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 외국인 상주 인구가 110만명을 돌파했다. 이들을 타깃으로 한 음식점의 수도 많아졌다. 그 중에서도 중국인들의 서민적인 요리 중 하나인 양꼬치 전문점의 증가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인 거주자가 밀집되어 있는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과 가리봉동, 광진구 자양동, 안산시 원곡동을 중심으로 포진해 있던 양꼬치 전문점은 최근 1~2년 새에 서울 지역 곳곳으로 전파되면서 양꼬치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 사진/이종호 기자

부담 없는 서민형 음식점으로 각광
중국인 노동자들의 편안한 선술집으로 시작해 한국인들까지 매료시킨 양꼬치 전문점. 개방적인 식문화를 갖고 있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양꼬치 전문점은 저렴하고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으로 외식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테이블마다 설치된 미니 화로에서 요리 조리 꼬챙이를 돌려가며 구워먹는 양꼬치는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돼지 삼겹살 구이처럼 친근한 ‘직화 방식’으로 빠른 속도로 시장을 확대해 가고 있다.
최근에는 양꼬치 전문점의 인기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곳들도 생겨나고 있다. 일례로 양꼬치 전문 프랜차이즈 양꼬야(법인명 (주)호관)는 2007년부터 사업을 시작해 양재, 논현, 잠원 등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현재 1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소자본 창업 아이템으로 적합한 소형 매장 콘셉트로 지역 곳곳에 입점하기 쉽다는 점이 메리트다.
더불어 양꼬치 전문점뿐만 아니라 갈비, 찜, 샤브샤브 등 다양한 양고기 요리를 선보이는 음식점들도 늘어나는 추세여서 양고기 외식 시장이 보다 폭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꼬치 전문점, 호주산 양고기 선호
한국 내 중국인을 타깃으로 한 양꼬치 전문점은 초기에는 거의 중국인들을 위한 음식점 형태였다. 그러나 양꼬치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한국인 고객의 비중이 높아지기 시작, 현지화한 맛과 메뉴 구성으로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한편 과거 양고기는 누리고 질긴 고기라는 편견이 강했으나 최근 양꼬치전문점 및 양고기 요리를 접한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양고기 수입량도 2006년 309톤에서 2009년 381톤 정도로 약 23%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양고기 중 70% 이상이 호주산으로 2009년 12월 기준 304만5372kg (1107만2935달러) 정도의 수입량을 기록했다.
양꼬치 전문점에서 사용하는 양고기 부위는 대개 다릿살과 어깨살 등 여러 부위를 혼합한 잡육 형태가 많다. 뼈가 있는 갈비나 어깨살에 비해 가격이 절반 정도 저렴하고 뼈 없이 살코기로만 이뤄져 있기 때문에 손질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또한 뉴질랜드산보다는 호주산을, 머튼보다는 램을 선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대해 업소 경영주들은 “뉴질랜드산도 맛이 좋지만 누린내 등의 냄새가 강하고 물량이 호주산에 비해 많지 않아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꼬치용 양고기 20kg에 20만원 대, 단가 높아지는 추세
현재 양꼬치용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정육고기는 20kg 1박스에 20만~25만원선의 도매가격을 나타내고 있다. 호텔이나 파인 다이닝에서 사용하는 양갈비의 경우 20kg 1박스에 50만~55만원선으로 양꼬치용 정육고기가 절반 이상 저렴하다.
반면 업소 경영주들은 1년 사이 양고기 값이 급등해 원가관리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더군다나 11월부터 2월 사이에는 호주의 휴가시즌으로 양고기 생산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호주산 양고기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수요 대비 공급량이 적어 가격이 급등하기도 해 원가 관리에 애로사항이 많다는 의견이다. 양꼬치 전문점 등 양고기를 다루는 음식점이 늘어나는데 비해 양고기 수입 및 판매 업체가 많지 않은 점 또한 안정적인 원료육 수급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Tip_양꼬치 기본 상식
-생후 연령에 따라 ‘램과 머튼’
1년 미만의 어린 양고기를 램, 1년 이상의 나이 든 양고기를 머튼(mutton)이라고 부른다. 그동안 머튼이 비공식적으로 수입되어 오다가 최근 호주산, 뉴질랜드산 양고기의 수입량이 많아지면서 램의 수급이 안정화되며 양꼬치 전문점의 활성화를 돕고 있다.

-유목민족의 일상식 ‘양꼬치’
기마민족 및 유목민족들이 양고기를 편하게 먹기 위해 쇠꼬챙이에 꿰어 구워먹다가 실크로드를 통해 향신료가 전파되면서 양념 등이 더해져 한층 풍요로워졌다. 중앙아시아 서쪽은 샤슬릭(구워먹는 고기)이라 불리며 동쪽으로는 ‘양러우촨’이라 불리며 즈란이라는 향신료와 함께 먹는 맛이 별미다.

-양꼬치요리의 감초 ‘즈란’
즈란(孜然)은 중국의 대표적인 향신료다. 열매를 주로 사용하는데 중국요리에 많이 쓰이는 향신료로 달고 향기롭다. 고기나 생선 등의 냄새를 없애는 데에 주로 사용하는데 양꼬치 요리에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 재료다. 양꼬치를 찍어 먹는 소스로 활용되며 양꼬치의 맛을 배가시킨다.


※Tip_양고기 전문 수입, 판매 업체 태성오앤씨
축산물 무역 및 도매 유통전문회사 태성오앤씨(TSO&C)는 양고기를 비롯해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등 수입육을 전문으로 판매하고 있는 곳이다. 육류시장의 개방화 및 수입육의 활성화가 본격화되던 2008년부터 사업을 전개해 현재 40여개 레스토랑 및 호텔, 100여 곳의 양꼬치전문점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양고기의 경우 연간 22톤의 물량을 공수해 오고 있다.
양고기 도소매 문의 : 070-8612-1599, www.ts-oc.com




★자양동 양꼬치 원조 경성양육관
＊메뉴매력
-양등갈비(3쪽 1만4000원) 고가의 양갈비도 경성양육관에서는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대중 요리다. 두툼한 양갈비를 숯불에 직접 구워 먹는 재미에 푹 빠진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양꼬치(10개 8000원) 어깨살 부위만을 사용해 살코기 중간 중간에 지방 부분이 고루 분포해 있다. 호주산 램을 사용해 누린내 없이 부드럽다.
-옥수수국수(5000원)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면은 밀가루 면보다 쫄깃한 맛이 좋다. 매운 고춧가루가 들어간 육수는 간결하면서도 화끈한 매운 맛이 인상적이다.

＊규모 : 48석(1호점 기준)
＊회전율 : 4회전
＊문의 : 02-467-6880
＊주소 : 서울시 광진구 자양4동 11-12
＊영업시간 : 11:30~02:00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경성양육관」은 자양동 양꼬치 거리의 원조집으로 통한다. 양꼬치가 익숙치 않은 2001년 자양동에 둥지를 틀고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양꼬치 등 중국요리를 선보였다고. 9년간 꾸준히 양꼬치 전문점으로 명성을 쌓아 온 이곳은 현재 1호점 맞은편과 역삼동에 각각 2, 3호점을 운영하고 있다.
1년 미만의 양고기 램(lamb)만을 사용해 양고기 특유의 누린내가 나지 않고 부드러운 식감이 경성양육관 양꼬치의 특징. 즈란, 고춧가루, 후추, 소금 등을 섞어 만든 양념에 1~2시간 재워 맛을 들이고 초벌구이해 제공한다. 어깨살 부위만을 사용하는데 기름기가 적당히 붙어 있어 부드럽고 육즙이 풍부하다. 양꼬치는 일 평균 1500개 정도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꼬치 전문점답게 양꼬치를 비롯해 양등갈비, 소심줄, 양갈비살, 오돌뼈, 닭똥집, 메추리 등 다양한 꼬치요리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으며 옥수수 국수, 물만두, 찹쌀 순대 등 1만원선에서 즐길 수 있는 중국식 요리도 구성해 놓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점이 매력이다.
원조집이라는 타이틀만큼 현재 경성양육관을 찾는 고객은 중국인보다 한국인의 비중이 높다. 고객의 70% 정도가 한국인인데 대학생, 직장인 등 고객층 또한 다양하다. 저녁 7시 무렵부터 만석이 되어 일평균 4회전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4명이서 양꼬치 3~4인분에 일품요리 그리고 중국 전통 맥주인 칭다오 맥주 혹은 진서버 맥주를 즐겨 찾는다.

※Tip_자양동 양꼬치 거리
자양동 로데오 거리 바로 뒷 블록에 위치한 양꼬치 거리는 흡사 중국에 있는 한인타운이 연상될 정도로 생경한 분위기다. 간판 대부분이 중국어로 쓰여 있고 간혹 보이는 한글 간판이 되려 한인타운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자양동 양꼬치 거리가 활성화되기 시작한 것은 약 3년 전부터다. 국내 중국인 거주 인구가 많아지면서 이들을 타깃으로 한 음식점이 증가, 뚜렷한 시장을 형성한 것이다. 일거리를 찾아 한국에 온 중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저렴한 가격대의 양꼬치 전문점이나 중국전통요리를 제공하는 음식점이 많아지면서 중국 전통 요리 맛에 반한 한국인 고객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현재 자양동에 위치한 양꼬치 전문점은 약 20군데 정도.


★맛객들이 숨겨놓은 양고기 맛집 미가 양고기
＊메뉴매력
-양꼬치(10개 9000원) 적당히 씹히는 맛이 좋다. 미가양고기를 방문시 반드시 주문하는 스타 메뉴다.
-양고기 샤브샤브(3만원) 양뼈와 꽃게를 넣어 시원하고 진한 육수 맛이 일품. 24가지 한약재로 우려내 건강식으로도 좋다.
-깐풍기(1만5000원) 찹쌀 반죽으로 쫄깃하게 씹히는 맛과 매콤하게 맛있는 소스가 특징

＊규모 : 54석
＊회전율 : 평일 1회전, 주말 2~3회전
＊문의 : 031-272-8845
＊주소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 2동 570-6
＊영업시간 : 11:30~23:30

지난해 4월 수지구 풍덕천동에 둥지를 튼 「미가 양고기」는 역세권도 아니고, 잘 보이는 위치에 입점한 것도 아니지만 입소문을 통해 알려진 맛집으로 통한다. 70여 가지의 정통 중국 요리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곳은 양꼬치, 양고기 샤브샤브, 덮밥 등 다양한 맛의 양고기 요리를 비롯해 위샹로쓰(돼지고기볶음), 꿔바로우(탕수육), 동태말라쉬위(동태탕수육) 등 중국 본토 맛을 그대로 재현한 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양꼬치와 양고기 샤브샤브를 함께 제공하기 때문에 양꼬치는 매장 바깥에 마련한 석쇠에 구워서 제공하고 있다.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양꼬치의 하루 판매량은 약 300개 정도. 대부분의 고객들이 양꼬치를 곁들임 메뉴로 주문, 다른 일품요리나 샤브샤브와 함께 즐긴다고. 양고기는 부드럽고 냄새가 없는 호주산 램을 사용하고 있다.
양고기 샤브샤브 역시 미가 양고기의 대표 메뉴다. 양뼈와 꽃게를 넣고 6시간 동안 푹 고아낸 육수에 24가지 한약재를 넣어 건강식으로 제격이다. 양고기와 함께 고구마 당면, 얼린 손두부, 건두부, 우동면 등의 푸짐한 사리를 함께 넣어 부추꽃 삭힌 것과 발효 두부, 깨를 섞어 만든 고소한 마찌앙 소스에 찍어 먹는다. 곁들여 내는 삭힌 두부 ‘홍팡’은 치즈처럼 부드러운 식감에 새콤한 맛이 독특하다.
양고기 요리는 물론 볶음 요리들도 훌륭하다. 토마토, 가지, 파프리카 등에 간장소스로 맛을 낸 티샨씨엔(야채볶음), 길게 썬 돼지고기를 된장 소스로 넣고 볶아 오이나 고수잎을 곁들여 건두부에 돌돌 싸 먹는 경장육슬, 파프리카와 돼지고기를 고추기름에 볶아 꽃빵과 함께 먹는 위샹로쓰 등이 바로 그 것.
다양한 요리로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미가 양고기는 폭 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주요 고객층은 중국인이 아닌 한국인. 20대 대학생부터 70대 노인까지, 인근 지역 주민부터 서울이나 수도권 지역에서 찾아온 원정 고객까지 연령이나 거리에 제약이 없다.

※Tip_중국을 알고 시작한 양고기 샤브샤브
미가양고기의 양고기 샤브샤브는 김화 사장이 직접 육수와 소스를 만들어 선보이고 있다. 중국에서 부모님이 1984년부터 음식점을 운영해오고 있어 자연스레 요리를 접하게 되었고 거의 모든 중국요리를 만들 줄 안다고.


★한국형 갈비처럼 숙성한 양꼬치 엄지꼬치구이 샤브샤브 전문점
＊메뉴매력
-양꼬치(1개당 1000원) 한국식 돼지갈비처럼 양념이 살코기에 고루 배어있다.
-물만두(5000원) 중국식으로 빚은 물만두는 고기 육즙이 입 안 가득 퍼진다.
-고량주(2000원) 한 컵 포장으로 먹기 좋고, 가격도 저렴해 부담 없다.

＊규모 : 70여석
＊회전율 : 주말 기준 4~5회전
＊문의 : 031-492-5606
＊주소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748-2
＊영업시간 : 14:00~02:00

2002년 오픈한 엄지꼬치구이 샤브샤브 전문점은 24가지 꼬치구이와 40여 가지 일품 요리를 선보이는 곳이다. 양꼬치는 김영철 대표가 직접 개발한 양념에 24시간 숙성해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한국식 돼지갈비의 숙성 방법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10여 가지 재료를 넣은 양념으로 양고기 맛을 배가했으며 곁들임 찬으로 삶은 땅콩, 양배추 김치, 당근, 양파, 마늘 등을 제공한다. 양꼬치의 일평균 판매량은 약 400~500개 정도다.
엄지꼬치구이는 한국인 입맛에 맞게 현지화한 양꼬치로 입소문을 타, 현재 방문하는 고객의 30% 정도가 한국인 고객이다. 특히 새롭거나 이색적인 음식에 호기심이 많은 20대 젊은층의 방문이 늘어나고 있다. 한편 엄지꼬치구이는 시흥시 종암동에 2호점을 오픈했다.

※Tip_원곡동 다문화 거리 중국 음식점 80여 개, 본토 양꼬치 맛 제공
안산시 원곡동은 국내 최대 외국인 밀집 지역이다. 주말이면 거리가 외국인들로 꽉 차는데 전국 곳곳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의 모임 등 커뮤니티 공간이 바로 이 원곡동이기 때문이다. 총 4개의 블록으로 구성된 원곡동 다문화 음식거리에는 총 120여 개 음식점이 자리하고 있다. 이 중 양꼬치 등 중국 음식점의 비중이 약 70%로 가장 많다.


★원곡동의 리틀 차이나 도문일야관점
＊메뉴매력
-양꼬치(1개당 1000원) 굽기 직전 양념한 양꼬치는 양고기 맛이 잘 살아 있다.
-양탕(大 2만5000원) 보양식으로 제격인 양탕은 냄새가 전혀 없고 담백하다.

＊규모 : 90석
＊회전율 : 주말 기준 4~5회전
＊문의 : 031-494-7838
＊주소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748 2층
＊영업시간 : 12:00~02:00

원곡동을 대표하는 양꼬치 전문점 중 하나인 「도문일야관점」. 양꼬치, 양갈비 등 대중적인 꼬치요리를 비롯해 소양꼬치, 심줄, 혈관, 우랑, 번데기, 진미명태, 메추리 등 한국인들에게는 다소 낯선 재료의 꼬치 등 총 20여 가지를 선보이는 점이 특징이다.
양꼬치는 생고기를 꼬치에 끼워 굽기 전에 바로 양념을 무쳐내, 고기의 씹히는 맛을 살린 점이 포인트다. 즈란, 고춧가루, 깨, 콩가루 등을 고루 섞은 소스를 찍어먹는데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난다. 하루에 400~500개 정도의 양꼬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소양구이도 도문일야관점의 매력만점 꼬치구이로 한 꼬치당 5000원에 소양을 두툼하게 제공,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메뉴로 손꼽힌다. 이밖에 양탕, 옥수수 온면, 옥수수 비빔면 등의 식사 메뉴를 마련해 놓았는데 냄새 없이 담백한 맛을 내는 양탕이 인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