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술 세계화 육성 프로젝트
세계인이 사랑하는, 우리술

정부는 우리음식과 더불어 우리 술도 세계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우리 술 경쟁력강화 방안, 우리술 산업 진흥법 제정 등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이런 구체적인 제안은 사실상 처음이어서 관련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 술 세계화를 위한 첫발을 조심스럽게 내딛고 있는 정부와 업계 등의 준비상황을 살펴봤다.
글/황정일, 김여진, 이선희 기자
사진/이종호 기자

우리 술 산업경쟁력 강화방안 주요 내용
비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우리 술
중점 전략
-우리 술의 품질고급화 추진 : 양조전용 품종개발 보급, 품질고급화를 위한 R&D 강화, 양조전문 인력 양성, 성분 및 원산지표시제 도입, 품질인증제 확대 추진
-우리 술의 다양성 확대 : 우리 술 복원 추진, 생산규제 완화(시설시준 및 OEM 허용, 첨가물사용 확대, 관광농원 등 자가 제조 판매 허용)
-우리 술 세계화 추진 : 주종별 대표브랜드 발굴·육성, 홍보 및 수출물류비 지원 등 우리 술 해외진출 추진, 한식세계화와 연계한 홍보 추진
-농업 및 지역과 동반 발전 : 지역 특산주 개념 도입 및 면허추천단계 축소, 지역농업과 연계 강화(원료계약 공급, 지역특산물 판매시설에 전통주 전용코너 설치), 지역발전과 연계 강화(특구 지정 및 지역축제 등과 연계한 산업 활성화)
-추진체계 정비 : 부처 간 역할 재정립(우리술 산업진흥 농식품부, 세원 및 면허는 국세청), 우리 술 연구센터 설치·운영, 우리 술 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제정, 주세법 및 관련규정 개정
-건전한 술 문화 조성 : 건강하고 품위 있는 술 문화 조성을 위한 민간운동 전개

정부의 우리 술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발표
농림수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기획재정부,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등과 공동으로 지난 26일 한식과 함께 우리 술을 세계적인 명주로 육성하기 위한 ‘우리 술 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경쟁력 강화방안에는 우리 술의 품질 고급화와 전통주 복원을 통한 다양성 확대, 한식과 함께 대표브랜드 육성을 통한 세계화 등을 골자로 한 다각적인 지원책이 포함돼있다. 그동안 규제의 대상으로만 여겼던 우리 술을 산업으로 키워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밝힌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우리 술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 발전시키기 위해 가칭 ‘우리 술 산업 진흥법’을 제정할 예정이다. 우리 술 산업진흥법에는 우리 술 산업 발전 기본계획 수립과 R&D, 국산원료 조달, 시설개선, 판로개척 등 경영개선 지원, 품질고급화를 위한 품질인증·원산지 및 지리적표시제 운영, 우리 술 제조기술의 발굴·보급 및 전수를 위한 교육훈련 실시, 건전한 우리 술 문화 조성 및 관리, 우리 술 연구·시험 전문기관 및 진흥협회의 설립 등의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정부는 9월 제정안을 마련해 연말까지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내년 7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밖에 우리 술의 품질개선 및 산업화 등의 연구를 수행하는 ‘우리술연구센터’를 설치·운영하기로 했다. 연구센터에는 쌀·포도 등 원료작물의 품종개발 및 재배방법 연구·보급, 효모, 미생물 수집분석, 유전자 연구, 우리 술의 기능성 연구, 술 제조 공정·방법 연구, 제조업계 기술지도, 품질고급화를 위한 기반기술 개발 보급 등의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농식품부 식품산업진흥과 조성근 사무관은 “우리 술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바탕으로 우리 술의 개념을 확립하고, 대중화, 고급화시켜 우리 술 세계화를 앞당기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 술 산업 활성화를 통해 우리 농산물 소비와 수출 확대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우리 술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마련을 계기로 올해를 우리 술이 세계적 명주(名酒)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기로 했다.

부처간 역할 분담 등 긍정적 평가
이 같은 정부 방안이 나온 이후 업계 뿐 아니라 전 국민적으로 우리나라 주류산업 발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전통주 업계의 반응은 대부분 긍정적이었다. 국순당 배중호 대표는 “이번 정부정책이 우리 술 세계화를 위한 발판이 되리라고 생각한다”며 환영했다. 또한 정부가 우리 술을 세계적 명주로 육성하기 위해 주종별 대표브랜드를 집중 육성하고 홍보 및 마케팅 강화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되리라고 본다고 밝혔다.
한국주류문화연구소의 윤진원 소장은 “이번 정부가 발표한 우리술 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은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시도”라고 반겼으며, 이번 정부의 발표를 계기로 잃어버린 우리 역사와 문화를 복원하고 우리 농산물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서울탁주 성기욱 전무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우리 술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우리 술을 종합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우리 술 산업 진흥법’은 반드시 제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전에도 정부에서 여러 차례 전통주 산업 육성대책을 발표했지만, 이번 ‘우리 술 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은 그간 논란이 됐던 부처 간 역할 분담을 명확히 했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국세청이 전담해온 술 산업 업무를 농식품부와 국세청으로 이원화했기 때문이다. 국세청은 모든 술의 면허 관리, 세원관리, 술의 안정성 관리 업무를 맡고, 농식품부는 우리 술 산업의 진흥·육성업무, 전통주 제조면허 추천 및 취소요청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한국주류문화연구소 윤진원 소장은 우리 전통주를 그동안 국세청에서 전담해 관리해왔기 때문에 발전하는데 장애물이 되었다면서 농식품부에서 적극적으로 우리 전통주 발전에 이바지해주길 바란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대중화 정착 등 해결과제 남아
우리 술 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은 분명 환영받을 만한 일이지만 여기에도 문제점들이 지적되고 있다. 한국전통주연구소 박록담 소장은 “우리 술 산업 육성은 필수적인 정책이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성급하다”고 했다. 현재 우리 전통술에 대한 정의와 개념조차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세계화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박 소장은 지금부터라도 우리 전통술을 개발, 상품화하는데 주력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우리 국민들에게도 대중화되지 않은 전통주의 세계화는 의미가 없다고 보고, 우리 술의 국내 시장성을 키워 자생력을 높이는데 주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윤진원 소장은 “정부 정책이 구체화되어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체계적으로 우리 술 산업을 육성을 위해서 정부의 과감한 지원이 필요한데, 아직 세부적인 예산 계획이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우리 술 산업 육성을 전담할 수 있는 특별위원회가 설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기적인 지원과 개발·육성을 위해서는 이를 집행할 수 있는 기관은 필수라는 것이다.
마케팅 능력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배중호 대표는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전통주 업체를 지원하기 위한 정책이 보강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생산시설 현대화, 가공원료 수매자금, 융복합형 기업에 시설 및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그 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성기욱 전무는 “국내산과 외국산의 원재료 가격차이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며 이번에 발표한 세제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획기적인 정부 차원의 지원과 우리 농업과 우리 술 제조업체간의 연계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공통 의견으로 지적된 것은 우리 술의 대중화와 고급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전통주는 명절 같은 특별한 날의 선물용으로 인식돼 온 것이 사실이다. 이는 우리 술 문화 확산을 저해하는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 이 같은 인식을 타파하는 것이 시급한 당면과제이기도 하다. 따라서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건강한 술이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통해 기존 고객인 중장년층뿐 아니라 젊은층까지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막걸리의 경우 낮은 가격대와 부족한 품질도 개선해야할 점 중 하나다. 이번 우리 술 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에서 정부는 제조시설 기준을 완화해 영세업자의 참여를 늘리는 등 규제완화를 통해 진입장벽을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우리 술 산업을 다양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반대로 신규사업자가 무분별하게 진출함으로써 품질이 낮아지고 시장질서가 흐려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탁주 비중은 여전히 낮아
현재 우리나라 술 시장은 외국산이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8년 기준 우리나라 술 시장 규모는 8.6조원 수준(출고금액 기준)으로 맥주, 소주, 위스키가 전체 술시장의 87%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탁주의 수출이 증가세라고 하지만 이는 전체 술 시장에서 따져보면 극히 일부분에 불과할 뿐이다.


1. 정부
문화를 마시고 농촌을 살리는 전통주

우리 술 발전 위한 초석 마련에 만전
정부는 우리 술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하고 법 개정에 앞서 법안을 계속 수정·보완 중이다. 또한 우리 술이 발전하는데 기초가 되는 초석을 마련하는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정부는 한식과 함께 우리 술을 세계적 명주로 육성하기 위해 주종별 대표브랜드를 집중육성하고 홍보 및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매년 주류품평회를 개최해 대표 브랜드를 선정, 집중적으로 홍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한식문화 체험관’에 우리술 시음·전시장소를 추가하고 우리술 칵테일 바의 확산유도 및 한식당과 연계하여 전통주 전문주점의 해외 동반진출을 지원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우리 술의 권위를 높이기 위한 방책으로 우리 술 전문 인력 양성을 계획하고 있다. 우리 술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소믈리에나 바텐더와 같은 전문인력의 필요성을 절감, 전문인력 선발에 대한 기준을 만들어 전문가를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우리 술의 발전을 위해 그들의 권위를 높여주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술 남용으로 우려되는 폐해를 막기 위해 건전한 술 문화 조성도 추진 중이다. 전통주는 문화를 마시고 농촌을 살리는 것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고, 각 기관장 등 사회지도층이 솔선수범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녹색식생활 국민운동본부와 같은 민간단체와 연계해 술잔 돌리지 않기, 취하기보다 즐기기, 막걸리 등 저도주 위주의 음주 문화 실천 운동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INTERVIEW
조성근 사무관 /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산업진흥과
‘국민 모두가 즐겨 마시는 술로’
“우리 술 산업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진흥팀의 조성근 사무관은 “농식품부는 1993년 주류제조면허 추천제를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오늘날까지 꾸준하게 우리 전통주 육성사업을 지원한 우리 술 산업 육성에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실제 우리 전통주를 취급하는 외식업소가 2~3%에 불과하다며, 소비자가 먼저 우리 술을 찾을 수 있도록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리고 우리 농산물을 이용해 만든 전통주가 국민 모두가 즐겨 마시는 술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서는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농식품부는 기본 자료와 통계 등이 전무한 전통주의 자료 확보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 대한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배중호 대표 / 국순당
술과 궁합이 맞는 안주 개발 필요’
“이번 정부정책이 우리 술 세계화를 위한 발판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우리술 보급을 위해 노력해온 국순당 배중호 대표는 정부의 우리술 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에 대해 환영하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가 우리 술을 세계적 명주로 육성하기 위해 주종별 대표브랜드를 집중 육성하고 홍보 및 마케팅 강화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될 것이라 전망했다. 잊혀진 전통주에 대한 제조공법 등을 DB화하여 업계에 전파하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술을 비롯해 술과 궁합이 맞는 안주를 개발하는 것이 한식과 우리 술의 세계화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더 좋은 전통주가 나오기 위해 국민과 정부의 다 많은 관심이 필요하며 업체들의 노력이 필요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우리 술 대중화 위한 막걸리 트랜스포머전 개최
정부는 우리 술을 대중화시키기 위해 크고 작은 행사들을 마련,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달에는 막걸리세계화 사업의 일환으로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 한국전통주진흥협회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막걸리 트랜스포머전’을 개최했다. 우리 농산물과 쌀로 빚어낸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술, 막걸리의 새로운 고급화를 위한 취지로 개최되었다. 전국 막걸리 명가의 막걸리를 시음하는 것은 물론 막걸리로 만든 칵테일, 막걸리와 어울리는 안주 등 다양한 코너를 마련해 막걸리 홍보에 주력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 7개 광역시·도의 11개 업체에서 막걸리 13종을 출품했고, 외국인을 포함한 남녀노소 수백여 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막걸리 트랜스포머전은 막걸리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자리로, 다양하고 고급스러운 막걸리의 문화적 가치와 세계화 가능성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INTERVIEW
막걸리의 홍보에 더욱 주력해야’
마틴 잣코(Martin Zatko), 론 갈우드(Lon Garwood)
영국인 작가 마틴(Martin)은 3년 전 친구와 함께 대전에 갔다가 우연히 막걸리를 접할 수 있게 됐다. 부드럽고 달콤한 맛의 막걸리. 지금까지 마셔보지 못한 묘한 매력에 끌려서 이제는 막걸리 마니아가 되었다. 시끌벅적 붐비는 막걸리 트랜스포머 전시회에서 다양한 막걸리의 맛을 본 그는 막걸리의 다양한 종류에 놀라고, 혀끝에서부터 입안 가득 채워지는 풍부한 향과 맛을 가진 막걸리의 매력에 호평을 늘어놓았다.
“이제까지는 알코올 도수가 높고 강한 위스키, 보드카를 즐겨 마셨는데 앞으로는 막걸리를 더 자주 마실 것 같다”며 “일본 사케와 여러 나라의 와인과 같이 한국의 막걸리도 세계적으로 높은 위상을 떨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한편 의류수출업에 종사하는 론(Lon)은 “일본 사케는 마케팅이 잘 되어 있어서 미국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고 인지도 또한 높지만, 한국의 막걸리는 맛과 품질이 좋은데도 유명하지 않다는 게 참 아쉽다”며 “외국인의 관점에서 볼 때, 막걸리의 우유빛깔은 접근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홍보도 물론 중요하지만, 외국인들이 시음할 수 있도록 다른 각도에서 마케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2. 전통주업계
본격 산업화 앞서 전통주 제조업체 활기

‘막걸리 열풍’에서 시작된 우리 술의 인기가 전통주 전체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우리 술 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이 발표되면서 전통주 업체들도 활기를 띠고 있다.

세계가 인정하는 우리 전통주
그동안 우리 술을 대중화시키고 세계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온 전통주 업체들이 최근 해외에서 인정받으며 각종 국제행사에서 만찬주로 선정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6월 제주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환영만찬에서는 보해양조의 ‘매취순 백자 12년산’이 건배주로, 제주업체인 한라산의 ‘허벅술’과 롯데주류BG의 ‘설화’가 만찬주로 채택됐다. 지난달 11일 인천에서 개막한 ‘2009 세계환경포럼’에서는 국순당의 강장백세주를 공식건배주로, 그 외에 만찬주로는 롯데주류의 청주 ‘설화’와 ‘명작 복분자’, ‘명작 오미자’ 등이 사용되었다. 이보다 앞서 지난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 공식 건배주로 선정됐던 ‘천년약속’은 지난 7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주류품평회에서 청주(rice wine) 부문 동상을 수상하면서 우리 술에 대한 해외의 평가가 높아진 위상을 보여줬다.

품질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
전통주 업체들은 전통주를 복원하고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고급술을 연구,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예로 막걸리의 진화를 꼽을 수 있다. 기능성 막걸리, 프리미엄 막걸리 등 이색막걸리들을 선보이며 인삼, 더덕, 과일 등의 원료로 맛과 품질의 다양성을 추구하고 고급화를 선도하고 있다.
국순당이 출시한 이화주는 고려시대 양반가에서 즐기던 막걸리로 색이 짙고 주질이 숟가락으로 떠먹을 수 있을 정도로 걸쭉한 것이 특징이다. 해양바이오기업 엔존B&F가 출시한 ‘매생이청막걸리’는 매생이와 막걸리를 결합시켜 푸른빛을 띠며, 텁텁한 맛이 적고 부드러운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그 외에도 딸기, 키위, 복숭아 등 과일이나 콩, 보리 등 갖가지 재료를 활용한 제품들을 출시하며 여성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또한 안정적으로 술을 유통시키기 위해 보존기간을 늘리기 위한 연구를 끊임없이 펼쳐 막걸리의 경우 유통기한을 6개월까지 늘리는데 성공했다.

우리 술 대중화를 위한 차별화 전략
전통주 업체들은 우리 술 대중화를 목표로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소주와 맥주 일색인 기존의 주점 외에 전통주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직영 매장 운영을 통해 자사 제품을 전략적으로 홍보하고 전통주 대중화에 이바지하겠다는 목적이다. 백세주마을(국순당), 뚝탁(참살이탁주), 배상면주가주점(배상면주가)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각 전통주에 어울리는 안주류를 선보이며 자사의 전통주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해외 수출을 하는 업체들은 우리의 전통을 살리면서 외국인의 취향에 맞는 디자인으로 용기와 포장을 개량하는 등 차별화된 전력을 펼치고 있다.

세계가 인정하는 우리 전통주
그동안 우리 술을 대중화시키고 세계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온 전통주 업체들이 최근 해외에서 인정받으며 각종 국제행사에서 만찬주로 선정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6월 제주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환영만찬에서는 보해양조의 ‘매취순 백자 12년산’이 건배주로, 제주업체인 한라산의 ‘허벅술’과 롯데주류BG의 ‘설화’가 만찬주로 채택됐다. 지난달 11일 인천에서 개막한 ‘2009 세계환경포럼’에서는 국순당의 강장백세주를 공식건배주로, 그 외에 만찬주로는 롯데주류의 청주 ‘설화’와 ‘명작 복분자’, ‘명작 오미자’ 등이 사용되었다. 이보다 앞서 지난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 공식 건배주로 선정됐던 ‘천년약속’은 지난 7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주류품평회에서 청주(rice wine) 부문 동상을 수상하면서 우리 술에 대한 해외의 평가가 높아진 위상을 보여줬다.

품질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
전통주 업체들은 전통주를 복원하고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고급술을 연구,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예로 막걸리의 진화를 꼽을 수 있다. 기능성 막걸리, 프리미엄 막걸리 등 이색막걸리들을 선보이며 인삼, 더덕, 과일 등의 원료로 맛과 품질의 다양성을 추구하고 고급화를 선도하고 있다.
국순당이 출시한 이화주는 고려시대 양반가에서 즐기던 막걸리로 색이 짙고 주질이 숟가락으로 떠먹을 수 있을 정도로 걸쭉한 것이 특징이다. 해양바이오기업 엔존B&F가 출시한 ‘매생이청막걸리’는 매생이와 막걸리를 결합시켜 푸른빛을 띠며, 텁텁한 맛이 적고 부드러운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그 외에도 딸기, 키위, 복숭아 등 과일이나 콩, 보리 등 갖가지 재료를 활용한 제품들을 출시하며 여성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또한 안정적으로 술을 유통시키기 위해 보존기간을 늘리기 위한 연구를 끊임없이 펼쳐 막걸리의 경우 유통기한을 6개월까지 늘리는데 성공했다.

우리 술 대중화를 위한 차별화 전략
전통주 업체들은 우리 술 대중화를 목표로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소주와 맥주 일색인 기존의 주점 외에 전통주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직영 매장 운영을 통해 자사 제품을 전략적으로 홍보하고 전통주 대중화에 이바지하겠다는 목적이다. 백세주마을(국순당), 뚝탁(참살이탁주), 배상면주가주점(배상면주가)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각 전통주에 어울리는 안주류를 선보이며 자사의 전통주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해외 수출을 하는 업체들은 우리의 전통을 살리면서 외국인의 취향에 맞는 디자인으로 용기와 포장을 개량하는 등 차별화된 전력을 펼치고 있다.


업체탐방1
우리 술 맛 되찾기 위한 복원 프로젝트
국순당
잊혀졌던 우리 술 복원을 위해 「국순당」은 지난해부터 ‘우리 술 복원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해오고 있다. 국순당이 운영하는 주점 백세주마을을 통해 우리 술과 조화를 이루는 안주와 함께 술을 복원해 선보이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복원된 우리 술중에는 조선시대 후기부터 추석 때 마시는 절기주로 햅쌀로 빚은 ‘신도주’, 생쌀로 띄운 누룩에 백설기로 술을 빚어 고급 탁주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이화주’ 등이 있다.
올해엔 싱싱한 송절(소나무 마디)을 삶은 물과 쌀로 빚어 마시던 전통 약용주인 ‘송절주’, 백제황실에서 마시던 누룩에 적게 들어간 명주 ‘소곡주’, 조선시대 서울 지역 상류층에서 즐겨 마시던 약주인 ‘약산춘’ 등 다양한 종류의 우리 술 복원을 계속 진행해오고 있다. 복원된 여러 술들은 백세주마을에서 시범상품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이화주’의 경우 고객들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부터는 상시제품으로 판매중이다.
국순당은 다양한 술 복원을 위해 3년 이상 준비한 뒤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문화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술 복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체탐방2
100% 친환경 무농약 쌀이 빚은 탁주
참살이 탁주
전통주 부활과 세계화를 기치로 내건 글로벌외식사업단에서 선보이는 「참살이 탁주」는 국립한경대학교에서 인증한 국내에서는 최초이자 유일한 100% 친환경 무농약 경기쌀로 만든 술이다. 경기무형문화재 제13호 기능보유자와 전수자가 직접 장인의 기술로 빚어 최고 품질의 탁주로 손꼽히고 있다.
사회적으로 식품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참살이탁주의 제조 과정은 투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기존의 탁주가 2~5만 원대의 수입쌀 또는 밀가루를 사용한 것과는 달리 참살이 탁주는 원가에 있어서 3~4배나 비싼 최고급 100% 친환경 무농약 경기쌀만을 사용하는 것. 도정한지 14일 이내의 쌀을 사용해 최고급 미질을 유지해 여느 탁주와 차별화된 품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글로벌외식사업단은 종합외식기업 (주)놀부NBG와 공동브랜드 개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우리 전통주와 외식산업의 결합시키는데 성공했다. 이 두 업체는 공동 주류 브랜드, 자연이 주는 명품 ‘놀부 참살이 탁주’를 개발, 놀부 가맹점에 판매하는 것으로 제휴를 맺었다. 초기에는 수도권에 있는 놀부보쌈, 놀부항아리갈비, 놀부유황오리 가맹점 200여 곳을 한정해서 판매예정이며 향후 전국 가맹점 630여 곳으로 확산시켜 나갈 전망이다.
참살이 탁주의 발전은 단순히 전통주의 재발견이라는 측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국내 농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대안으로서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참살이 탁주는 향후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3. 주점 업계
우리술, 대중화부터 이뤄져야”

우리 술 경쟁력강화 방안이 발표되고 전통주 육성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주점업계에서는 아직까지 사업내용에 대해서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술 경쟁력강화 방안 자체가 주점 입장이 아닌 주류 제조업체 혹은 유통업체의 입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히려 주점의 경우 자체 홍보나 이벤트 등 업소의 노력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우리 술을 세계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우리 국민들이 우리 술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냐”면서 “내수를 먼저 탄탄히 할 수 있는 주점 활성화 등 우리 술을 발전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도 함께 제시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자국민의 대중화 없는 세계화는 ‘속 빈 강정’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최근 막걸리 등의 인기에 힘입어 주점업계에서도 막걸리, 전통주 판매량이 늘고 있다. 특히 막걸리가 저렴하고 맛있으면서 건강에도 좋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다. 그들의 입맛에 맞춰 칵테일 막걸리가 등장하는가 하면 과일 막걸리, 막걸리 에스프레소 등 다양한 시도도 이어져 막걸리에 대한 관심을 한층 배가시키고 있다.
특히 전통주점 형태의 개인업소들은 제각기 특색을 지닌 동동주, 막걸리 등 전통주를 판매하면서 우리 술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동동주와 민속주를 제공하는 종로 전통주점 ‘상투와 댕기’, 홍대 앞 민속주점 ‘들꽃이 있던 자리’ 등은 이미 색다른 전통주를 판매하는 곳으로 입소문이 난 곳들이다. 이처럼 우리 술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주점업계의 노력은 이미 오랜 시간을 이어져 왔다.
더불어 막걸리 등 전통주를 테마로 하는 주점 프랜차이즈들도 속속 생겨나 전통주 대중화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쌩주, 그린비 등을 판매하는 퓨전 전통주점 ‘짚동가리쌩주’와 사케와 와인을 전문으로 취급하다 막걸리 전문점으로 전환한 ‘친친’이 대표적인 사례. 이들은 지난 2006년부터 우리 술을 선보이면서 큰 인기를 누리는 동시에 우리 술 알리미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제 웬만한 주점에서 우리 술 한 두 가지 종류를 만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게 됐다. 특히 젊은층의 전통주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인 일이다.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막걸리에 많은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전통주 복원사업 등으로 다양한 우리 술이 선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우리 술이 일반 소비자들 품으로 깊이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체탐방1
퓨전 전통주점, 쌩주 등 우리 술 알리미
짚동가리쌩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서민 주류 막걸리가 국내외에서 인기를 높여가고 있는 여세를 몰아 퓨전 전통주점을 테마로 문을 연 「짚동가리쌩주」. 짚동가리쌩주는 일제시대에 밀주단속을 피해 짚더미 속에서 몰래 빚어 먹었던 데서 유래했다. 국내산 쌀과 맑은 물, 몸에 좋은 약재로 빚은 쌩주는 열처리를 하지 않은 비살균주로, 효소가 함유된 웰빙주이다.
짚동가리쌩주는 최근 막걸리가 일본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것에 착안해 막걸리를 비롯한 전통주를 웰빙주로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지속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매장을 오픈할 때마다 시음회를 진행하면서 쌩주 등 전통주 홍보를 유도하고 있는 것. 추석을 맞아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그린비 무료증정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진행, 우리 술 알리기에 힘을 싣고 있다. 짚동가리쌩주에서는 한산소곡주를 신세대 감각에 맞춰 13도의 저도주로 만든 우리 술 그린비가 여성 및 젊은 세대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며 향후에도 전통주의 맛과 색감, 향을 더욱 많은 사람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짚동가리쌩주에서는 현재 쌩주를 비롯해 자연숙성으로 제조한 그린비(미네랄, 비타민 등 함유), 그린비칵테일, 칵테일막걸리, 대한민국명주 등 20여 가지 주류를 판매하고 있다.

업체탐방2
와인 명가 ‘막걸리 전문점’으로 거듭나
친친 시즌2
젊음의 거리 홍대 앞에 자리한 「친친」. 이곳은 19년의 역사를 간직한 이자카야다. 작은 매장에 각종 사케를 구비하고 여기에 더해 와인을 겸비한 홍대 앞의 명소였다. 와인 맛집으로 각종 매체에 소개가 됐을 정도. 이런 미니 이자카야 친친이 약 20년 동안 입었던 옷을 벗고 ‘막걸리 전문점’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막걸리 전문점으로 거듭난 친친 시즌2는 향후 우리 술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친친은 정부에서 우리 술 경쟁력강화 방안을 발표한 이후 올해 6월부터 시즌2로 옷을 갈아입었다. 점점 과소평가되고 있는 막걸리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다. 시즌2 론칭을 위해 올 상반기 동안 사케 전문가, 와인 소믈리에, 방송인, 작가들과 막걸리에 대한 집중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50여종의 막걸리 시음과 직접 개발한 안주에 대한 시식회를 개최하는 등 다각적인 준비를 마쳤다.
현재 친친 시즌2에서는 막걸리 칵테일, 막걸리 셔벗, 막걸리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으며 배다리막걸리, 누룩도가생술, 덕산막걸리 등 20여 곳에서 들여온 막걸리를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