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된 경기, 어려워진 시장, 심화되는 경쟁. 외식업의 환경은 여전히 악화일로다. 저마다 다양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 그중에서 최근 편의점과의 제휴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주목된다. 외식업의 입장에서는 방대한 유통망을 새로이 확보함으로써 신규 수입원을 창출할 수 있고, 편의점 측에서도 검증된 신제품을 안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만나 시너지효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 외식업-편의점 연합군의 전력을 살펴봤다.
글/황정일, 김여진 기자

외식브랜드, 편의점에서 손쉽게 만나 안착
장충동왕족발, 베니건스 바비큐폭립, 공화춘 자장면 등 이름난 외식업소들의 음식을 편의점에서 간편식으로 구매, 집에서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시대다. 최근에는 더 많은 외식 브랜드들이 편의점과 제휴를 맺고 주요 메뉴들을 간편식으로 제조해 판매하는 사례가 더욱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일부러 시간을 투자해 멀리 가지 않고도 편의점에서 패밀리레스토랑, 치킨, 피자, 분식 등 유명 외식업체의 메뉴를 손쉽게 만날 수 있게 됐다.
외식업과 편의점 제휴가 활발해지면서 편의점에서는 외식 브랜드를 내건 단품을 앞 다퉈 출시하고 있으며, 더 많은 제휴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0년 1월 현재 바이더웨이가 홍초불닭, 장충동왕족발, 스테프핫도그, 빨간모자피자, 테라로사, 뉴질랜드내추럴아이스크림 등과 제휴했다. GS25는 틈새라면, 공화춘, 베니건스, 놀부, BBQ 등, 훼미리마트가 황토군토담면오다리, 씨즐러 등, 세븐일레븐이 핫썬치킨, 와바 등과 제휴한 상태다.
외식 브랜드와의 연계전략을 가장 공격적으로 추진하는 곳은 바이더웨이다. 6개 외식 브랜드와 제휴를 맺어 약 40개 정도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상태. 특히 바이더웨이는 스테프핫도그, 테라로사 등을 숍인숍 형태로 도입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기도 하다. GS25 역시 브랜드 제휴가 활발하다. 2006년부터 틈새라면과 공화춘 자장, 짬뽕 등의 브랜드를 컵라면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했고 현재 총 27개의 외식 브랜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훼미리마트의 경우는 외식 브랜드와의 업무제휴에 다소 신중한 편이다. 야채수 라면으로 이름난 황토군토담면오다리와 처음 연을 맺은 이래 씨즐러 이외의 외식 브랜드와는 아직 제휴관계가 없다. 전국적으로 4700여개에 달하는 유통망을 갖춘 만큼 제휴 브랜드 선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업계에서 가장 늦게 외식업과 손을 잡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핫썬치킨, 와바 등과 제휴를 맺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서고 있다.

공산품, HMR, 숍인숍 수익모델 다각화
외식업과 편의점의 제휴는 통상 편의점 측의 제안에 따라 추진된다.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편의점 등의 유통업이 외식업이나 제조업보다 소비 접점에 가깝기 때문에 소비자 욕구의 흐름이나 트렌드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다”면서 “이 분석을 바탕으로 대부분 편의점 측에서 먼저 제안을 하며 로열티, 제조단가, 판매가격 등이 적정선에서 협의될 경우 양측의 업무 제휴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제휴를 맺은 외식 브랜드는 대부분 편의점 PB상품(Private Brand Goods)으로 매장에 진열된다. 때문에 편의점이 주체가 될 수밖에 없으며 외식업체로부터 브랜드를 차용하고 로열티를 지불하는 형태로 제휴가 이뤄진다. 상품의 개발 및 제조 역시 편의점에서 주도하고 있다.
외식업-편의점 사이에 별도의 제조업체가 함께 하기도 한다. 훼미리마트의 PB상품 황토군토담면오다리를 오뚜기에서 컵라면 형태로 제조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가장 보편화된 상품들로는 편의점용 공산품을 꼽을 수 있다. 틈새라면의 대표메뉴 빨계떡과 100년 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자장면을 선보인 것으로 알려진 공화춘의 자장면과 짬뽕은 각각 봉지라면과 컵라면의 형태로 편의점에 진출했다. 세계맥주전문점 와바는 자체 브랜드제품 와바둔켈을 캔으로 판매 중이며 스타벅스, 할리스커피, 엔제리너스커피 등 국내 유명 커피 전문 브랜드들도 캔이나 유리병 형태로 매장 진열대에 올라 있다.
가정식대용(HMR, Home Meal Replacement) 제품도 강세를 띠고 있다. 베니건스는 그동안 매장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바비큐폭립, 수프, 샐러드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놀부 브랜드로는 흑마늘슬라이스족발, 직화구이후랑크, 꼬치, 만두 등 기존의 매장과 차별화된 메뉴를 출시했다. 이외에도 BBQ, 핫썬치킨의 이름을 건 치킨 주먹밥, 도시락, 샌드위치, 햄버거 등이 HMR 제품으로 합류하면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커피 브랜드의 경우 편의점 매장 내에 입점하는 숍인숍 형태의 제휴도 이뤄지고 있어 눈에 띈다. 고품격 커피로 유명한 테라로사는 매장 내에 커피 메이커 기계를 설치해 바리스타로부터 철저한 교육을 받은 직원이 매장과 동일한 품질의 원두로 커피를 직접 추출해 판매하고 있다. 핫썬치킨도 매장 내에 오븐구이기를 설치해 직접 조리한 메뉴를 판매함으로써 기존의 외식 메뉴와 차별화를 추구했다. 가격대는 상대적으로 더 저렴하다.

위험요소 보완하는 상호 시너지효과
외식업과 편의점이 연합군을 형성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서로의 약점을 절묘하게 보완할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외식업체로서는 편의점 PB상품 제조가 가맹사업 이외에 브랜드 로열티를 받을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이 되고, 편의점으로서는 유명 외식업체의 브랜드 인지도를 이용함으로써 자체 브랜드 신제품을 출시했을 때 실패 비율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취급 상품의 다양화 및 유통 채널의 다변화 등을 통한 매출 증대로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셈이다.
외식업체 브랜드 제품의 편의점 매출 및 인지도가 증가함에 따라 편의점 제휴 상품 개발에 관심을 갖는 외식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외식업체는 편의점에 자사의 브랜드를 진열함으로써 편의점의 전국 유통망을 활용해 새로운 판로를 추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의 경우 보통 수천 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신규 수익 모델로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한 외식업 관계자는 “편의점의 전국 매장이 4000개라고 한다면 매장에서 자사의 PB상품을 하나씩만 팔아도 총판매량은 4000개가 되는 셈이기 때문에 외식업으로서는 분명히 매력적인 수익 모델”이라고 전했다.
이와 동시에 전국 방방곡곡에 입점해 있는 편의점은 외식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는 창구로서도 일익을 담당한다. 이름난 브랜드를 지닌 외식업체의 실제 매장들이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지방에서는 접하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 따라서 편의점에 진열돼 있는 외식 브랜드 제품들은 자연스럽게 해당 브랜드의 홍보효과를 창출하게 된다. 편의점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가 탄탄해질 경우 가맹사업의 지방 진출도 수월해질 수 있다.
외식업과 제휴한 편의점 역시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인지도를 쌓은 외식 브랜드의 제품을 판매할 경우 일반적인 신상품에 비해 리스크가 적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또 해당 외식 브랜드의 충성고객을 유입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한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신상품을 출시해 성공하는 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에 외식 브랜드의 공신력은 성공적으로 신상품을 론칭할 수 있는 일종의 보험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외식업과 편의점의 제휴는 독점 형태로 이뤄지기 때문에 편의점에서는 경쟁업체와 차별화하는 방안으로 외식 브랜드 제품 도입을 활용하기도 한다. 최근 경기침체 등의 외부 요인으로 간편식을 선호하는 수요층이 증가하고 있다는 시장 상황에 맞춰, 편의점 측에서는 이들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즉석 제품을 다양화하고 나아가 기존의 제품에 비해 가격 대비 품질이 높은 프리미엄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인지도가 있는 외식 브랜드와 상품 개발을 위한 물밑 작전도 치열하다.

브랜드 인지도 바탕 효자상품 자리매김
그렇다면 편의점으로 들어간 외식 브랜드의 실제 매출은 어떨까? PB상품 등으로 변해 편의점의 일부가 된 브랜드 제품의 매출 현황에 대해서는 외식업과 편의점 측에서 모두 비공개 입장임을 밝혔다. 현재 편의점과 제휴를 맺고 있는 대부분의 외식업체는 “편의점 자체 PB상품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매출이나 판매전략 등은 편의점에서 전담하고 있고, 외식업체에서는 로열티를 받고 자사의 편의점 상품과 관련, 개괄적인 흐름 정도만 알고 있는 상태”라고 입을 모았다.
확실한 것은 이들 PB상품들이 편의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편의점 즉석 먹을거리 상품은 매년 30%가 넘는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바이더웨이의 카페형 매장에 들어선 스테프핫도그나 빨간모자피자 등은 전체 매출의 5%를 차지하고 있는데, 바이더웨이에서 카페형 매장을 10%에서 35%까지 늘린 만큼 향후 외식 브랜드 PB상품의 매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바이더웨이에 따르면 테라로사커피의 경우 2008년 대비 2009년의 매출이 80% 이상 성장했다.
GS25의 경우 2006년 14.5%에 불과했던 PB상품 매출 구성비가 2009년에는 29.5%까지 높아졌다. GS25에서는 올해 PB상품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30%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외식업 제휴마케팅을 시행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정확한 집계는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강고수부지 매장에 숍인숍으로 입점한 핫썬치킨이 매장당 100마리의 판매실적(여름 시즌 평균)을 올린 점을 바탕으로 향후 외식업 제휴마케팅에 대한 전망에 긍정적이다.

편의점용 가공품 본메뉴와 차이는 있어
편리함을 입힌 만큼 외식 브랜드 PB상품은 본메뉴와 분명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는 외식업 관계자들도 분명 인정하는 부분이다. 가장 큰 차이는 맛이다. 한 관계자는 “끓여서 먹는 라면과 뜨거운 물에 익혀서 먹는 컵라면의 맛이 차이가 나듯이 기존의 메뉴를 가공품, 즉석조리식품으로 만들면 맛에 차이가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특히 편의점 측에서 자체 제조하기 때문에 레시피가 같아도 다른 맛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바이더웨이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해 있는 테라로사커피의 경우 본 매장과 편의점 매장의 품질에서 차이가 나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한다. 테라로사커피 관계자는 “커피 제조를 위해 같은 원두를 사용해도 전문 바리스타가 매장에 상주하지 않기 때문에 커피 맛에 차이가 나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스타벅스, 할리스, 엔제리너스 등 완제품 형태도 공급되는 커피 음료도 매장에서 즐기는 맛과 차이가 큰 편이다.
가격도 본메뉴와 차이가 난다. 편의점에서 자체 제조하는 PB상품인 만큼 매장에 비해 가격대가 낮게 책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런 차이점을 보완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최근에는 본 매장에서 판매하지 않는 메뉴를 새로 개발해 편의점용 메뉴를 별도로 선보이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편의점으로 진출한 제너시스BBQ와 핫썬치킨이 대표적인 사례다. 향후에는 더욱 다양화된 제품 형태가 속속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점도 있다. 와바둔켈과 같이 완제품 형태로 공급되는 주류의 경우는 맛이나 품질에 큰 차이가 없다. 또 유통기한의 경우 냉장제품을 기준으로 할 때 본 매장의 메뉴처럼 편의점 PB상품도 1~2일 정도로 비슷한 수준이다.

제휴 확대 전망, 체계적 상품개발 필요
편의점 관계자들은 앞으로도 다양한 콘셉트의 외식 브랜드들과의 제휴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방침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핫썬치킨과 BBQ치킨은 편의점용 신메뉴를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며, BBQ는 편의점에서 주문, 배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양측은 PB상품 확대를 넘어 편의점 콘셉트에 맞는 새로운 제품과 패키지를 개발하는 등 제휴마케팅 다각화에 초점을 맞춰가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대부분의 외식업체에서는 편의점용 PB상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메뉴개발 단계까지만 참여한다는 데 있다. 신메뉴 아이템 확정 이후에는 식자재 공급(원료계육을 공급하는 BBQ, 핫썬치킨 및 원두 공급 중인 테라로사커피 등 제외)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편의점 측에서 단독으로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이것이 실제 외식브랜드의 맛과 이미지, 품질과 거리감이 있는 PB상품을 생산하게 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기도 하다. 이 경우 오히려 외식 브랜드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한 관계자는 “생산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든 소비자들은 제품에 붙어있는 라벨, 즉 브랜드만을 보고 판단한다”면서 “상품의 맛이나 이미지 등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경우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이 내리는 평가는 편의점이 별로다가 아니라 해당 외식 브랜드가 별로다이기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꼬집었다. 브랜드 사용에 따른 로열티 수입에 만족하지 말고 제휴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편의점 제휴를 준비하거나 이미 진행 중인 외식업체들은 단순히 브랜드에 대한 로열티만을 챙기는 형태가 아니라 퀄리티와 맛을 유지하는데 능동적이어야 한다. 또한 기존의 획일화된 PB상품이나 HMR제품을 탈피해 획기적인 메뉴와 기술을 개발하는 데에도 주력해야 한다. 완전히 똑같을 수는 없겠지만, 현재 일반 매장에서 맛볼 수 있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퀄리티가 제공될 때 외식업-편의점 연합군이 시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다.

01 황토군토담면오다리라면
훼미리마트서 대중화
1998년 일명 ‘군대식 라면’으로 인기몰이를 시작한 「황토군토담면오다리라면」. 자체 개발한 ‘야채수’를 사용해 일반적으로 끓이는 라면과 차별화된 맛을 낸다. 야채수는 10여 가지의 생야채를 이용해 우려낸 황토군토담면오다리라면(이하 오다리)만의 특별한 비법육수로, 야채수 제조 기술에 대한 특허를 지난 2003년에 획득했다.
특화된 맛을 바탕으로 오다리는 2001년부터 오다리라면을 범용상품으로 만들기 위한 상품화 작업을 준비했다. 이후 2005년 오뚜기와 함께 본격적으로 상품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오다 보광훼미리마트 측의 제안을 받고 2006년 9월부터 편의점 판매를 시작하게 됐다. 오다리 임형태 대표는 “이미 일반 대중들에게 널리 확산시킬 수 있는 방안을 오래 전부터 준비해왔기 때문에 제안을 받자마자 일사천리로 편의점 판매를 추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다리는 초기에 봉지라면과 컵라면(대컵) 두 종류의 편의점 상품이 출시했다. 현재 봉지라면은 생산을 중단한 상태. 봉지라면의 철수 대신 컵라면을 대컵과 소컵 두 종류로 재구성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임 대표는 “편의점 진출 초기에는 거의 판매순위가 2위까지 올랐고 지금도 여전히 상위 5위 안에 든다”면서 “편의점의 경우 같은 오다리라면이어도 대컵, 소컵을 따로 집계하고 맛별로도 별도 집계하기 때문에 전체를 합친다면 줄곧 2위를 이어왔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다리는 올해 1사분기 안에 어린이 기호를 반영한 편의점용 치즈맛 라면을 신제품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또 올해의 가장 큰 숙제 중 하나로 봉지라면의 재개발에도 초점을 두고 있다. 봉지라면이 재출시되면 2004년 중국, 2006년 일본에서 획득한 야채수 특허를 바탕으로 한 해외 진출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02 와바둔켈
1개월만에 매출 3위
세계맥주전문점 「와바」를 운영하고 있는 (주)인토외식산업에서는 주점 프랜차이즈로서는 처음으로 세븐일레븐 편의점과 제휴를 맺고 PB상품 반열에 후발주자로 합류했다. 해당 제품은 와바의 자체 브랜드 제품인 와바둔켈. 인토외식산업 측은 “PB제품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제고 및 이미지 상승을 위한 전략의 일환이며, 안정적이고 다양한 수익구조가 필요했고 이에 따라 수익모델 다각화를 위한 창구로 편의점 PB상품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와바둔켈은 전국의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지난해 11월 27일부터 판매되기 시작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이날부터 1월 19일까지 총 판매량이 1만6500여개에 달할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입점 1개월만에 기존의 메이저 수입 브랜드를 제치고 판매량 3위까지 오른 상태라고. 인토외식산업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편의점에서 신제품을 출시할 때 전국 매장 중 80% 정도에만 제품을 공급하는데 와바둔켈의 경우 보름만에 전국 90% 이상의 편의점 매장으로 공급이 확대될 만큼 호응이 좋다”고 전했다.
(주)인토외식산업에서는 단순히 와바둔켈의 판매호조를 넘어 창업 상담을 하기 위해 온 예비창업자들뿐 아니라 일반고객들도 (주)인토외식산업이 기존 프랜차이즈 업체가 아닌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인 외식기업으로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편의점 제휴마케팅의 중요한 효과로 분석하고 있다. 와바둔켈을 시작으로 PB제품 제휴를 더욱 강화, 2012년까지 수입맥주 베스트 10 중 와바 제품이 3종류 이상 포함될 수 있도록 주력할 방침이다.

03 핫썬치킨
세븐일레븐의 효자상품
기름에 튀기지 않은 베이크치킨으로 구운 치킨 열풍에 동참한 「핫썬치킨」. 2008년 9월 한강 둔치 광나루, 잠원, 양화, 강서, 망원, 이촌지구 등 14개 한강 세븐일레븐 매장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해 갓 구워낸 치킨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핫썬치킨은 염지한 생닭을 파우더링 하고 1차 초벌 후 급속 냉동시킨 제품을 세븐일레븐에 공급했다. 편의점에서 복잡한 조리과정을 소화할 수 없는 점을 감안해 간단히 오븐구이기에 구워내면 되도록 가공, 조리를 용이하게 한 것이다. 현장에서 바로 조리된 치킨을 선보이며 한강 둔치를 찾는 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핫썬치킨은 여름철 매장 당 일평균 100여 마리의 판매고를 올리는 쾌거를 거두며 한강 세븐일레븐 매장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핫썬치킨의 성공에 힙입어 작년 12월 24일부터 전국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핫썬치킨 도시락을 판매하고 있다. 핫썬치킨 노하우를 바탕으로 도시락 상품을 개발, 기름 없이 구워낸 담백한 치킨 맛을 내세우며 입맛이 까다로운 20~30대 여성층을 공략하고 있다. 연이어 핫썬바베큐치킨 삼각김밥, 핫썬그릴샌드 등의 메뉴를 출시한 핫썬치킨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신메뉴를 출시, 편의점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04 테라로사커피
바이더웨이에서 즐기는 프리미엄 원두커피
강릉에 커피전문점과 로스팅 공장을 보유, 스페셜티 커피를 선보이는 커피전문업체 「테라로사」. 국내 유명 호텔과 레스토랑에만 로스팅한 원두를 납품하는 테라로사의 프리미엄급 커피를 바이더웨이에서도 맛볼 수 있다. 2006년 12월 바이더웨이와 업무 제휴를 맺은 테라로사가 바이더웨이 카페형 매장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한 것이다. 바이더웨이와 테라로사는 강릉 테라로사 본사 매장에서 판매하는 커피 퀄리티에 준하는 맛과 향을 내는데 주력했다. 최상급 아라비카 원두는 테라로사 자체공장에서 직접 로스팅해 신속하게 배송, 공급한다. 로스팅한 원두는 최대 15일 이내에 소비하는 것을 원칙으로 품질 기준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또한 바이더웨이 매장에 스타벅스, 커피빈 등의 커피전문점에서 사용하는 수준의 반자동 머신을 구비하고 에스프레소를 추출, 커피 메뉴를 제조한다. 커피제조를 맡게 되는 점주나 종업원은 테라로사의 전문 바리스타의 교육을 철저하게 이수한 후 커피를 제조해 커피전문점 못지않은 커피를 선보이는데 만전을 기했다. 바이더웨이의 테라로사 커피는 1000원~3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고품질의 커피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매년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2009년에는 2008년 대비 80% 이상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05 BBQ치킨
GS25통해 유통망 확대
전국적으로 15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BBQ치킨」. 작년 12월부터 BBQ치킨의 원재료를 사용한 바비큐치킨주먹밥, 골드치킨샐러드샌드, 치킨버거 등의 상품을 출시해 GS25 전국 3800개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새로운 유통망 확대의 일환으로, GS25와 제휴를 맺은 BBQ치킨은 이번 제휴를 통해 GS25매장에 BBQ 포스터를 부착해 브랜드 홍보는 물론 치킨 구매를 유도하는 효과까지 누리고 있다.
BBQ치킨과 GS25는 올해에 도시락과 통살버거 등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BBQ에서 직접 생산하는 스모크치킨 등의 냉장제품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BBQ치킨 완제품을 GS25에서 판매하는 수준에서 한 걸음 나아가 인근 BBQ가맹점에서 생산한 치킨을 GS25 매장에서 판매하는 시스템의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이로서 GS25는 별도의 시설 없이 갓 튀긴 치킨을 공급받고, BBQ가맹점은 추가 수익모델을 창출해 서로 윈-윈하겠다는 전략이다. 뿐만 아니라 BBQ에서 공급한 조리 기구를 매장에 설치해 GS25가 운영하거나, 숍인숍 매장의 도입도 검토하고 있어 앞으로 BBQ치킨과 GS25의 다양한 제휴 시스템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INTERVIEW - 양준석(회사원)
‘바쁜 직장인에게는 최고의 식사’
“혼자 사는 직장인이 매끼를 제대로 챙겨먹는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간편한 식사를 원할 때, 혹은 혼자 집에서 식사를 해야 할 때 편의점 음식을 종종 먹곤 하죠.”
저녁이나 주말 식사로 편의점 음식을 찾는다는 양준석씨는 최근 외식브랜드들이 출시한 제품들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다. “맛은 물론이고 식자재와 제조과정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 제품에 손이 더 가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다양한 메뉴가 출시되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는다. “혼자 족발이나 치킨을 배달시키면 양이 많아 반 이상 버리게 되지만 편의점 제품은 1인분씩 판매해 경제적”이라는 의견이다. 양씨는 “폭립, 샐러드 등 역시 레스토랑에서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어 새로운 대안이 등장하지 않는 한 외식브랜드의 편의점 제품들은 바쁜 직장인들에게 최고의 식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INTERVIEW - 황성혜(대학생)
‘오리지널 퀄리티와 맛을 기대한다면 오산’
“주로 아침식사 대용이나 강의시간 때문에 초간편식으로 식사를 해야 할 때 편의점 음식을 즐깁니다.”
편의점에 외식브랜드 제품이 출시되었을 당시 브랜드 별로 출시된 메뉴들을 대부분 골라 맛을 봤다는 황성혜씨. 외식브랜드 제품들 대부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했다. 매장과 같은 퀄리티와 맛을 낼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는 것이다. “갓 조리해 나오는 음식과 조리된 상태로 보존되어 있던 음식은 재료와 조리방법이 같더라도 같은 맛을 낼 수 없을 것이다”고 말하는 황씨는 “맛과 퀄리티는 다른 편의점 전용 브랜드 음식과 큰 차이가 없으면서 브랜드 네임 때문에 가격이 높게 책정되어 있는 것 같다”며 “외식브랜드의 이름을 걸고 나오는 만큼 그 브랜드를 보고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제품 개발에 힘써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