이 치열한 역세 상권이 아닌 일정한 수의 잠재 고객이 있는 비주류 상권이 외식업 운영에 효과적이다. 수익은 매출을 올리느냐, 혹은 비용을 절감하느냐의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 전략을 세우는데 비주류 상권의 경우 비용절감에 효과적이다. 임대료, 권리금 등 고정비가 역세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비용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매장 규모 역시 중대형보다 중소형이 유리하며, 이는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비주류 상권의 대표 지역이 바로 주택가다. 1:1 고객 마케팅, 맞춤형 고객서비스가 점점 중요해지는 가운데 주택가에 네이버후드 레스토랑이 하나 둘씩 생겨나며 새로운 외식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타깃고객이 제한적이긴 하지만 고객 충성도는 높은 지역이 바로 주택가라는 점에서 외식업소의 틈새상권이 될 수 있다.
주택가는 지리적 위치, 주택 형태, 밀집도 등에 따라 여러 형태로 세분화할 수 있다. 수도권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의 경우 젊은 신혼 부부가 많이 거주하고 있는데 이들 대부분이 서울로 출근하고 저녁 늦게 귀가하는 형태를 보임에 따라 외식업소의 평일 매출이 그다지 높지 않다. 반면 강남 지역에 일반 주택가가 몰려 있는 곳은 소비력이 높은 30~40대 젊은 주부고객에게 홈메이드 스타일의 음식점이 어필할 수 있다.

마이크로 상권 분석! 시장을 작게 보는 눈
상권을 볼 때는 숲이 아닌 각각의 나무를 살펴봐야 한다. 상권의 구획별, 업종별, 주변 환경별로 세밀하게 미분해보는 것이다. 일례로 역삼역 부근 외식 상권을 두루뭉술하게 파악한다면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점심 매출 중심의 음식점과 저녁 매출 중심의 주점으로 나누어진다. 그러나 상권의 특성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직장인 중에서도 일본에서 파견 나와 IT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일본인이 제법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은 회사와 가까운 지역에 위치한 장기투숙형 호텔이나 오피스텔에 거주하는데, 역삼역 주변을 중심으로 사이 사이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작은 이자카야나 소바, 라멘집 등이 이와 같은 일본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편 상권도 시간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인다. 최근 들어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수가 부쩍 늘어남에 따라 이들을 타깃으로 한 음식점도 늘어나고 있다. 이중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지역의 외국인들이 밀집된 대학가나 공장지대를 중심으로 중국식 양꼬치 구이 전문점이나 인도 레스토랑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특히 양꼬치 구이 전문점은 식재 원가가 저렴하고 조리 등 운영이 수월한 편이어서 점포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수익성에 집중, 내실있는 상권에 주목
임대료가 뻔히 높음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식 안테나숍 론칭이 한창이던 과거와는 달리 매장의 수익성 창출에 초점을 두고 입지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즉, 업종 맞춤형 상권을 발굴하는 것이 관건이다. 상권 발굴의 핵심은 바로 정보력. 상권의 변화 양상을 짚어보고 향후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입지 전략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1. 휴게소
면적 대비 매출 월등히 높아
휴게소에 인지도가 높은 외식 브랜드가 입점함에 따라 휴게소 운영업체에서는 매출 증대를 꾀할 수 있고, 입점한 외식업체에서는 시장을 확대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대형 에스프레소 커피 브랜드의 경우 프리미엄 커피를 강점으로 내세워 기존 휴게소에 있던 저가의 커피브랜드를 찾던 고객을 빠른 속도로 흡수하고 있다. 잇인(eat-in)고객을 위해 대형 매장을 선보인 것과는 달리 테이크아웃 고객이 대부분인 휴게소에는 몸집을 최대한 줄여 키오스크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데, 대형 매장보다 더 많은 고객수를 확보함에 따라 효율성 높은 ‘효자 매장’이 됐다. 도넛, 아이스크림, 버거 등 간단하고 신속하게 즐길 수 있는 외식 아이템도 휴게소 진출에 한창이다. 휴게소 매장은 휴가철, 명절, 나들이철에는 휴게소 이용객수가 증가, 매출 상승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는가 하면 역으로 그 외 시즌에는 고객수가 감소할 수 있어 매출 변동폭이 큰 점이 리스크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매장 면적 대비 매출이 높아 앞으로도 더욱 많은 외식 브랜드가 휴게소 상권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국토부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버스 환승이 가능하도록 제도 변경을 추진하고 있어 휴게소 유동인구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 외식업체들의 고속도로 휴게소 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POINT
휴게소는 사람들이 머무르는 시간이 짧아 주문한 메뉴가 신속하게 제공돼야 한다. 때문에 조리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테이크 아웃이 불편한 메뉴 아이템은 부적합하다. 최근에는 기업형 외식업체나 급식업체가 컨세션 사업의 일환으로 휴게소 운영 사업에 뛰어듦에 따라 외식브랜드의 진출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하지만 휴게소 운영(전대) 시 임대료만 평균 400억~500억원 정도로 이를 휴게소 내 입점한 브랜드가 분담, 비수기 매출이 감소되면 그 만큼 비용 부담이 커질 위험이 있다.


이용객 편의성 높인 휴게소 표방
이씨엠디
-일평균객수 : 춘천방향 1만 8500명, 서울방향 1만 5000명(8월 기준 추정치)
-특징 : 주문한 메뉴의 제공 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첨단 시스템
사업다각화를 위해 컨세션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 중인 「이씨엠디」는 이중 휴게소 운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얼마 전 개통한 서울-춘천간 고속도로 내 가평휴게소점을 총괄 운영하고 있다. 가평휴게소 내에는 엔제리너스커피, 스태프핫도그 등의 외식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이씨엠디에서 직접 운영하는 푸드코트가 입점해 있다. 특히 푸드코트는 퓨전·양식, 우동, 라면·김밥, 한식을 비롯한 웰빙식을 제공하는 푸드웰 등 총 5개의 코너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문한 메뉴가 제공되는 시간을 각 코너별 모니터로 볼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가평휴게소 이용객수는 춘천방향기준(8월) 일평균 1만8500명 정도이며, 향후 서울-춘천간고속도로 이용률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보다 많은 고객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운영 간편, 휴게소 상권에 안성맞춤
할리스커피 여주휴게소점
-일평균객수 : 1200~1500명
-주요메뉴 : 아메리카노, 카페라테
-특징 : 테이크 아웃 비중 90% 이상
지난 7월 여주휴게소에 매장을 오픈한 「할리스커피」는 일평균 1200~1500명, 최대 3000명의 고객수를 기록할 정도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여주휴게소점은 일반 매장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커피 음료와 간단한 베이커리를 구비해 놓고 있으며 오늘의 커피, 아메리카노 등의 판매 비율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커피 메뉴의 특성상 고급 원두 사용과 신선함을 유지하는 철저한 관리를 통해, 일반 소매점이나 편의점에서는 구매할 수 없는 깊은 맛의 커피 제품을 공급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할리스커피는 여주휴게소점을 시작으로, 전국 고속도로의 휴게소 내 7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휴게소 콘셉트 부각 효과 낸
산내음
-일평균객수 : 1000명
-주요메뉴 : 곤드레밥 8000원, 산내음비빔밥 7000원, 산채정식 1만3000/1만5000원
-특징 : 비빔밥 전문 매장과 산채정식 매장으로 이원 운영
덕평자연휴양림휴게소 내에는 산채음식전문점 「산내음」이 단독건물로 입점해 있다. 산내음은 덕평휴게소의 자연친화적 콘셉트와 잘 부합하는 외식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덕평휴게소는 자연을 모티브로 한 휴식 공간을 마련해 차별화를 꾀한 곳으로 휴게소 이용객들의 만족도 또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6월에 오픈한 산내음 덕평휴게소점은 일반 매장과 같이 곤드레밥, 산채비빔밥 등 식사메뉴와 일품요리를 두루 구비해 놓고 있으며 다소 품질이 떨어지는 휴게소 음식의 편견을 깨고 웰빙식을 표방하는 점이 특징이다.

조각피자 세트 구성, 휴게소 이용객 편의성 도모
도미노피자
-일평균객수 : 여주휴게소 500명, 망향휴게소 250~300명(8월 기준)
-주요메뉴 : 조각피자 3종 3500~4500원
-특징 : 신속성과 휴대성을 고려한 조각피자 세트 메뉴 구성
「도미노피자」는 판매 경로 확대를 목표로 현재 망향휴게소, 여주휴게소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여주휴게소점은 전국 고속도로 내 휴게소 중 가장 많은 유동인구수를 기록하고 있는 곳으로 입점한 뒤 일평균 1000명의 고객이 도미노피자를 이용하고 있다.
휴게소라는 입지적인 특성 및 유동인구의 특성상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존 매장과 차별화하여 조각피자를 판매하고 있으며 한 조각당 3500~4500원대의 가격으로 부담감을 줄였다. 올해 새롭게 출시한 ‘올라스페인’피자와 베스트 셀러인 ‘포테이토’피자, ‘슈퍼슈프림’피자 3종이다. 조각피자와 콜라 혹은 커피(망향휴게소만 커피 판매)를 곁들일 수 있는 세트 메뉴를 4500원에 판매해 어린이와 젊은층에 호응을 얻고 있다.


2. 지하철
꼭 필요한 곳에 꼭 있어주는 외식업체
지하철에 입점한 외식브랜드들은 외식이 주 목적이 아닌 특정 목적지를 향해 이동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모객을 노렸다. 때문에 단시간에 조리 및 서비스가 가능하고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 아이템이 지하철 상권에 적합하다.
지하철 내 식음 매장의 월 임대료는 10평 기준에 약 250만~300만원 정도. 역세권에 위치한 로드숍과 비슷한 임대수준을 보이고 있는데, 관리비가 없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임대료가 낮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모객력이 좋은 외식 업종이 지하철 상권 입점시 유리하다. 특히 테이크아웃 형태로 매장 규모는 작지만 고객수 확보가 좋아야 한다. 또한 지하철역마다 유동인구수 및 이동객의 성향을 파악해 외식업소에 대한 니즈가 있는 곳에 입점해야 한다. 지하철 역사 내 입점시에는 고정 유동 고객수를 미리 파악하는 한편, 유동 고객수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특히 지하철 이용 고객의 성향이 목적 장소로 빠르게 이동하고자 한다는 점을 감안, 가까운 거리에 상가가 밀집해 있는 지하철이 입점 효과를 볼 수 있다.
골드라인으로 불리는 9호선의 경우 지하철 역마다 모객력이 좋은 쇼핑센터나 오피스, 종합소비공간이 근접해 있다. 이에 지하철 내 외식브랜드의 입점이 지하철 개통과 함께 이뤄지며 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현재 9호선 라인에 들어가 있는 외식브랜드는 탐앤탐스, 소노야, 미스터도넛 등으로 오픈과 함께 안정적인 매출 실적으로 보이고 있다. 일반 백화점이나 쇼핑몰 내 숍인숍 매장과 유사한 입점 조건을 갖고 있으며 외식 브랜드의 경우 10평 기준 250만원 정도의 임대료를 나타내고 있다.
위생 및 화재 안전을 위해 가열 조리가 필요한 업종은 가스 대신 인덕션 조리 시스템을 사용해야 하며, GS리테일에서 직접 위생검열을 실시하는 등 위생 안전을 철저히 하고 있다.
-POINT
기존 지하철 역사 부근에 위치한 토스트, 분식점 형태와는 달리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외식업체들이 등장함에 따라 지하철 외식 상권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테이크아웃 전문점에 안성맞춤이다. 간식 형태로 간단하게 허기를 채울 수 있는 아이템이 효과적.

신속·간단한 일식 면류 지하철에서 즐겨
소노야
-일평균 객수 : 150~200명
-주요 메뉴 : 우동류 3500원
-특징 : 셀프서비스로 운영효율성 극대화
우동전문점 기소야, 신기소 등을 운영하고 있는 ㈜공영식품이 지난달 9호선 개통과 동시에 새로운 콘셉트의 우동전문점 「소노야」를 오픈했다. 이 곳은 일본의 전철역에 있는 소형 우동전문점과 유사한 형태로 지하철 이용 고객이 부담없이 신속하고 간단하게 허기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을 표방했다.
메뉴는 3500원의 우동류 15종, 1000원대의 주먹밥, 초밥 등으로 구성되어 조리 및 서비스의 편의성을 추구했으며, 인덕션을 활용한 가열 시스템을 도입했다. 15~18명 정도가 식사를 할 수 있는 바(bar)형태로 매장을 구성, 콤팩트 매장 운영에 효율성을 극대화한 점이 특징이다.
고속터미널역점의 경우 점심에는 지하상가 상인들의 식사 메뉴로, 오후시간이나 늦은 저녁시간에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간단한 요깃거리 메뉴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일 평균 150~200명 정도의 고객수를 나타내고 있다. 신논현역점의 경우 일평균 400명 정도의 고객수를 기록하고 있다.
9호선의 종착역인 신논현역을 비롯해 고속터미널, 여의도 등 총 5곳에 매장을 오픈한 소노야는 향후에도 지속적인 매장 전개를 해 나갈 계획이다.

9호선 골드라인 커피 브랜드로 인지도 구축
탐앤탐스
-일평균 객수 : 100~150명(POS 기준)
-주요 메뉴 : 아메리카노 등 커피류, 프레젤
-특징 : 로드숍과 유사한 잇인(eat-in) 공간 확보
9호선 개통과 함께 「탐앤탐스」는 신논현역, 사평역, 고속터미널역 등 3개 역사에 동시로 오픈했다.
탐앤탐스는 9호선 역사가 단순한 이동 통로가 아닌 화장품숍, 의류숍 등 다양한 업종이 입점해 있어 원스톱 쇼핑몰의 형태로 운영됨에 따라 여가 공간으로서 고객 유입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9호선을 이용하는 유동 인구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탐앤탐스의 신규 고객 창출 및 매출 증대 또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탐앤탐스 지하철 매장은 일반 로드숍 매장과 같이 편안한 휴식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달부터는 출근시간대 고객들을 겨냥해 9호선 역사 내 입점 매장에 모닝세트 메뉴를 편성하는 한편 추가적인 프로모션을 기획 중이다.


3. 편의점
무점포 경영의 효자상권
무점포 머천상품 숍인숍의 성공적인 모델이 바로 편의점이다.
외식브랜드가 편의점에 진출하면서 사업 다각화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기 때문. 공화춘, 베니건스, 놀부 등은 편의점에 머천 상품을 판매하며 수익 활로를 개척한 대표적인 케이스다. 특히 놀부는 해물부대찌개와 족발 3종을 편의점(GS25), 대형 할인 마트(GS수퍼)에서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더불어 홈쇼핑을 통해 놀부는 해물부대찌개, 무교동 낙지볶음, 암사동 알탕, 암사동 해물탕, 주꾸미철판볶음 등 5가지 상품을 판매, 지난 7월말부터는 미국 시애틀, 캐나다 벤쿠버, 토론토 등 미주 지역의 32개 마트에서 판매 중에 있다.
머천 상품의 대표 사례는 바로 대형 커피 브랜드의 RTD(Ready To Drink) 상품이다. 지난 2005년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할리스커피, 탐앤탐스, 엔제리너스 등 커피 업계 선두 브랜드들이 저마다 머천 상품을 내놓으며 매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일례로 할리스커피는 출시한 첫 달 20억원을 기록했으며 현재 평균 30억원 정도의 매출을 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편의점 내 숍인숍 진출이 눈에 띄게 확산되고 있다. 편의점 브랜드들이 시장성을 높이기 위해 카페형 매장을 출점하면서 외식브랜드와의 윈윈 전략을 구축한 것. 바이더웨이는 테라로사커피, 빨간모자, 스태프핫도그 등을 판매하며 카페형 편의점으로 변신을 효과적으로 성공시켰다. 빨간모자의 경우 불고기, 치즈, 고구마, 수퍼콤비네이션 등 냉동조각피자 4종을 평균 2500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이고 있는데 이중 불고기피자가 가장 인기를 얻고 있다.
편의점은 상권 곳곳에 입점해 있어 외식업체에게는 고객층을 넓히는 데 효과적인 창구 역할을 한다는 점이 메리트다.
-POINT
편의점 내 머천 상품이나 숍인숍 매장에서 판매하는 메뉴는 자칫하면 일반 매장에서 제공하는 메뉴의 퀄리티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기 십상이다. 퀄리티나 맛 등에 있어 고객 불만을 초래할 수 있는 문제점을 유연하게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다. 매장 메뉴와 다른 아이템을 판매하는 것도 방법이다.

벤치마킹 가보자!
-삼성동 공항터미널 상권
봉은사 사거리~삼성역사거리 사이의 삼성동 공항터미널 주변은 현재 굵직한 외식 브랜드들이 줄지어 입점해 있다. 지난 2005년 매드포갈릭 삼성점 오픈을 기점으로 베니건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스타벅스, 커피빈, 크라제, 비아디나폴리, 레드페퍼리퍼블릭, 연타발 등 유명한 외식 브랜드들이 하나 둘씩 생겨난 것. 온더보더 역시 코엑스몰 내 매장이 있지만 외부 출입구를 공항터미널 입구에 배치해 이 지역의 외식 고객을 유도하고 있다.
공항터미널 지역은 5개 정도의 비즈니스 호텔과 세븐 럭 카지노, 한국전력공사 등의 관공서, 테헤란로에 위치한 중`대형 오피스 등의 고객을 효과적으로 유입할 수 있어 삼성역의 새로운 맛집 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발렛파킹 서비스 및 주차장이 잘 마련되어 있어 고객 접근성이 좋다는 점이 메리트다.
과거 코엑스몰이 삼성역 부근의 핵심 외식상권이었다면 이제는 공항터미널 부근으로 외식 인구가 분산되고 있다. 코엑스몰 내 외식고객이 대부분 10~20대 중반 정도의 젊은층이다보니 객단가가 낮고, 임대료 및 수수료 부담이 커 수익성이 높지 않은데 비해 공항터미널 외식 상권은 상대적으로 소비력이 높은 20대 후반~30대 직장인이 주요 타깃이라는 점이 외식업소 운영에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이들 직장인 고객에게 인기인 매드포갈릭, 비아디나폴리 등과 함께 가장 최근에 오픈한 레드페퍼리퍼블릭은 ㈜썬앳푸드에서 운영하는 브랜드들로 공항터미널 외식 상권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 ‘Sth Street(썬앳푸드 거리)’로 불리고 있다.

-한강시민공원, 아깝다~
한강시민공원은 서울의 대표적인 휴식 공간이다. 연인, 가족, 바이크족(자전거족) 등 스포츠 마니아층 등 다양한 객층을 흡수할 수 있는 상권이기도 하다.
하지만 외식업소의 입점이 자유롭지 못한 상권이기도 하다. 최근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서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진행, 한강시민공원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중 양화, 한강, 동작, 한남, 잠실대교 등 5개 한강교량에 버스 정거장, 전망대를 설치해 놓았는데 전망대 내부에는 테이크아웃 전문의 「카페 레인보우」가 들어서 있다.
카페 레인보우는 한강시민공원을 찾는 바이크족을 핵심 타깃으로 버스를 이용해 시민공원으로 진입하는 사람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커피나 맥주 등을 제공하고 있다. 협소한 공간을 고려해 테이크아웃이 용이한 커피류와 차류 등을 주요 메뉴로 선보이고 있으며 셀프 서비스 방식을 통해 인력 구조 또한 알뜰하게 맞춘 점이 특징.
한남대교에 위치한 카페 레인보우는 지난달 초에 오픈한 이래로 약 한 달 동안 4000여 명의 고객수를 기록했으며, 주말의 경우 250명, 평일 100~150명 정도가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망대 내 카페 입점은 자율 입찰 방식을 통해 이뤄지는데, 사업 제안 프레젠테이션 상의 노하우 없이는 입찰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 더불어 각 교량마다 각기 다른 개성을 갖춘 카페 스타일을 선보여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POINT
업계 전문가들은 다양한 고객층이 두루 즐길 수 있는 캐주얼 레스토랑 혹은 패밀리 레스토랑 또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한강시민공원이 연인, 가족들의 휴식터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휴식=커피’ 코드가 조화를 이루고, 스포츠 마니아들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음료 아이템도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전망대 내 카페 운영은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홈페이지 내 입찰 공고를 내 놓은 상태로, 이를 놓치지 않기 위한 사업계획서를 준비,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작업이 필요하다.

숨은 보석 상권 어디?
극 세밀화된 시각으로 상권을 보면 누구도 대견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흙구덩이에서 보석을 찾을 수 있다. 실제로 이미 역세상권들은 고임대료를 감수해야 하지만 황무지 상권의 경우, 선점에 따라 적은 임대료 및 고객수 확보에 유리한 점을 갖고 있다. 시장 초기 상권 입점 시 잠재 고객을 주시해야 한다. 아무리 흰자위 상권이라 할 지라도 잠재 고객이 있는 법.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음식점의 주요 고객층을 살펴보고, 주변의 크고 작은 업체수를 파악해 보자. 또 한 번 방문한 고객의 재방문율을 높이고, 단골고객을 형성하기 위한 전략이 장기 성장의 기반이 된다. 특히 고객수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장점으로 활용, 각 고객마다의 특징적인 면을 분석해 알토란 같은 밀착형 고객관리를 할 수 있다.

강원지역, 외식 르네상스로 관심 집중
외식업계의 신 상권으로 강원지역이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춘천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강원지역으로의 이동이 수월해짐에 따라 프랜차이즈 업계의 경우 물류 배송의 편의성을 갖게 됐으며, 잠재 고객이 될 수 있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이 외식 과포화 현상을 보이고 있고, 임대료 등 고정비가 높아 수익성 확보가 원활하지 못한 데 비해 강원지역은 운영비 부담이 적은 점이 강점이다. 그러나 소비층이 다소 적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어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중소형의 대중적인 메뉴 아이템을 갖고 있는 외식브랜드가 적합하다는 평이다.

제 2의 가로수길로 주목
양재천길
제 2의 가로수길이라 불리는 양재천길. 학여울역부터 양재대로까지 약 2.8km 정도의 거리로, 가로수길처럼 특화된 상권은 아니지만 주변 조건이 트렌디한 음식점을 운영하기에 적합하다는 평이다. 특히 양재천길은 길게 이어진 메타세콰이어, 조용히 흐르는 개천 등 도심 속 자연을 느낄 수 있어 매력적이다. 잠재고객으로는 강남수도사업부, STX R&D센터 등 큰 규모의 기업체들과 중소업체, 그리고 타워팰리스 및 아파트 주민이 대표적이며 향후 상권이 더욱 개발된다면 외부 지역 고객까지 유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현재 양재천길에는 와인바, 비스트로 등의 업종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유로피안 재패니즈 퀴진 스타일의 오가노주방이 최근 핫플레이스로 각광받고 있다. 주식보다는 주류 중심의 업종이 많다보니 소비력이 높은 30대 기혼 여성을 타깃으로 식사와 커피를 겸할 수 있는 캐주얼 다이닝 등의 식사 비중이 높은 업종에 틈새상권이 될 수 있다.

젊은 직장인 군단 형성
홍대 청기와주유소 뒤 쪽 -동교로·한솔길
TGIF 홍대점을 시작으로 동교로 및 한솔길은 이제 막 외식상권이 싹을 틔운 단계다. 10여개의 비스트로, 카페, 캐주얼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입점해 있는데, 이는 과거 주택가였던 지역 일대가 일반 주택을 사무실로 임대해 사용하는 업체수가 증가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사무실이 늘어남에 따라 직장인들의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음식점의 입점이 유리하다. 특히 현재 동교로 및 한솔길에 있는 외식업종 대다수가 카페여서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식사를 하러 주변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한편 이 지역에 위치한 중소업체들은 주로 디자인 관련 회사로 젊은 직장인들이 주로 근무하고 있다. 이들의 소비 성향을 고려해 가격부담이 적으면서도 힙(hip)한 캐주얼 다이닝 혹은 카페테리아가 유리하다. 장기적으로 상권이 발달함에 따라 잠재 고객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홍대 상권이 갖고 있는 고유한 특성을 반영한 트렌디한 업종이 다양하게 분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