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불황’이라는 꼬리표가 외식업계에 붙어다니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외식업계는 최악의 불황 속에 내실 경영을 추구하며 생존을 위해서 전력투구를 해야만 한다. 이에 월간식당은 ‘2010년 소비자 외식성향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새해를 맞이하는 외식업계에서 참고가 될 만한 정보들을 담아봤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지난 2009년 소비자 외식성향에 관한 설문조사 시 ‘외식비용과 횟수를 줄이겠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평균 50% 정도를 나타낸 것과 달리, ‘지금과 같이 유지하겠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50%를 넘으며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20세 이상의 남녀 6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자 외식성향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았다.
통계프로그램/SPSS 12.0, 통계분석/황다정 기자
*응답비율은 소수점 첫째자리로 반올림함에 따라 100.0%가 아닌 경우가 있음

가족 혹은 친구와 함께 1주일에 1회 외식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국내 소비자들의 외식횟수는 ‘1주일에 1회 이상(48.2%)’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해와 비교 1주일에 1회 이상 외식을 한다라는 응답률은 약 4% 정도 감소한 반면 한 달에 2~3회 이상(35.1%), 한 달에 1회 정도(11.1%)라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1.4%, 3.5%씩 증가했다. 이밖에 1년에 3~5회 정도, 거의 하지 않는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1.6%, 3.9%로 나타났다.
외식시 동반하는 사람으로는 가족, 친구라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36.4%, 33.8%로 비슷하게 나타났으며 뒤를 이어 연인(14.4%), 직장동료(9.8%), 비즈니스 상대(3.6%), 기타(2.0%) 순으로 응답했다.

월평균 외식비 10만~15만원 표준, 20만원 이상도 많아
불황의 여파는 외식 비중에 큰 영향을 미쳤다. 외식보다는 내식을 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외식을 할 때에도 저렴한 곳을 선호한 것. 이번 조사에 따르면 월평균 외식비로 10만~15만원(26.9%)을 지출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게 나왔으며 15만원 이상 지출한다는 응답이 약 41.3%로, 지난해 비해 10.8%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1회 외식에 지출하는 비용은 약 1만~2만원 사이(35.4%)라고 답한 소비자가 가장 많았는데, 이어
2만~3만원(24.3%), 3만~5만원(16.4%), 5000~1만원(14.1%), 5만원(9.5%), 5000원 미만 (0.3%) 순으로 응답했다.

역시 고깃집! 한정식도 즐겨찾아
국내 수많은 고깃집수 만큼이나 소비자들은 외식 시 고깃집(31.2%)을 주로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복수응답). 지난해에도 고깃집을 즐겨 찾는 소비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29.3%) 올해에도 대중적인 외식 업종으로 고깃집이 손꼽힌 것. 특히 불황 여파를 틈타 등장한 갈매기살 등 부속고기 전문점과 3000~4000원대 삼겹살 전문점 등 중저가 고깃집들이 빠른 속도로 시장 전개를 펼치면서 외식 소비자들의 내점을 적극적으로 유도한 것이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한정식(18.3%), 패밀리레스토랑(12.4%), 일식레스토랑(10.0%), 이탈리안레스토랑(8.0%)의 순으로 응답비율이 높게 나타났는데 지난해에는 한정식(15.5%), 패밀리레스토랑(13.8%), 이탈리안레스토랑(9.8%), 일식레스토랑(8.0%) 순으로 2위부터 5위가 집계, 일식레스토랑이 이탈리안레스토랑을 제치고 소비자들이 즐겨찾는 외식업소 4위로 손꼽힌 점이 주목해 볼만 하다.
외식 메뉴로 가장 즐기는 음식에 대한 응답으로 돼지고기 요리가 25.1%로 나타나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으며 이어 생선·해물 요리(17.2%), 닭고기 요리(11.5%), 쇠고기 요리(11.2%), 국물 요리(10.5%), 한정식(9.1%)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메뉴 선택은 여성이 주도, 정보 원천은 ‘입소문’
외식 시 업소 및 메뉴 선택은 여성이 결정한다가 55.7%로 남성이나 어린이에 비해 높은 응답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응답률과 비교해보면 남성이 결정한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19.3%에서 28.2%로 크게 높아졌는데, 이는 남성들도 외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까닭으로 보인다.
음식점을 방문할 때 사전에 정보를 얻는 원천은 ‘주변사람의 추천’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61.3%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즉, 외식업소는 입소문이 가장 큰 마케팅인 것. 최근에는 블로그 등 온라인을 통한 입소문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는데 ‘인터넷’을 통해 음식점 정보를 얻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28.5%로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식당 성공의 불문율, ‘맛’
예나 지금이나 음식점을 선정하는 기준은 역시 ‘맛’이다. 가격이나 분위기, 서비스 등은 그 다음의 선택기준인 것. 지난해 음식점 선정기준에 대한 설문 조사 시 맛이라고 답한 비중이 약 41.9%였는데 올해 또한 41.7%로 유사한 응답률을 보였다. 이어 가격이 20.2%로 2위를 차지했으며 분위기(12.4%), 가까운 위치 및 교통(9.5%), 서비스(6.2%), 주차장유무(2.3%), 쿠폰이나 할인(2.1%), 브랜드인지도 (1.9%), 주변편의시설(1.4%), 건강식 여부(1.4%), 기타(0.6%), 식자재 원산지(0.4%) 순으로 나타났다(복수응답). 마찬가지로 어떤 음식점을 다시 찾고, 어떤 음식점을 다시 찾지 않을지에 대한 응답도 ‘맛’이 핵심요인으로 꼽혔다(복수응답). 음식점을 재방문하는 이유에 대한 응답으로 음식 맛이 좋았을 때가 43.4%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서비스가 좋았을 때가 24.7%, 분위기가 좋았을 때 14.2%, 가격이 저렴할 때 8.1%로 나타났다. 방문한 후 다시 찾지 않는 음식점에 대해서도 ‘음식 맛이 없는 곳’이 33.8%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으며 불친절한 곳 32.2%, 맛에 비해 가격이 비싼 곳 19.0%, 청결하지 못한 곳 15.5% 순으로 응답했다.


건강음식점, 디저트 등 식문화 발달 기대
지난 한 해 동안 여기저기서 음식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았었다. 특히 한식의 세계화 등 건강지향적인 한식 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대됐으며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들을 선보이는 이색적인 외국음식점들도 눈에 띄었다. 이번 설문조사 중 향후 전망이 좋을 것 같은 음식점을 묻는 질문에 22.8%가 건강음식점, 15.3%가 이색외국음식점, 15.1%가 한정식 및 향토음식점이라고 답했다. 또한 디저트 전문점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10.9%로 나타나 다양한 식문화를 즐기는 경향이 점점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2009년 소비심리 위축, 올해는 평이할 듯
소비자의 지난해 외식비 지출 변화에 대한 설문에 2008년에 비해 외식비를 줄였다고 응답한 비율이 59.3%로 과반수를 넘었고, 그 이유로는 외식횟수를 줄였다(69.9%), 이전보다 저렴한 가격대의 외식메뉴를 선택했다(21.5%), 할인이나 쿠폰 등의 이용률을 높였다(6.4%) 등이라고 답했다. 외식비를 가장 크게 줄인 외식유형에 대해서 직장인 회식(33.4%)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가족외식(20.2%), 친구 등 사교모임을 위한 외식(18.8%), 비즈니스 외식(8.3%), 연인과의 외식(6.9%), 기타(3.9%)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해 외식비와 외식횟수에 대해서는 각각 55.7%, 59.3%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2010년을 위한 마케팅 전략! 고품질 저가격 그리고 고객 서비스
가격만 저렴해서, 메뉴의 품질만 뛰어나서는 치열한 외식 시장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게 됐다. 즉, ‘고품질 저가격’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전략이 있어야 한다는 것.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향후 외식업소에 적합한 마케팅 전략’에 대해 묻는 질문에 고품질 메뉴 출시로 답한 응답자와 가격할인 및 쿠폰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각각 22.0%로 동일하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고객 서비스 강화라고 답한 응답률이 26.6%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위한 서비스 전략이 2010년 새해 외식업계에서 중요한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 점심 실태 조사
‘맛도 가격도 갠춘한(?) 점심 나오는 식당 어디 없어요?’
직장인들에게 1시간 가량의 짧은 점심 시간은 그나마 업무의 긴장감을 늦추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다. 또한 도시락을 싸오거나 구내 식당이 갖춰져 있지 않은 이상 어쩔 수 없이 외식을 해야 하는 식사이기도 하다. 때문에 직장인들은 짧은 점심 시간을 보다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심신이 만족할만한 품질의 식사를 하기 위해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이번 직장인의 점심 실태에 관한 설문조사에서는 54.4%가 평균 점심식사비용으로 5000~7000원 사이를 소비한다고 밝혔으며, 점심 메뉴 선택 기준으로는 41.6%가 맛을 꼽았다. 또한 주로 이용하는 점심 메뉴로는 47.2%가 찌개류라고 답했고 적절한 점심 비용에 대해서는 56.1%가 4000~5000원 사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