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의 재발견, 모던 캐주얼 일식당
네기야

·메뉴 : 스파이시 네기 돈가츠 정식(1만2000원), 네기 쯔쿠네 니코미 정식(1만5000원), 해물 스파이시 나베 우동(1만2000원), 토로로 나베(2만5000원)
·주소 : 서울시 중구 수하동 센터원 B1F
·문의 : 02-6030-8943
·규모 : 86석
·영업시간 : 11:30~15:00, 17:30~22:00


‘파’를 테마로 한 모던 캐주얼 일식당이 오픈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시 중구 센터원 빌딩 내에 위치한 「네기야」는 우리말로 번역하면 ‘파집’이라는 뜻이다. 이름에서 한눈에 알 수 있듯이 네기야에서는 식재료 ‘파’를 포인트로 한 다양한 요리들을 선보인다. 파는 일식에서 빠질 수 없는 식재료 중 하나로 요리의 맛을 좌우하는 숨은 공신으로 이용되고 있다.
네기야의 메뉴는 런치와 디너로 구분되어 있으며 총 50여 가지에 이른다. 런치는 우동과 철판조림, 나베정식 등의 식사류가 준비되어 있고 디너에는 일품과 철판요리 등을 선보인다. 모든 메뉴는 신선한 제철 재료를 이용해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렸으며 파의 향긋함이 묘하게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 인기메뉴인 스파이시 네기 돈가츠가 이러한 특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돈가스의 육즙과 풍미는 살리되 파를 고명으로 얹어 알싸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는다. 파는 한 시간 정도 흐르는 물에 담궈 파의 끈적거림과 강한 매운맛을 제거해 향긋함과 아삭거리는 식감을 최대한 살린 것이 노하우다.
네기 쯔쿠네 니코미 정식도 인기다. 일종의 일본식 함박스테이크로 스테이크를 만들 때 다진 고기에 연근과 우엉을 잘게 썰어 넣은 것이 특징. 소스는 일반 데미그라스 소스에 일본식 아까미소(적된장)를 적당히 넣어 풍미가 일품이다.
네기야의 한상일 셰프는 일본현지에서 유학한 경험과 국내 특급호텔 일식당에서의 근무 노하우를 접목해 새로우면서도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일식메뉴 개발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식재료간의 궁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식재료간의 궁합이 가장 잘 맞는 메뉴 중 하나인 부타 토로로 나베는 샤브샤브처럼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 더욱 인기다. 산마를 갈아 넣은 국물에 얇게 저민 돼지고기와 각종 채소가 풍성하게 들어가 진한 육수와 조화를 이룬다. 모든 나베류에는 밥과 우동 중 개인의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게끔 했다.
독특한 디저트들도 눈여겨볼만하다. 낫토아이스크림은 고소한 낫또와 콩가루를 얹은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궁합을 이뤄 평소 낫또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도록 개발한 메뉴다. 스페셜디저트벤토는 네기야 최고의 디저트로 우유푸딩, 양갱, 아즈키녹차아이스크림, 계절과일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한편 네기야의 인테리어는 동양적인 느낌의 철제와 은은한 조명, 돌, 나무 등의 장식이 어우러져 단조롭지 않으면서도 자연미를 추구해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글/이지연 기자 praise@foodbank.co.kr, 사진/이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