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서는 맛집의 프랜차이즈 도전
대중성을 겸비한 만큼 경쟁 역시 치열한 분식전문점 시장에서 후발업체에 해당하는 「공수간」의 기세가 뜨겁다. 지난 2008년 강남 영동시장 인근에 오픈해 줄서서 먹는 ‘마약 떡볶이’로 유명세를 타던 공수간이 2012년 9월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시작한지 1년 만에 50개 점포를 오픈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공수간이 프랜차이즈를 시작한 것은 지역 내 명소로 유명해지면서 프랜차이즈 가맹에 대한 제안이 꾸준히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민수·김창수 창업주는 처음 공수간을 시작하면서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가치였던 ‘정성’이 담긴 음식을 제공할 수 있는 가맹사업을 원했고, 이에 대한 꼼꼼한 검증을 마친 후 지난해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프랜차이즈 기업 (주)투비피엔씨에서 공수간을 프랜차이즈화 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도 정성이 담긴 분식에서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해 프리미엄 코리안 푸드로 재탄생 시키자는 것이었다.
공수간 관계자는 “공수간을 찾는 고객들은 단순히 가볍게 한 끼를 때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곳만의 차별화와 경쟁력에 반해 방문한다”며 “더욱 많은 고객들을 만나기 위해 프랜차이즈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성어린 맛’이 가장 큰 경쟁력
공수간의 대표메뉴는 국물 떡볶이다. 매콤 얼큰한 맛의 국물 떡볶이는 고춧가루만 사용해 매운맛을 내고 밀떡의 쫄깃한 맛이 살아있는 것이 특징이다. 공수간의 국물 떡볶이는 “먹으면 먹을수록 생각나는 맛”, “중독성이 있는 맛”이라는 고객 평가에 따라 자연스레 마약 떡볶이라는 애칭이 생기기도 했다.
단순히 매운 양념만으로는 깊은 맛을 낼 수 없을 터. 공수간은 떡볶이를 비롯한 모든 육수는 다시마 등의 천연재료를 우려 맛을 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냉동 제품이 아닌 신선재료를 사용해 수제 방식으로 제공하는 것도 맛의 비결이다. 분식 프랜차이즈의 경우 매장 내 편의성을 위해 대부분 반조리 형태로 본사에서 제공하는 것과 달리 공수간은 본사에서 비법 소스를 제외하고는 신선 식재료를 원부자재 형태로 납품해 대부분의 메뉴를 매장에서 즉석으로 만들어 고객에게 제공한다.
이같은 수제방식의 덕을 가장 톡톡히 보는 것이 바로 튀김류다. 고품질의 식재료를 즉석에서 손질해 튀기는 수제튀김은 바삭한 튀김옷과 신선한 식재료가 어우러져 별미다. 공수간의 전 매장은 당일 만든 음식은 모두 당일 판매해 소진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메뉴구성의 또 다른 강점은 간단한 분식류 외에 식사류도 판매한다는 점이다. 김밥, 라면, 떡국 외에도 김치볶음밥, 알밥, 쫄면 등 다양한 식사류를 제공하고 있다.
공수간의 관계자는 “일반 분식프랜차이즈 대부분이 미리 조리해 놓을 수 있는 분식메뉴에만 치중하는 반면 공수간은 메뉴의 폭이 넓어 고객층이 다양함은 물론, 테이블 단가 상승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적인 인테리어로 해외서도 눈길
공수간은 ‘눈으로도 맛을 즐기는 시대’라는 사명 하에 한국적인 인테리어의 카페형 분식전문점을 지향하고 있다. ‘수제’, ‘정성’이라는 키워드가 공수간의 핵심인 만큼 그에 걸맞은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매장분위기를 만들었다.
공수간이 맛과 더불어 인테리어에도 공을 들인 이유는 향후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류열풍을 바탕으로 K-food의 세계 진출을 위해 다양한 나라에서 공수간에 관심을 가지고 사업을 제안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공수간 측 역시 해외에도 통할만 한 브랜드로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있는 중이다.
공수간의 관계자는 “가장 한국적인 음식 중 하나인 분식이 세계로 진출했을 때의 성공 여부에 대해 재차 검토하고 있다”며 “한국의 먹을거리 문화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