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식문화 제안하는 특급 파트너 

“고객들의 신뢰와 믿음이 에쓰푸드 성장의 원동력”  

육가공 전문기업 에쓰푸드(주)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1987년 설립, 국내 육가공업계를 대표하는 회사로 성장한 에쓰푸드는 지난달 충북 음성군에 제3공장을 완성하고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 중에 있다. 일취월장, 그 변화의 중심에 조성수 대표이사가 있었다. 

글 이정연 팀장 jylee@foodbank.co.kr 사진 이종호 팀장 

 

문화 창조기업으로 거듭

에쓰푸드(주)는 지난 20여 년 간 정통 햄과 소시지 베이컨, 바비큐 제품을 국내에서 직접 생산, 푸드 서비스 시장에 공급해왔다. 일반 소비자에겐 낯선감이 없지 않지만 외식업계에서 에쓰푸드는 터줏대감으로 통한다. 유명 호텔 레스토랑에서부터 대형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피자 등 외식업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에서 에쓰푸드 제품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쓰푸드가 쟁쟁한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고 20여 년 간 업계 선두를 지킬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조성수 대표이사는 하나의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닌 음식문화를 전파한다는 신념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끄는 데 한몫했다고 전한다. 

“한국적이고 보편적인 맛으로 대량 공급하던 대기업과 달리 에쓰푸드는 해외 식문화에 익숙한 고객을 공략, 소수의 마니아층에게 입소문을 내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브랜드마다 ‘고유문화’가 있잖아요. 그래서 늘 ‘에쓰푸드와 「존쿡」만의 문화 아이덴티티는 무얼까’라고 생각합니다.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식문화를 제안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동선을 파악하기 위한 시장조사도 직접 하려고 노력합니다.”

식품제조·유통기업의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소양은 경쟁우위를 가질 수 있는 첫걸음이 된다. 연 매출 1000억 원대의 강소기업 에쓰푸드의 조성수 대표가 유난히 음식문화를 강조하는 이유다. 

“제가 하는 일이 식품과 관련되다보니, 자연스럽게 ‘식문화’에 관심이 가더라고요. 음식을 단순히 먹기만 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기업은 소비자들에게 식품을 통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해야 합니다.”

 

올바른 식문화 전파를 위한 투자 지속할 것 

에쓰푸드는 지난 2005년 미국 육가공 전문가 존 마크 씨와 공동 개발한 육제품 브랜드 존쿡을 론칭, 이마트·세븐일레븐 등 일반 소비자 시장에도 진출했으며, 다양한 가공 육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존쿡 델리미트」까지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중심가인 정자동에 문을 연 존쿡 델리미트는 다양한 햄과 베이컨 등 제품은 물론 브런치 메뉴까지 선보이고 있다. 이달 말에는 서울 강남 압구정동에 존쿡 델리미트 매장을 추가 오픈할 예정으로 이곳에서는 에쓰푸드와 존쿡이 제조·유통하는 제품을 엄선해 시그니처 메뉴를 선보일 계획이다. B2B 전문 브랜드에서 B2C로도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되는데 이 역시 육제품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널리 알리고 싶은 조 대표의 의지와 무관하지 않다.  

젊은 창업 희망자를 선발, 5월부터 본격 운영하는 ‘존쿡델리카’도 식문화 전파의 전초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델리카는 소형 트럭을 바비큐 차량으로 개조, 에쓰푸드와 존쿡의 육가공품을 전국 방방곡곡에 알리는 프로젝트다.

조 대표는 “소비자는 물론, 외식업체 관계자들도 우수한 육가공 제품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존쿡 델리미트를 통해 에쓰푸드와 존쿡의 올바른 식품문화를 전파하기 위한 투자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직원과 허물없는 소통으로 경영철학 공유

조 대표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사무실 2개 층 가운데 한 개 층을 통째로 털어 키친 카페로 꾸몄다. 이 공간은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것은 물론 각종 모임과 신메뉴 발표 공간 등으로 제공된다. 

또 매주 월요일 아침 조태철 회장과 조성수 대표 등을 비롯한 임직원이 에쓰푸드 제품 메뉴를 시식, 평가하는 일명 ‘임원식’ 행사를 갖는다. 임원진뿐만 아니라 평사원까지 자유롭게 이 공간에서 메뉴를 맛보며 품평하는 행사를 수시로 연다. 이런 과정을 거쳐 보다 우수한 가공육을 거래 외식업체에 제공하고 결국 국내 식문화 발전에 공헌하겠다는 의도에서다. 

“매일 아침 당번 팀이 아침 메뉴를 만들어 다 같이 아침식사를 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같이 음식을 먹고 대화하면서 하루 일과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고, 제품으로 직접 메뉴를 개발해보기도 하는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부서 간 이기주의도 이런 문화 행사를 통해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우수한 품질 기반으로 세계적 브랜드로 성장 

에쓰푸드는 충북 음성군에 국내 최고 수준의 육가공 공장을 완성하고 지난달 오픈 행사도 진행했다. 조 대표는 “안성 1, 2공장과 물류센터에다 음성 3공장까지 문을 열면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게 됐다”며 “국내 외식업계에 새로운 식품문화를 알리기 위해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에쓰푸드는 지난 1987년부터 정통 육제품을 생산·공급해온 전문기업으로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그 결과 2013년에는 ‘대한민국 베스트 육가공품 선발대회’에서 코파(햄 부문), 살라미(소시지 부문)가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대상)을 받으며 2관왕을 석권한 바 있다. 또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독일 DLG에 출품한 70여 가지의 전 제품이 수상을 거두며 5년 연속 상을 수상한 우수 업체에게만 주어지는 Award For The Best- Bronze상을 3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장수의 비결을 묻는다면 단연 ‘신뢰와 정직’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품에 대한 고객의 신뢰가 없었다면 오늘의 에쓰푸드는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식품 문화를 선도하는 창조 기업이라는 자부심과 자신감을 갖고 ‘어떻게 하면 양질의 식문화를 전파할 수 있을지’에 대해 모든 임직원이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정도(正道)를 걷되 프리미엄 식문화를 제안할 수 있는 선도기업이 되기 위해 늘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