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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고, 맵고, 달고, 시고…미각을 깨우는 맛 태국음식전문점 <통권 353호>
관리자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14-07-30 오전 10:45:01

짜고, 맵고, 달고, 시고…미각을 깨우는 맛

태국음식전문점

글로벌 문화를 국내에서도 접할 기회가 많아진 요즘, 세계 3대 음식으로 꼽히는 태국음식에 대한 니즈도 점차 커지고 있다. 향신료에 대한 국내 고객들의 거부감을 완화하기 위해 퓨전화에 힘썼던 과거와 달리, 요즘에는 태국 현지의 맛을 그대로 구현하는 정통 태국 레스토랑들이 이목을 끌고 있다.

글 김성은·홍예지 기자 사진 이종호 팀장, 주한태국상무공사관 제공

다양한 문화 융합으로 독특한 음식문화 형성

태국은 예로부터 자연환경 덕택으로 식량난을 겪은 적이 없을 정도로 먹거리가 풍부한 나라다. 여기에 인도, 중국 등 주변국가와 포르투갈 등 서양의 음식문화가 융합되며 복합적이고 독특한 음식문화를 형성했다. 태국 주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타이족은 중국 윈난성 일대에서 살다가 인도차이나 반도로 남하했는데 그 영향으로 중화풍의 국수류와 기름진 요리가 발달했고, 인도에서 ‘커리’요리가 유래됐다.

다른 나라의 영향을 받아 자국만의 독특한 음식문화로 발전시킨 태국요리는 다양한 향신료로도 상징된다. 태국은 더운 지방이다 보니 살균 작용과 더위에 지친 입맛을 돋우기 위해 각종 향신료를 첨가한 음식이 많은데, 이것이 일년 내내 더운 날씨를 극복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건강식으로 발전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세계가 인정한 태국요리

태국요리의 맛은 해외에서 이미 정평이 나있다. 2011년 문화 여행 정보사이트인 CNN Go가 발표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50가지’에 똠얌꿍, 팟타이, 쏨땀, 마싸만 커리 등 4가지 요리가 10위 안에 선정됐으며, 50가지 요리 중 태국요리가 7가지가 뽑히며 최대 선정국의 영예를 얻기도 했다.

태국 음식은 매콤, 새콤, 달콤, 짭짜름한 4가지 맛을 한 번에 느낄 수 있어 화려한 축제에 비유된다. 태국음식이 자극적이라는 인식도 있지만 완충 작용을 하는 담백한 음식도 있어 메뉴별로 조화를 이룬다. 태국요리를 제대로 체험하려면 온몸의 오감을 모두 동원해야 한다. 시각적으로 화려한 요리의 겉모습을 눈으로 보고, 다양한 향신료의 아로마를 후각으로 느낀 후 혀로 맛을 보면서 씹는 감촉과 소리까지 모두 느껴야 태국요리를 제대로 즐겼다고 할 수 있다.

태국의 매운 맛은 세계에서 가장 맵다는 작은 고추 프릭키누(일명 쥐똥고추)와 생후추를 주로 사용하며, 단맛은 설탕, 야자 등으로 만든 팜 슈가나 코코넛 밀크로 감칠맛을 낸다. 신맛은 라임 즙을 주로 사용하는데 그 맛과 향이 식초와는 또 다른 상큼함을 준다.

정통 태국요리 대중화 가시화

다양한 향신료는 태국 맛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국내에서는 강한 향신료로 인해 낯설게 느껴지는 요인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국내에 문을 연 태국음식전문점은 향신료를 억제하고 맛을 순화시켜 한국인의 입맛에 맞추려는 시도를 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퓨전화가 오히려 태국요리의 정체성을 희미하게 한다는 지적도 많다.

최근에는 이 어설픈 퓨전을 버리고 정통에 가까운 태국요리를 제공하는 레스토랑이 늘고 있다. 맛은 물론이고, 그 나라의 문화까지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서 고객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과거에 비해 태국 현지 식재료 수급이 쉬워졌을 뿐 아니라, 태국의 신선채소류의 경우에도 국내에서 직접 재배·생산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가격 및 유통 경쟁력이 생긴 것도 대중화를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이 향후 태국음식전문점의 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다.

국내 최초 태국레스토랑을 선보인 「타이가든」의 박두식 대표는 “국내에서 태국음식이 많이 대중화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적은편이고, 무엇보다 이국적인 분위기로만 승부하려는 일부 매장들로 하향평준화되고 있는 것도 현실”이라며 “태국음식이 가진 매력을 적극 살려 진정한 정통 태국의 맛을 전하는 것이 경영주의 의무”라고 말했다.

이태원 태국음식점의 산증인

타이가든

1996년 오픈한 태국음식전문점 「타이가든」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클래식한 태국레스토랑이다.

타이가든 오픈 당시만 해도 국내에는 태국음식전문점은 물론 태국음식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라 음식이나 운영방침 등 모든 것의 기준을 직접 만들어야 했다. 타이가든은 현지 태국인 셰프를 고용하고 태국 현지에서 직접 식재료를 공수하면서 서서히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오랜 기간 국내에서 운영되는 태국음식전문점의 기준을 제시하며 현재까지도 태국 맛의 정통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선해산물 및 채소류를 제외하고 각종 소스류 등은 태국 현지 것을 수입해 사용하고 있으며, 국내산 식재료 역시 태국 현지에서 먹는 것과 최대한 비슷한 대체재를 찾아 제공하고 있다. 태국의 대표적인 식재료인 모닝글로리(공심채)나 그린파파야 등은 국내에서도 재배되고 있지만, 태국현지의 기후와 다른 만큼 해당 농가와의 논의를 통해 현지의 식재료와 가장 비슷한 맛을 낼 수 있는 재배환경을 구축하는 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가장 중요한 소스류 역시 가공된 것이 아니라 각각의 재료를 직접 수입해 타이가든만의 소스를 자체제작하고 있다.

타이가든에서 또 한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이곳의 음식이 웰빙, 슬로푸드를 지향한다는 점이다. 태국 음식의 특성상 기름을 쓰는 음식이 대부분인데, 타이가든에서는 모든 음식에 현미유를 사용하고 있다. 콜레스테롤을 낮출 수 있는 현미유는 다른 기름보다 2배 이상 비싼 편이지만 건강식을 제공한다는 방침아래 고수하고 있다.

100여 가지에 달하는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흔히 맛보기 힘든 다양한 태국요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수십 가지의 메뉴 중 어떤 걸 먹어야 할지 고민하는 고객들을 위해 다양한 스타일을 맛볼 수 있는 세트메뉴도 구성했다.

새콤 향긋한 드레싱을 곁들인 삶은 돼지고기 요리인 무능 마나오, 매콤한 레드커리를 곁들인 새우요리 파냉 꿍, 매콤, 새콤, 달콤한 세가지 맛의 소스를 얹은 생선요리인 쁠라 톳 삼롯 등은 박 대표가 직접 추천하는 타이가든의 별미다.

연남동의 골목대장 태국음식점의 신성(晨星)

툭툭누들타이

태국음식 마니아 사이에서 꼭 방문해야하는 곳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툭툭누들타이」는 한때 기사식당과 중국집의 집결지였던 연남동을 핫한 거리로 변화시킨 일등공신이다.

지난 2011년 오픈해 현재는 대기시간만 1시간을 훌쩍 넘기는 줄서는 맛집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툭툭누들타이가 까다롭기로 소문난 태국음식마니아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비결은 단연 본토에 가까운 맛이다. 태국 현지 셰프들, 특히 ‘이싼’지역 출신의 주방장이라는 것이 차별화 요인이다.

툭툭누들타이의 관계자는 “한국에도 전국 8도의 맛이 제각각 특색이 있듯이 태국도 마찬가지”라며 “이싼지역은 소위 ‘태국의 전라도’라고 생각하면 되는 지역으로 원채 강하기로 유명한 태국음식에서도 더욱 강한 맛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총 50여 가지의 태국요리를 맛볼 수 있다.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것은 아무래도 맛과 인지도 등이 익숙한 팟타이, 똠양꿍 등이며 이외에도 뿌님팟퐁커리, 쏨땀, 쏨땀가이양 등도 인기메뉴다. 다진 새우살과 돼지고기를 섞어 튀긴 텃만꿍도 추천메뉴다.

다른 태국레스토랑에는 찾기 힘든 메뉴인 태국식 소시지 ‘무여’도 빼놓을 수 없다. 싸이끄럭 이싼이나 발효소시지인 냄 소시지 등은 태국음식 마니아라면 꼭 즐기는 음식이다.

툭툭누들타이는 꾸준한 신메뉴를 선보이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최근 선보인 깸솜 플라 텃은 태국식 생선찌개로 알싸한 맛이 별미다. 쫄깃한 숭어살과 얼큰한 국물을 함께 먹을 수 있어 국물요리를 좋아하는 한국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조리시간이 걸려 예약주문 위주로 시작했으나 최근 예약이 아니더라도 하루에 5개 이상은 판매되는 시그니처 메뉴로 거듭나고 있다. 이처럼 하드한 태국음식에서 누구나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까지 다양한 메뉴를 구비한 것이 툭툭누들타이의 강점이다.

툭툭누들타이는 줄서지 않고는 입장할 수 없는 맛집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전직원이 태국으로 휴가 및 시장조사를 떠나는 등 현지를 방문해 끊임없이 신메뉴를 개발하는 성실함이 돋보인다.

아울러 1년에 한번씩 ‘툭툭 갈라디너’라는 프라이빗 파티도 진행하고 있는데, 이 갈라디너는 단골고객 10팀 정도를 초청해 매장의 1년을 결산하고 신메뉴를 선보이는 행사다.

툭툭누들타이의 관계자는 “신메뉴 테이스팅은 물론 자유로운 파티를 즐기는 것”이라며 “단순히 음식점을 넘어서 태국의 문화를 전파하고 지속적으로 새로움을 선사하고자 하는 것이 툭툭누들타이의 운영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태원의 야경을 즐기는 모던 타이레스토랑

부다스밸리(BUDDHA’S BELLY)

「부다스밸리」는 약 10년 전 경리단길 초입에 2인 테이블 4개를 놓고 영업을 시작해 단박에 이태원 베스트 맛집 반열에 오른 타이레스토랑이다. 태국 현지의 맛을 제공하며 그 맛에 반한 내·외국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부다스밸리는 1호점 오픈 이후 이태원 초입에 모던한 스타일의 2호점을 오픈했다.

1호점이 강한 향신료 등으로 태국 현지의 맛을 지키고 있는 데 비해 녹사평에 위치한 2호점에는 태국음식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부담스럽지 않은 맛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부다스밸리 2호점에는 5명의 태국인 현지 주방장이 요리를 책임지고 있으며 해산물, 채소 등의 신선 식재료를 제외한 커리가루, 칠리페이스트 등의 향신료는 태국 현지의 것을 사용하고 있다.

부다스밸리에는 애피타이저부터 샐러드, 볶음요리, 커리, 해산물요리 등 총 70여 가지의 다양한 메뉴가 있다. 베스트 메뉴는 팟타이, 팟퐁가리, 쏨땀 등이다. 쏨땀은 매콤, 새콤한 태국식 그린 파파야 샐러드로 그린 파파야를 채 썰어 마치 우리나라의 생채무침과 비슷한 느낌으로 제공한다. 옐로우 커리로 볶은 소프트 쉘 게요리인 푸팟퐁커리도 부다스밸리의 인기메뉴 중 하나다.

이태원 초입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야경 또한 이곳의 특별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테라스 자리는 경쟁이 치열해 서둘러야 앉을 수 있다.

‘리얼’ 태국 스트릿 느낌의 태국음식점

까올리포차나

친근한 한국식 포장마차 분위기에 태국 현지 식당의 느낌이 한데 어우러진 「까올리포차나」는 이태원 경리단길의 숨은 맛집이다. 한국식당이라는 뜻의 까올리포차나는 카오산 뒷골목에 있을법한 친근한 현지식당 분위기를 그대로 살린 태국식 인테리어가 이 집의 특징이다. 어설픈 흉내가 아니라 전부 태국에서 직접 공수한 제품으로 꾸며 실제 태국 레스토랑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느낌을 연출했다. 형형색색의 플라스틱 테이블과 의자, 플라스틱 그릇, 얇은 스테인리스로 만든 스푼과 포크까지 현지 분위기를 제대로 살렸다.

각각 프렌치 요리와 미술을 전공한 공동 대표가 그들만의 특별한 감각으로 꾸민 공간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태국여행을 좀 다녀와 본 사람이라고 하면 태국 길거리 음식 특유의 북적북적하면서도 정겨운 현지 분위기를 그대로 구현한 것을 눈치 챌 수 있다. 태국음식점은 다이닝 형태가 익숙한 국내 고객들에게 이러한 이색적인 콘셉트가 인기를 끌며 미디어에도 자주 등장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곳의 대표메뉴는 볶음국수인 팟타이와 해산물커리볶음인 탈레팟퐁가리다. 특히 탈레팟퐁가리는 신선한 해산물이 듬뿍 들어간 메뉴로 젊은층의 선호도가 높다. 게살볶음밥인 카오팟 뿌와 태국식 새우수프인 똠얌꿍도 인기메뉴다.

타이셀렉트 인증제도

태국 정부가 인증한 태국 레스토랑

태국은 2004년 ‘키친 오브 더 월드(Kitchen of the World)’사업 아래 믿을 수 있는 레스토랑에 인증을 주는 타이셀렉트 인증제도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식재료와 조리기구, 내부 인테리어 등 일정 수준을 갖춘 태국 레스토랑을 태국 정부가 직접 실사조사해 신뢰도를 높이고 맛을 보증하는 인증제도이다. 전 세계에서 1200여 곳이 인증을 받았으며, 국내에도 총 7곳의 태국 레스토랑이 타이셀렉트 인증을 받았다.

타이셀렉트 인증조건 주방과 화장실 등의 장소를 반드시 공개해야 하며, 경험이 풍부한 일류 태국 요리사 또는 최소 1년 이상의 경험 및 태국 음식을 배운 보조 주방장을 고용해야 한다. 일정량의 태국 식자재 및 태국 자재를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타이셀렉트 심사기준 각 나라에 거주하는 태국 외교관들로 구성된 타이 셀렉트 위원회(Thai Select Committee)가 인증서를 신청한 태국 레스토랑을 평가한다. 최소 두 명 이상의 타이 셀렉트 위원회가 레스토랑을 사전 예고 없이 방문해 에피타이저 1가지 이상, 메인 디쉬 2가지 이상, 디저트 1가지 이상을 주문해 심사한다.

골든타이

「골든타이」는 호텔 수준의 고급스러운 타이레스토랑을 추구한다. 베스트 메뉴는 뿌님 팟 남프릭파오로, 소프트 쉘 크랩을 커리 소스에 곁들여 타이음식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도 잘 맞는 요리다.

주소 서울시 송파구 위례성대로 66 문의 02-461-8089

시암

깔끔한 인테리어, 은은한 조명과 함께 태국요리의 멋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가족모임이나 연인과의 데이트에도 손색없는 공간이다.

주소 서울시 중구 한강대로 416

문의 02-6456-8755

살라타이 잠실캐슬점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태국의 멋스러운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현지 정통의 맛을 추구하는 태국요리로 고객의 오감을 자극한다.

주소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269 롯데캐슬골드

문의 02-2146-2407

살라타이 분당정자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