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수산물 원산지 표시 의무화
서울시, 4300개 일식집 대상 실태 점검

내년부터 외식업소에서 취급하는 수산물에 대해서도 원산지 표시가 의무화된다. 행정안전부는 내년 2월부터 음식점에서 파는 광어·우럭·참돔·낙지·뱀장어·미꾸라지 등 6가지 수산물까지 원산지 표시를 확대한다는 내용을 포함, 생활 안전과 소비자 보호 등 5개 분야 71개 행정제도를 정부 각 부처와 합동으로 개선한다고 6월 21일 밝혔다.
수산물 원산지 표기는 일본 원전사태 이후 수산물 오염을 걱정하는 분위기가 퍼진 데 따라 도입하는 것이다. 행정안전부는 수입산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파는 경우가 많은 품목부터 적용하고 차차 이를 확대할 방침이며 오는 8월 시행령을 개정하고 시범 기간을 거쳐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수산물 원산지 표기와 관련해 서울시에서도 시민들 및 직장인들이 비교적 많이 찾는 일식집 및 활어 횟집 수족관에 보관 중인 활어의 원산지 표시 실태에 대해 일제 점검에 나섰다. 점검대상 업소는 수족관에 활어를 보관·판매하는 업소로서 원산지 표시 단속의 손길이 자주 미치지 않는 사각지대인 주택가의 일식집 및 활어횟집을 우선점검 하고, 계절적으로 시민들과 직장인들이 비교적 많이 찾는 사무실 밀집지역 및 관공서 주변의 일식집 및 활어횟집 수족관의 원산지 표시실태를 꼼꼼히 점검키로 한 것.
이번 점검은 서울시와 25개 구청에서 동시에 서울시내 4300개소 일식집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수입수산물 국산 둔갑판매 여부와 원산지 거짓표시 및 미표시 여부 등 전반적인 활어 원산지 표시 실태를 파악한다. 특히 장어, 돔, 농어 등 수입 수산물이 국내산으로 둔갑판매 우려가 큰 품목의 원산지표시 실태를 집중 점검할 예정으로, 동일품종 국내산과 수입산 활어 수족관 구획보관 여부 등 전반적인 원산지표시 실태를 병행하여 점검할 계획이다.
점검결과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한 업소는 고발 조치하고, 원산지를 미 표시한 업소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부과 한다. 원산지 거짓표시는 ‘농수산물의 원산지표시에 관한 법률’ 제14조 규정에 의거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며, 원산지 미표시의 경우는 동법 제18조 규정에 의거 5만원 이상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서울시는 이번 단속을 통하여 올바른 원산지표시로 활어유통 시장의 원산지표시가 정착되면 많은 시민들이 활어 및 생선회를 더욱 선호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황정일 팀장 hji0324@foodbank.co.kr



프랜차이즈 지방진출 가속도
지역적 배타성 넘어 자리 잡는 것이 관건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지방 진출이 가속화 되고 있다. 수도권은 이미 각 프랜차이즈들의 경연장이라고 할 만큼 경쟁이 치열하고 브랜드 확장에도 한계가 있어, 지방진출은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기업에서 브랜드 개발단계부터 고려하는 부분이다.
과거에는 지역적 성향에 따라 소비자들의 정서가 달라 브랜드 진출이 한정적이었다. 이 때문에 서울 및 경기지방에서 활황을 이루던 브랜드도 지방에 내려가면 고전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최근의 브랜드들은 지역별로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콘셉트의 융통성을 발휘해 본격적인 지방 가맹점 개설에 나서고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특히 부산지역 가맹점 개설에 적극적이다. (주)에땅의 돈부리 전문점 「돈돈부리부리」는 지난 4월 부산 서면점과 센텀점을 연속 오픈 했다. 젊은 층의 유동인구가 많은 부산의 대표상권인 서면과 고소득층의 유동인구가 많은 센텀점 등 전혀 다른 상권에 나란히 오픈한 것이 이색적이다.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도 부산지역에서 선전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9년 처음 입점해 2년여 만인 현재 부산지역에서만 16개의 매장으로 늘어났다.
CJ푸드빌의 관계자는 “부산지역의 투썸플레이스 매장 오픈은 2010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났다”며 “해운대 달맞이 고개의 경우 처음 입점할 때만 해도 투썸플레이스를 포함해 커피전문점이 2개밖에 없었는데, 이후 이 지역이 짧은 시간 내에 커피전문점의 메카가 됐다. 부산지역의 상권 변화가 활발하다는 증거다”라고 말했다.
베니건스도 해운대 신도시에 「베니건스 더 키친」을 오픈했다. 기존의 베니건스와는 또 다른 새로운 콘셉트의 매장으로 업그레이드된 메뉴 구성과 인테리어를 통해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식 문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강남과 일산지역에 이어 3번째 매장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가맹사업을 해오던 프랜차이즈 본사가 지방 창업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기업자체의 생명력을 늘리기 위함과 동시에 가맹점주의 경영에도 이점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서울에 비해 점포 개설 관련 비용이 상당히 저렴해 동일한 매출이라도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블록마다 경쟁업체가 입점해 있는 서울과 비교해 시장을 쉽게 선점할 수 있다는 것도 지방 상권에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들어가는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지방상권에서의 성공여부는 불투명 하다고 말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도 서울과 지방의 외식트렌드는 길게는 10~20년 차이가 난다고 말할 정도로 갭이 있다”며 “서울에서 잘되던 브랜드도 지방에 내려갔을 때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지역주민들의 배타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균일화된 시스템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지방상권에 진출할 때는 적당한 ‘현지화’가 필요하다”며 “가격조정, 메뉴의 추가 및 삭제 등의 융통성을 발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글/김성은 기자 fresh017@foodbank.co.kr



식품 대기업 외식사업 진출 ‘붐’
상위 39개사 중 28개 업체 참여, 계열사 시너지 통해 이익창출 기대

식품 대기업들이 외식사업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국내 식품 대기업 상위 39개 업체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39개 중 총 28개 업체가 직접 혹은 별도의 법인으로 외식사업에 진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에도 최근 신송식품 등의 중견 식품기업과 급식대기업들도 잇따라 외식사업에 진출하고 있어 식품기업들의 외식사업 시장 규모는 점차 성장할 전망이다.
식품 대기업들의 외식사업 진출 배경은 외식시장의 성장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여성의 경제활동 비중이 높아지고 노령화, 개인화에 의한 독신가정의 증가로 외식비율이 급격히 늘면서 식품 대기업들이 외식사업에 거는 기대치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우증권 및 삼성증권 등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외식업에서 식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액의 39.2%로 인건비 비중 28.2%를 상회하는 등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어 자사 식재료를 활용할 수 있는 식품 대기업들의 외식사업 진출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식품대기업들의 외식사업 진출유형은 대부분 자사의 대표 제품과 관련된 브랜드들을 선보이고 있는 경향이 뚜렷하다.
남양유업, 농심, 대상, 대한제당, 동원, 사조그룹, 삼양사, SPC 등이 대표적으로 이들 식품 대기업들은 자사의 대표 제품을 활용해 외식사업을 펼치면서 외식사업을 통한 수익 외에도 테스트 마켓, 회사의 브랜드 인지도 확대, 신제품 개발 등 다양한 시너지를 얻고 있다. 하지만 식품 대기업들의 외식사업 실적은 초기 사업방향에 걸었던 기대치에는 훨씬 못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자본력과 함께 저렴한 가격에 B2B 식재료를 공급받는 등 다양한 장점이 있지만 CJ푸드빌, SPC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식품대기업들의 외식사업은 매장 확장 등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식품 대기업의 부진에 대한 이유로 △외식사업의 낮은 수익률에 따른 CEO의 외식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결여 △외식아이템 선정 시 신규 브랜드 창출보다 트렌드를 좇는 경향 △과도한 인테리어, 메인상권 입점 고집 △수익률보다 회사의 이미지를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것 등을 꼽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식품 대기업들도 외식사업 노하우가 축적되면서 과거와 달리 다양한 사업모델을 제시하는 등 외식전문기업 못지않은 활약을 서서히 보여주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매일유업, 농심 등이 있다. 매일유업은 현재 9개의 외식브랜드를 운영하며 좋은 반응을 얻으며 급부상하고 있다. 농심도 주목된다. 농심은 카레전문점 「코코이찌방야」를 2008년부터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일본식 카레시장 확장에 선두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대기업으로는 드물게 가맹사업을 앞세운 면 전문점 「뚝배기집」을 론칭하는 등 가맹사업 확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글/이봄이 기자 spring@foodbank.co.kr



이유 있는 떡볶이 전쟁 지금 홍대 앞은 떡볶이 전성시대
국민 대표 간식 떡볶이, 인기에 날개를 달다

유행 일번지 홍대 앞 외식업 판도가 변화하고 있다. 삼겹살 전문점이나 고깃집이 즐비했던 거리에 떡볶이집들이 들어서면서 홍대 앞 음식점 지도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지하철 홍대입구역에서부터 주차장 골목까지 성업 중인 떡볶이집만 수십 개. 유행의 최전선 홍대 앞이 이렇게 변화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삼겹살이나 돼지갈비 등 대표적인 서민 먹을거리로 손꼽혔던 여러 메뉴들이 물가폭등으로 더 이상 가격적인 메리트를 제공할 수 없다는 점을 첫 번째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못한 학생들이나 젊은 층이 즐겨 찾는 홍대 거리는 자연히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결국 경쟁력을 잃은 일부 외식 업체들이 문을 닫았고 그 자리를 떡볶이집들이 채워가고 있다.
최근 떡볶이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속속 늘면서 특별한 자본과 기술이 없어도 떡볶이집을 손쉽게 개업할 수 있다는 장점도 떡볶이 열풍을 부채질하고 있다. 5000만원 내외의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고 본사에서 기본적인 조리 및 운영 매뉴얼을 제공하기 때문에 초보자들도 어렵지 않게 개업할 수 있어 인기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아딸, 죠스떡볶이, 조폭떡볶이, 국대떡볶이 등 현재 홍대에서 성업 중인 대부분의 떡볶이집 역시 프랜차이즈가 주를 이룬다.
기본적인 떡볶이 외에도 맛의 차별화를 통해 젊은 층의 입맛을 공략한 것 역시 떡볶이 열풍의 또 다른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궁중 떡볶이, 치즈 떡볶이, 즉석 떡볶이, 옛날 떡볶이 등 메뉴의 차별화로 수요층을 넓혀가고 있으며, 쌀떡이나 밀가루떡 등으로 세분화해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도 인기의 한 이유다.
이러한 열풍의 배경에는 정부의 지원과 관심도 큰 역할을 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쌀 소비를 늘리기 위한 방편으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떡볶이 연구개발, 시설지원, 수출산업육성, 홍보 및 창업컨설팅 분야에 총 14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한편, 현재 1조원에 달하는 떡볶이 시장이 2013년에는 1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행 일번지 홍대 앞의 떡볶이집들이 성업을 이루고, 정부의 지원이 계속되는 한 지금의 떡볶이 열풍을 단지 일시적인 현상이라 폄하할 수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글/이정연 기자 jylee@foodban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