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복춘, 홍롱롱 등을 통해 개성 있는 요리를 선보였던 정지선 셰프가 서촌 골목에 자신의 이름을 건 중식당 티엔미미를 열었다. 이번에는 남편과 함께다. 오너 셰프로서 정지선은 요리를, 남편은 서비스를 담당하며 한 공간에서 합을 맞춘다. 

티엔미미는 ‘첨밀밀’의 중국식 발음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남편이 지은 이름이라고. 메뉴명에서 매장 인테리어 구석구석에 영화 첨밀밀의 분위기를 녹여내는 동시에 정지선 셰프의 캐리커처까지 담아 개성 있는 콘셉트를 완성했다. 

대표메뉴는 단연 딤섬으로 이 중에서도 티엔미미만의 시그니처를 꼽자면 트러플쇼마이다. 쇼마이는 광동지역의 가장 기본적인 딤섬으로 흔히 흰색이나 노란색 피를 사용하지만 정지선 셰프는 오징어먹물과 트러플로 색깔과 맛, 향에 임팩트를 더했다. 현재 판매 중인 딤섬은 7가지로 계절별로 다양한 메뉴를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다. 

요리메뉴도 개성 있다. 통가지에 칼집을 넣고 사이사이 전분을 묻혀 튀긴 뒤 커다란 완자를 곁들인 어향가지, 마라향을 가미한 사천식 소스에 순두부 하나를 통째로 올려내는 마파통두부가 대표적. “1차적으로는 SNS를 노렸지만 먹는 방식과 식감 또한 남달라 가장 인기 있는 메뉴로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 정지선 셰프의 설명이다. 

정지선 셰프의 오너십 브랜드인 만큼 벌써부터 가맹점 개설 요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당분간은 확장 없이 서촌점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총괄셰프가 아닌 오너셰프로서 자신이 하고 싶은 요리를 자유롭게 펼쳐 보이고 싶은 욕심이 크다.

한편 정지선 셰프는 식품업체와 손을 잡고 B2B용 냉동 딤섬 론칭을 준비 중이다. 기계가 아닌 100% 수제 공정으로 제조, 딤섬 기술자가 매장에서 직접 빚은 듯한 맛을 구현했다고. 그는 “딤섬을 판매하고는 싶지만 인력난과 인건비 문제로 시도하지 못하는 곳들이 많다”며 “기술자 없이도 전문점 수준의 딤섬을 제공할 수 있어 중식당에서 부가가치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