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 전주
전주八味

깨끗한 물, 양질의 곡창지대를 끼고 있는 전주시는 예부터 ‘식재전주’라 불릴 만큼 양질의 특산물로 이름나 있다. 콩나물, 미나리, 황포묵 등 우수한 식재료가 있었기에 비빔밥, 국밥, 해장국 등 향토음식도 많이 발전할 수 있었다. 미식의 천국이자 식재료의 천국인 전주를 찾았다.
글/황정일 기자, 사진/이종호 기자

식재의 천국 전주에는 열 가지 우수한 식재료가 있다고 해서 전주십미(十味)가 으뜸으로 꼽힌다. 전주의 대표적 특산물인 콩나물과 미나리를 중심으로 황포묵(녹두묵), 파라시(음력 8월에 나오는 감), 열무, 애호박, 모래무지, 무, 서초(담배), 게 등 열 가지 작물이 바로 전주십미다. 그러나 최근 서초와 게가 제외돼 전주팔미(八味)로 정정돼 알려지고 있다. 특히 전주시에서는 콩나물, 미나리 등 두 가지 품목의 사업화에 집중하고 있다. 콩나물과 미나리는 전주에서 나는 것이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
시 관계자는 “전주의 콩나물과 미나리가 맛있는 것은 전주의 수질이 이들의 생장에 가장 좋기 때문”이라며 “우리 지역의 물에는 철분 함유량이 많아 같은 조건으로 키우더라도 단백질 함량이 더 높은 작물이 난다”고 말했다.

향토사업 육성으로 대표 농산물 브랜드화
전주시에서는 대표 농산물 브랜드화의 일환으로 향토사업 육성을 지난 2009년부터 2개년 계획으로 실시했다. 총 37억원(국비 18억5000만원, 시비 4억7000만원, 자비 13억80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 콩 저온저장고 신축 등 전주콩나물 생산시설을 지원하고 미나리 생산시설(하우스 신축), 토마토 생산시설(하우스 신축) 등을 지원했다.
전주시 측은 “우리 지역의 대표 농산물을 신기술, 신지식, 신유통 등을 활용해 타 지역과 차별화된 지역 브랜드로 개발한다는 취지에서 농산물 브랜드화를 추진한 것”이라며 “밀, 콩나물, 토마토, 배, 미나리, 장미, 포도 등 지역의 특화품목을 브랜드화함으로써 농가 소득을 제고하기 위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에서는 황포묵(녹두묵) 육성에 높은 관심을 두고 있다. 시 관계자는 “황포묵은 전주에만 있는 식재로, 미국 CIA 관능테스트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세계적인 셰프들로부터 호평을 얻은 바 있다”면서 “열량이 낮은 다이어트 식품으로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향후 산업화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시는 지역특화품목 비닐하우스 지원(사업비 7억원), 농산물 홍수출하용 저온저장고 지원(사업비 3억원), 우리밀·우리콩 지원(사업비 2억4000만원)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우수한 전주팔미 바탕 비빔밥 세계화 추진
전주시는 전주팔미 특산물 이외에도 향토음식의 활성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전주비빔밥 세계화이다. 시는 전라북도 지자체와 기업체, 연구소, 대학교 등 산학연관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비빔밥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농가부터 연구센터 등에 이르기까지 관련된 모든 단체가 참가해 조리법 표준화, 다양한 비빔밥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추진 중인 지역전략식품산업에 응모한 상태로, 선정되면 향후 3년간 국비 25억원 등 총 50억원의 지원을 받게 된다. 시는 정부의 비빔밥 세계화 전략과 별개로 예전부터 전주비빔밥 세계화에 주력해왔다. 지난 3월 특허청으로부터 ‘전주비빔밥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등록 인증을 받은 바 있으며, 비빔밥 로고와 캐릭터 ‘비비미’ 등 3종의 상표에 대해서도 지적재산권을 획득했다.
더불어 전주시는 전주비빔밥에 대한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을 받았다.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은 특정지역에서 생산되는 특산품에 대해 인정되는 명칭에 대한 독점적 권리다. 지정된 업소 이외에 국내외에서 해당 상표를 사용할 경우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등 민·형사상으로 보호를 받는다. 이에 따라 시는 브랜드가치 제고를 통한 고부가가치화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수출 등 마케팅에도 크게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ip_전주팔미
1. 파라시(8월에 나오는 감)
전주의 감은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물이 많고 달며, 씨가 별로 없어 먹기에 좋고, 먹고 난 다음 입맛이 개운한 것이 특징. 주로 기린봉이나 승암산 밑에서 많이 나며 남고산, 상관동에서도 나오고 있다. 옛날부터 전주의 파라시는 전국적으로 유명했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데 서낭골과 산성골, 내성골에서 나는 것이 더욱 맛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열무
전주 동쪽 기린봉 기슭에서 생산되는 것과 효간재에서 나오는 것을 손꼽는데 특히 효간재 쪽이 더욱 맛이 좋았다. 어린 무는 원래 7~8월 한더위에 김치를 담는 재료로 사용되어 왔으며 밑둥도 먹지만 주로 푸릇푸릇한 잎의 맛이 좋다. 한 여름철 소나기와 뙤약볕 아래서 속히 성장하지만 응달에서 자란 것일수록 연하고 사각사각한 맛이 훌륭하다.

3. 황포묵(녹두묵)
오목대에서 흘러나오는 녹두포 샘물을 이용하여 만든 녹두묵은 천하진미로 예부터 전국에 널리 알려져 기호 식품으로 사랑 받아왔다. 이 녹두묵은 치자로 물을 들이면 색이 노랗게 되어 황포묵이라 했으며 물을 들이지 않으면 청포묵이라고도 불렀다. 녹두묵은 쇠고기 육회를 넣어 만든 양념을 곁들여 채로 썰어 내 놓으면 반찬으로도 훌륭하며 전주를 찾는 외래객들이 즐겨 먹기도 한다. 전주에서는 비빔밥에 빼놓을 수 없는 재료로 쓰인다.

4. 애호박
전주의 북쪽 신풍리에서 나는 호박이 유명한데 한 줄기에서 호박이 20여 개씩 열렸으며 여름 반찬으로 인기를 얻었다. 또한 초가을에 딴 호박은 썰어서 말린 후 겨울에서 이른 봄까지 나물로 무쳐 먹기도 했다. 특히 늦가을 서리가 내리기 전에 따서 찌면 그 맛이 달고 영양가도 높아 식용으로 즐겨 먹었으며 호박고지로 말려서 떡을 해 먹기도 했다.

5. 모래무지
모래무지는 모래 속을 파헤치면서 생활하는 민물고기로, 맑게 흐르는 물속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고기 자체가 깨끗하고 맛이 담백해 지짐이나 탕으로 끓여먹는 요리가 미식가들의 미각을 돋워 왔다. 뚝배기에 파, 풋고추, 당면 등을 넣고 갖은 양념을 하여 끓여먹는 모래무지탕은 전주의 별미 중 하나다. 지금은 한벽당 아래 천변의 오모가리탕이 유명하다.

6. 무
옛날부터 전주 삼례와 봉동부근에서 나는 무가 맛이 좋았다. 이 일대 황토밭에서 나는 무는 돌멩이처럼 단단하고 둥글면서도 큼직하여 인기를 끌었었다. 이 무로 담근 깍두기는 특히 일품이다. 새우젓, 게젓, 명란젓, 갈치속젓 등 젓갈류 맛이 좋기 때문. 옛날 전주 부성의 사불여설 가운데 ‘배 맛이 무 맛보다 못하다’고 할 정도로 품질이 우수하다.

7. 콩나물
콩나물은 옛날 부성 사람들이 하루 세 차례씩 음식상에 올려 먹었던 반찬이다. 전주 시내 전역에서 나오지만 특히 사정골과 자만동(현재의 교동일대)의 녹두포 샘물로 기른 콩나물을 일품으로 꼽았다. 콩나물은 전주비빔밥과 콩나물 해장국밥의 주재료로 빠질 수 없는 식품이며 콩나물 자체의 맛은 특별히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소금으로 간을 맞춰 끓이면 고소하기도 하고 부드러워 맛이 한층 감칠맛을 준다.

8. 미나리
전주시 화산동 고개를 넘으면 물씬 미나리의 향취가 코를 찌른다. 이 일대는 유래가 깊은 미나리 방죽이다. 예부터 전주 미나리는 유명하다. 미나리 줄기가 연하고 겨우내 물속에서 자라 그 맛이 또한 일품이다. 미나리는 특히 간장에 좋다 해서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으나 전주의 미나리는 그런 약용보다는 그 맛이 독특해서 반찬으로 손꼽힌다.

● INTERVIEW_전주시 전통문화국 한스타일과 한식팀장 박경희 계장
문화관광 콘텐츠 접목한 특화마을 조성
“콩나물을 비롯해 미나리 등 전주의 특산물에 대해 시에서 가지는 관심도가 매우 높습니다. 콩나물의 경우 이미 향토산업화가 이뤄지고 있으며, 미나리도 내년부터 향토산업으로 육성할 방침입니다. 전처리공장 건설 등이 예정돼 있고, 미나리를 이용한 가공식품(떡, 빵, 국수 등) 개발도 다양하게 추진할 계획입니다.”
한스타일과 한식팀장 박경희 계장은 특히 특산물을 중심으로 문화, 관광을 연계하는 데 큰 관심을 두고 있다. 그가 그리는 큰 그림은 ‘콩마을’을 조성하는 것이다. 콩을 재배하는 농가들이 점차 늘고 있고 관심도 역시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특화마을로 조성한다는 생각이다. 박 팀장은 “다양한 체험형 시설을 구축하고 문화 콘텐츠를 접목한다면 전주시의 특화마을로서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면서 “개인적으로 주말농장처럼 전통 장독대를 만들어 일반인이나 관광객들에게 분양한다든지, 콩나물을 재배하고 장을 담그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춘 문화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주콩나물영농조합
전주의 으뜸식재 친환경 콩나물

전주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인 콩나물국밥. 이는 전주산 콩나물이 우수하기에 자연스럽게 나타난 결과다. 그만큼 전주콩나물은 유명한 향토 식재료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72년 최남선이 지은 조선상식문답에 ‘전주콩나물은 유명한 향토식품’이라 기록돼 있고, 한 연구에서는 ‘전주비빔밥을 콩나물비빔밥이라고 할 만큼 콩나물은 빠져서는 안 될 재료’라 했다. 또 신아출판사의 전주시사는 ‘전주 해장국을 이름나게 해주는 콩나물은 전주의 귀중한 재료 가운데 으뜸’이라고 극찬했다.
그만큼 전주콩나물은 전국적으로 이름난 으뜸 식재다. 전주콩나물의 우수성을 더욱 높이고 안정적인 생산 및 유통에 이바지하고 있는 전주콩나물영농조합은 9810.9㎡의 부지에 재배실, 저온저장고, 작업장, 콩나물자동세척 포장시설, 위생처리실 등을 갖춘 대규모 단체다. 현재 일평균 16톤 정도의 콩나물을 생산하고 있다.
전주콩나물영농조합 양갑영 조합장은 “지난 1998년 대기업의 콩나물사업 진출에 대한 방어적 차원에서 조합을 결성해 운영하기 시작했다”면서 “당시에는 워낙 영세하고 시설이나 설비가 부족해 어려움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개별적으로 여러 농가들이 모여 운영하다가 지난 2005년 9월 정식으로 법인을 설립하고 이듬해 10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현재 조합은 양질의 콩나물 생산을 위해 지역 내 81개 농가에 친환경농법으로 콩을 생산하도록 하고 있다. 친환경농법으로 계약재배된 콩을 이용해 콩나물을 생산하기 때문에 최상급 품질을 자랑한다. 특히 이곳에서는 지하수만으로 콩나물을 생산한다. 그래서 이름도 ‘물만 먹고 자란 콩나물’이다. 전주일원 64개 초등학교, 35개 중학교에 공급하고 있으며, 롯데마트, 하나로마트, 홈플러스 등에 공급되고 있다. 또 향토음식 전문점에도 공급한다.

● INTERVIEW_전주콩나물영농조합 양갑영 조합장
콩나물 산업 활성화 위한 정부 역할 중요
“지역특산물을 활성화해 지역경제에 이바지한다는 점에서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시범지역으로 지정, 콤바인 등 다양한 기물을 지원받았습니다. 최근에는 1억2000만원에 상당하는 콩 선별기구도 지원을 받았지요. 저희는 농가들이 안정적으로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최저단가 보상제 등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역을 대표하는 중심 브랜드로서 농가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전주콩나물영농조합 양갑영 조합장은 지역특산물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역할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 콩나물의 경우 영양제를 주기 때문에 화학성분이 포함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영양제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대체품이 개발돼야 진정한 친환경 콩나물이 생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기능성 콩나물, 비빔밥 전용 등 맞춤형 콩나물 생산을 위한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것이 바로 정부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조합은 콩 수매 및 보관을 위해 저온창고를 하나 더 증축하고 있으며, 향후 조합의 규모를 더욱 키워 고용창출 효과를 촉진하는 등 사회적 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미호리 영농조합법인
전국 유일의 우수농산물 인증

‘전주의 비빔밥이 맛있는 이유는 미나리 때문’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전주의 미나리는 우수한 맛과 향을 자랑한다. 타 지역에 비해 외관 및 향미가 우수하고 질기지 않아 고품질의 작물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전주시는 현재 전국 미나리 생산의 22~23%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많은 생산량 중 하나인 지역이다. 약 200ha의 면적에서 3697톤이 생산되고 있으며, 전라북도에서는 75.5%를 점유하고 있는 규모다. 전주시에서도 평화동 일대가 미나리 생산의 최대 산지이며 이곳을 대표하는 농가가 바로 미호리영농조합법인이다. 지역 내 최대 생산 규모를 자랑하는 곳으로 미호리영농조합법인에서 생산하는 미나리는 최근 우수농산물 인증을 받기도 했다. 미나리 농사는 전주 지역 농가의 겨울철을 따뜻하게 해주는 활력소로 여겨진다. 9월 중순 심어 11월부터 수확을 시작하는 겨울 식재이기 때문. 농가에서는 벼농사에 이을 대체작물로서 미나리만한 효자가 없다. 실제로 전주 지역에서 미나리 수확으로 벌어들인 매출이 지난해 30억원을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주 미나리는 예부터 깨끗한 물로 재배되기 때문에 맛과 향이 풍부하고 다이어트 식품으로 알려져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 INTERVIEW_미호리영농조합법인 심정화 대표
우수농산물 생산 시스템 구축 우선돼야
“전주미나리는 전국에서 가장 좋은 품질을 자랑합니다. 현재 전국에서 유일하게 우수농산물인증(GAP)을 받은 품목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전주 지역에서 미나리를 생산하고 있는 수많은 농가와 영농법인에서는 우수한 농산물이라는 GAP인증마크를 사용할 수가 없어요. 전처리 시설 등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이유입니다. 이런 점은 시에서, 정부에서 해결해줘야 하는 시급한 문제입니다.”
미호리영농조합법인 심정화 대표는 전주 지역의 미나리 산업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현재 대부분의 농가에서 벼농사와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작물로 미나리를 선정, 이모작으로 미나리를 생산하고 있다. 심 대표는 “벼의 경우 마지기당 250만원인데 비해 미나리는 1500만원에 육박한다”면서 높은 생산성을 설명했다. 그는 또 향후 시설이 도입돼 현대화되면 박스포장 등이 가능해질 것이며, 이후에는 온라인 판매에도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주전통모주개발사업단
어머니의 마음을 담은 건강주

전주 지역의 특산주 ‘모주’가 건강주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모주는 막걸리에 각종 한약재를 넣고 달여 만든 것으로 ‘술 위의 술’이라는 별칭을 얻고 있는 프리미엄 웰빙 건강주다. 특히 도수가 1.5도로 매우 낮은 수준이고 여름에는 차게 해 시원하게 즐기고 겨울에는 끓여서 따뜻하게 마실 수 있는 부담 없는 술이라는 점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모주(母酒)는 말 그대로 ‘어머니의 마음을 담은 술’이라는 의미다. 술에 취해 밤늦게 들어온 아들을 보고 어머니가 집에 있던 막걸리에 대추, 생강, 계피 등 각종 한방재료를 넣고 달여서 아들의 속을 달래줬다는 데에서 유래했다. 한방재료를 넣고 달였기 때문에 숙취 해소에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전주모주는 실제로 전주를 중심으로 한 전라북도 지역에서 콩나물국밥과 함께 숙취 해소용 ‘해장술’로 애용되고 있다.
비빔밥 전문점, 콩나물국밥 전문점 등 각 음식점에서는 음주 후 해장을 위해 들른 고객들에게 직접 모주를 만들어 팔았다고 한다. 전주와 전북에서만 볼 수 있는 특산주 모주를 전국에 알리기 위한 취지에서 농림수산식품부는 전통모주개발사업을 향토산업육성사업 지원대상으로 선정하고, 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모주의 산업화를 도모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전주모주는 전주전통모주개발사업단을 통해 표준화, 규격화되고 있으며, (주)전주주조의 공장을 통해 대량생산, 전국으로 유통되고 있다. 전주모주개발사업은 지난 2009년 향토산업육성사업으로 선정돼 진행되는 3개년 프로젝트다. 특히 사업단은 전주를 중심으로 전라북도 지역에서 만날 수 있는 제각각의 전주모주를 표준화하고 대량생산화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전주전통모주개발사업단은 전주모주를 알리기 위해 다각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우선 지역 내 단일화를 위해 각 외식업체 업주들을 모아 주세법 위반 등을 강조하면서 사업의 취지를 설명하고 모주 표준화에 동참시키고 있다. 나아가 자가제조를 지양하고 사업단의 생산공장을 통한 대량생산 제품을 이용토록 하고 있다.

● INTERVIEW_전주전통모주개발사업단 김상철 기획팀장
기능성 모주 개발로 젊은층에 호응얻을 것
“모주는 전주와 전라도의 전통이 담겨있고 어머니의 지혜가 담긴 건강식품입니다. 말 그대로 약주(藥酒)인 것이지요. 현재 우리 지역에서는 모주가 식전주, 해장주 등으로 생활화되어 있습니다. 특히 여성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강점이예요. 이런 점들을 내세워 젊은이들이 전주모주를 좋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생각입니다.”
전주전통모주개발사업단은 젊은이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있다. 사업단 측은 홈페이지가 개설되면 전국적인 인지도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사업단에서는 각종 포스터, 옥외광고물 등을 제작해 지하철 광고 등을 집행, 불특정다수에 대한 홍보도 집중하고 있다.
한편 사업단에서는 향후 다양한 기능성 모주를 개발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높일 계획이다. 아침식사를 대용할 수 있는 모주라든지, 미용에 좋은 모주 등 다채로운 콘셉트를 부여함으로써 더 많은 계층, 특히 여성층 소비자들을 적극적으로 흡수할 방침이다.



■(재)전주생물소재연구소
식품외식산업의 바이오 시대 앞당겨

(재)전주생물소재연구소는 새로운 소재, 기능성 생물소재, 천연식품첨가물 개발 등을 목적으로 지난 2005년 설립된 재단법인이다. 연구소는 바이오소재 및 천연식품첨가물 개발 등에 주력하고 있다. 지식기반 산업 발전을 위한 중추적 기관으로서 전라북도 및 전주시로부터 지원을 받아 국내 바이오산업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연구소에서는 특히 ‘식물공장’을 연구하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3월 전주시와 함께 햇빛 대신 발광다이오드(LED) 빛으로 채소를 재배하는 ‘미래형 식물 공장’을 선보인 바 있다. 현재 상추, 치커리, 인삼 등 11종이 시험 재배되고 있다. 연구소 측은 “식물공장은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병해충 침입을 차단할 수 있어 무농약 재배가 가능하다”면서 “첨단 시스템으로 농업을 고도화하고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생산성도 높일 수 있다”고 식물공장의 다양한 강점을 전했다.
또 연구소는 전주비빔밥을 세계화하기 위해 지난 3월 연구소 내에 전주비빔밥연구센터를 설립했다. 비빔밥연구센터는 비빔밥 연구를 통해 표준화와 상품화, 활성화 등 실질적인 연구를 진행한다.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비빔밥을 개발하고, 조리법을 표준화하는 작업부터 판로 개척 등 마케팅 활동까지 비빔밥 세계화의 기지가 될 목적으로 문을 열었다.
전주비빔밥연구센터는 전주시와 공동으로 전주비빔밥 세계화를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다양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게 된다. 산학연의 연계를 통해 국가식품클러스터 사업으로 발전시키는 한편 세계화의 전략기지로 활동할 계획이다. 연구소 측은 “전주비빔밥연구센터를 통해 맞춤형 기능성 비빔밥 개발, 가공이나 포장기술 개발, 안전한 식재료 확보 및 생산 시스템 구축, 식문화 콘텐츠 개발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음식 반열에 전주비빔밥이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 INTERVIEW_(재)전주생물소재연구소 천연식품첨가물개발센터 김종욱 센터장
전주비빔밥 세계화 위한 다양한 연구
“전주비빔밥의 세계화를 목적으로 연구소 내에 ‘전주비빔밥연구센터’를 설립한 만큼 세계인의 입맛에 맞을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소스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새로운 소스 개발을 위해 기능성 원료를 조합하는 등 다각적인 시도가 이뤄지고 있지요. 세계화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규격화, 현지화가 중요합니다. 이에 대한 연구가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식의 세계화, 그중에서도 비빔밥의 세계화를 위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적극적인 가운데 비빔밥의 세계화를 견인할 중심으로 (재)전주생물소재연구소가 선정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비빔밥연구센터를 개설하고 비빔밥의 고부가가치화, 비빔밥 관련 산업의 발전 촉진, 전통식품의 국가전략산업화 등을 추진하고 있는 (재)전주생물소재연구소는 비빔밥 세계화의 실현을 앞당기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