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식기업 한국 진출 잇따라
모스버거, 스시로 한국매장 오픈 확정

일본 외식기업의 한국시장 진출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최근 한국 진출을 선언한 곳은 일본 내에서도 업계 선두에 위치해 있는 수제햄버거 전문점 ‘모스버거(モスバ-ガ-)’와 회전스시 전문점 스시로(スシロ-)‘로 이들 기업들은 한국 외식시장의 잠재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며 기대감도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400개점 운영 중인 모스버거, 내년 3월 오픈 예정
직영 및 가맹형태로 일본 내 1400개 점을 운영하고 있는 수제햄버거 전문점 「모스버거」는 최근 한국 법인인 모스버거 코리아를 설립, 내년 3월 1호점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 내 파트너는 딤섬전문점 ‘딘타이펑’을 운영하고 있는 ‘미디어윌 그룹’으로 모스버거는 모스버거 코리아에 대해 30%의 자본출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싱가포르, 홍콩, 태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265개점의 해외 점포를 운영 중인 모스버거는 그간 한국 외식시장을 유력시장으로 인식, 오랜 시간에 걸쳐 신중하게 진출을 검토해 왔다.
패스트푸드 업종이 성숙기에 접어들었지만 건강을 지향하는 소비 니즈 증가 및 일본을 방문하고 있는 한국인 관광객의 증가(2010년 기준 243만 명)로 한국과 일본의 문화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으며, 특히 모스버거의 경우 일본을 대표하는 햄버거 전문점으로서 한국 내에서도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고 판단해 한국 진출을 결정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모스버거 측은 “한국 내 파트너인 미디어윌 그룹은 모스버거의 이념에 대해 적극 동참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 내에서 다양한 업태를 전개하고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모스버거는 일본 패스트푸드 업계 가운데서도 국내산 식재료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등 건강지향, 안전지향의 메뉴개발로 소비자들로부터 두터운 충성도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양상추, 양배추, 양파 등 신선채소는 산지와의 계약거래를 실시하고 있으며 매월 홈페이지를 통해 산지의 생산자 정보를 공개하고 있을 정도로 식재료 관리에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지난 2006년에는 일본 내 유명 농업생산법인인 ‘야사이크라브(野菜くらぶ)’와 자본출자를 통해 토마토 생산법인 ‘산그레이스(サングレイス)’를 설립, 모스버거 규격에 맞는 크기와 당도의 토마토만을 취급하고 있다. 일본 내 객단가는 700엔대이며 선보이고 있는 햄버거 종류는 총 24종류. 계절 및 지역 한정메뉴 개발전략에 충실하며 국내산 쇠고기 및 치킨, 유제품이 유명한 홋카이도 치즈를 이용한 버거 등 차별화된 메뉴개발로 마니아층이 두텁다.
모스버거를 운영하고 있는 모스푸드서비스는 홍차 및 와플전문점 ‘마자리흐’, 중국풍 소바 전문점 ‘치리멘테이’, 채소메뉴를 전문으로 하는 다이닝 레스토랑 ‘쉐프즈브이’, 와쇼쿠 전문점 ‘앤’ 등 다브랜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회전스시 업계 선두기업 ‘스시로’ 종로점 오픈
회전스시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스시로’도 한국 진출을 확정지었다. 스시로는 한국 내 자회사 스시로 코리아를 설립, 12월 종로 1호점을 통해 한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게 된다.
한국이 해외 시장 첫 진출인 이 회사는 일본 내에서 교외형 상권을 중심으로 중대형 규모의 점포전개를 실시해 왔다. 스시 및 롤 전 메뉴를 105엔이라는 균일가격에 선보이는 한편 경쟁브랜드인 ‘갓빠스시’나 ‘쿠라스시’와 달리 센트럴키친이 아닌 점포 내 조리를 통해 가격대비 퀄리티 만족도가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내 스시로의 원가 코스트는 50%대로 쿠라스시 42%, 갓빠스시 38%보다 높은 편에 속한다. 한국 내에서는 접시 당 1700원의 균일 가격제를 도입, 내년까지 3개 점포 오픈을 통해 운영시스템을 정착시킨 뒤 향후 7년간 80호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시로 측은 “회전스시가 대중적인 메뉴로 정착한 일본과 달리 한국 내에서는 아직 회전스시하면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젊은층 고객을 타깃으로 창작메뉴를 가미해 한국 내 회전스시 대중화에 일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1984년 설립된 스시로는 일본 전국에 32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2010년도 매출액은 998억 엔을 기록한 바 있다.

한국 외식시장 잠재가치 높으나 임대 시스템 걸림돌
한편 중국 내 100여 개점을 운영하고 있는 중저가 이탈리안 레스토랑 ‘사이제리아’(일본 내 1000여 개점 영업 중)는 해외 진출에 대한 일환으로 한국시장 진출도 꾸준히 검토해 왔으나 사이제리아의 관계자에 의하면 “한국의 독특한 임대 시스템, 즉 권리금 제도는 외국 기업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제도로 한국 진출을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 외식시장은 일본 외식업계 내에서도 잠재가치를 높게 평가받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나 리필서비스, 다양한 밑반찬 등 한국만의 독특한 식문화 및 임대시스템으로 섣불리 시도하기 힘든 나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 내에서도 점포 수, 매출액 면에서 상위그룹에 속하며 인지도 면에서 호평을 얻고 있는 모스버거와 스시로의 한국 진출 이후의 행보가 주목된다.


손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