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 사업이 성공 궤도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제품력, 물류 시스템, 가맹점 관리 등 외적 시스템이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내부 고객 관리다. 기업은 신입 사원을 뽑아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훈련시키는 데 막대한 비용을 투자한다. 하지만 직원이 퇴사하면 그 비용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따라서 내부 고객인 직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시스템은 반드시 필요하다. 외식업계에서 체계적인 복지 시스템으로 구직자로부터 선망받는 기업 교촌에프앤비㈜의 복지 제도를 알아본다.
글 이내경 기자 nklee@foodbank.co.kr 사진 교촌에프앤비㈜ 교촌치킨 제공
직원 기준으로 수립한 복지 제도
‘교촌에프앤비㈜(이하 교촌)’는 복지 시스템을 기획하기에 앞서 직원들이 실질적으로 누릴 수 있는 복지인지 고민한다. 하루 중 가장 긴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 직원이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관심을 하는 것이다.
교촌은 숙식부터 여가생활까지 삶의 전반을 지원할 수 있는 체계적인 복지 제도를 운영해 직원과 그의 가족이 안정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주기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반영해 보다 나은 복지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교촌의 복지 정책은 건강한 생활, 풍요로운 생활, 즐거운 일터, 평생교육 4가지로 분류된다. 각각의 정책은 직원이 직장 내에서 자아실현 할 기회를 제공하며 업무에 집중하고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기여한다. 이를 기반으로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위한 복지 체계도 마련해 정책을 실현하고 있다.
건강한 생활 / 직원 건강 위한 식사 제공
교촌은 사내에 약 1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구내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조식, 중식, 석식 삼시세끼를 모두 무료로 제공한다. 조식에는 한식과 샐러드 바를 함께 운영해 토스트와 샐러드, 요거트, 주스 등을 취향대로 즐길 수 있다. 점심·저녁 시간에는 밥과 국, 4종류의 찬을 갖춘 한식을 제공한다. 외근 등 특별한 경우가 없는 한 모든 직원이 사내에서 식사한다. 메뉴가 알차고 푸짐해 만족도가 높은데 특히 매주 금요일은 ‘분식데이’를 운영해 칼국수, 짜장면 등 이색 메뉴를 선보인다. 4인 테이블당 가스버너와 함께 제공하는 부대찌개와 돌솥삼계탕이 인기메뉴다.
풍요로운 생활 /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복지
경기도 오산에 있는 본사의 위치 특성상 교촌은 직원의 편리한 생활을 위해 기숙사를 제공한다. 교촌빌과 인근 아파트를 기숙사로 운영하는데 지원 자격은 본사와 50km 이상 떨어진 지역에 거주할 경우에 주어진다. 교촌빌은 직원 복지를 위해 지은 원룸형 기숙사이며, 일반적으로 1인 1실을 제공한다. 기숙사 이용을 희망하는 직원은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매달 5만 원의 기숙사 이용료가 있다. 또 각종 경조사 비용을 지원하며 본인 경조사 시 교촌버스를 무료로 전세해주는데 유류비는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차별화된 교촌의 복지 시스템은 복지 포인트 제도다. 전 직원에게 제공되는 기본 포인트에 직책, 근속, 부양가족에 따라 포인트가 추가 적립되며 1년간 사용할 수 있다. 복지몰이나 복지카드로 개인의 선호에 따라 복지 항목과 수준을 선택해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다. 자기 계발과 문화생활, 건강증진 등 복지 중심으로 소비할 수 있도록 소비성 구매는 제한한다.
즐거운 일터 / 가맹점·본부 모두 행복한 직장
교촌은 가맹점 직원과 아르바이트 근무자 등 가맹점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청년의 꿈’을 1년에 2번 운영한다. 대학생 및 대학 입학 예정자를 위한 인재양성 부문과 오토바이 무사고자 부문인 수호천사, 장기근속 6개월, 1년 이상인 모범 근속 등 5개 부문을 선발한다. 최근 진행된 청년의 꿈 10기에는 총 127명의 교촌 가맹점 직원 및 아르바이트 근무자를 선정했으며 총 5500만 원을 지원했다. 이와 같은 가맹점 운영 지원은 가맹점 근로자가 자발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일하고 싶은 일터, 즐거운 일터를 만드는 데 기여한다.
본사는 야구동호회, 골프동호회, 보드·스키동호회 등 7개의 스포츠 동호회와 영화, 독서와 같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동호회 2개, 총 9개 동호회를 운영한다. 교촌은 회원 1인당 활동비를 매월 지원하며, 매월 셋째 주 목요일은 오후 3시에 업무를 마치고 동호회 활동을 한다. 동호회를 통해 임직원은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동료 간의 우애를 다져 원활한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는다.
평생교육 / 파격적인 교육 지원
‘글로벌탐방’ 프로그램은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선진 외식업과 문화 체험을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진행한다. 임직원의 식견을 넓히기 위한 취지로 시작해 지역별로 50~70만 원의 여행비를 지원한다. 혜택을 누리고자 하는 직원은 여행 전과 후에 사전계획서와 보고서를 각각 제출해야 한다. 보고서에는 외식 업체, 문화 등 벤치마킹할 점과 브랜드에 적용 가능한 아이템 등을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이외에도 일정 금액 한도로 교육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사내에 원어민 강사를 초빙해 영어 수업을 매주 2회 진행한다.
교촌 관계자는 “구직자가 교촌에 지원하는 이유 중 하나가 좋은 복지 시스템”이라며 “특히 글로벌 탐방 등 자기 계발 제도에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