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랍에미리트(이하 UAE)는 외식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간편 조리식(Ready Meal)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UAE 경제가 회복됨에 따라 거주자의 소득은 증가했으나 요리 시간은 오히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2013년 간편 조리식 시장 규모는 7000만 디르함(약 1900만 달러)까지 성장했다.

전 세계 다양한 국적의 이민자가 어울려 사는 UAE 특성상 간편 조리식 메뉴의 선택은 주로 인종이나 문화적 특징에 기반을 두고 있다. UAE 내 간편 조리식 시장에서 가장 각광받는 메뉴는 2013년 한 해에만 7%의 성장을 기록한 ‘냉동피자’다. 주변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다양한 유통채널과 토핑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모든 인종에게 사랑받는 이유다. 냉동피자의 뒤를 이어 아랍국가 출신 이주자들과 서양인에게 인기 있는 레바논 식품이 시장의 33%를 차지한다. 이밖에 UAE 내 최다 거주인구를 자랑하는 인도 식품이 31%를 나타냈다.

글로벌 조사기관인 BMI(Business Monitor International)에 따르면 UAE는 42%의 여성이 비만으로 조사돼 여성 비만율 세계 3위, 남성은 24.5%로 세계 8위를 기록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다양한 정책이 시행되고 있으며 날씬하고 건강한 삶을 동경하는 문화가 UAE 국민에게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인식에 대한 방증으로 2000년~2010년 건강 관련 상품시장이 182.6% 증가했으며, 2020년까지 운동·약품 등에 대한 여성들의 소비는 45%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강에 대한 관심은 식습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간편 샐러드(Prepared Salad)와 유기농 간편 조리식(Organic Ready Meal)은 건강을 염려하면서도 요리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소비자들에게 각광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적인 식품 제조 기업들이 더 건강한 간편 조리식을 소개하고 유명 패스트푸드점 또한 저칼로리 건강 메뉴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처럼 더 바빠지는 UAE 거주자의 생활방식 변화에도 불구하고 더 맛있고 건강한 외식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UAE가 더욱 발전하면서 사회 전체가 분주해짐에 따라 UAE 거주자들은 간편 조리식 등 짧은 시간에 먹을 수 있는 식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슈퍼마켓이나 대형 마트에서는 다양한 간편 조리식 확보 및 편리한 접근성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우리 기업은 한국에서 다져진 편의점 및 각종 외식산업 노하우를 기반으로 현지의 소비자군별 요구사항을 반영한 맞춤형 제품 생산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힌두교도들을 위한 채식주의자용 메뉴, 무슬림을 겨냥한 돼지고기 제외 메뉴, 건강을 중시하는 유럽 및 동아시아 그룹에는 유기농 식품을 제공하는 외식 및 간편 조리식 사업을 시도해 볼 수 있다. UAE 내수시장 규모는 작지만 중동시장 진출의 교두보인 만큼 장기적으로 UAE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인근 국가로의 진출 계획도 수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