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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월관 대표 송성자  <통권 431호>
취재부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21-02-01 오전 05:20:56

75년 전통 이은 가리적으로 

대한민국식품명인 되다

송월관 대표 송성자


HMR이 일반화한 요즘, 떡갈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 냉동 간편식일 거다. 본디 떡갈비는 소고기 갈빗살을 일일이 칼로 다져 만드는 수고로움이 더해지는 까닭에 예로부터 고급스러운 음식에 속했다. 여기 시어머니로부터 전통적인 떡갈비 제조법을 전수 받아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이 있다. 떡갈비 노포인 송월관 주인이자, 2020년 대한민국식품명인에 선정된 
송성자 대표다.
글 신동민 기자  사진 이경섭





가업 통해 대한민국식품명인 선정
지하철 1호선 동두천 중앙역. 역사를 빠져나와 행인에게 송월관 위치를 물으니 단번에 손가락을 가리키며 저쪽에 있다고 알려준다. 벌써부터 지역에서 꽤나 이름난 곳이라는 예감이 든다. 동두천 중앙역에서 도보로 5분 남짓. 세월의 흔적이 담긴 간판을 단 2층 단독 건물이 자리해 있다. 
사실 이곳은 지역에서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그 맛을 인정받은 가게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래된 한식당 100선’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백년가게’로 신규 지정됐다. 
송월관 송성자 대표는 시할머니에서 시어머니로 이어진 가리적(지금의 떡갈비) 제조법을 전수 받아 그 업을 이어가며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한 ‘2020년 대한민국식품명인’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민국식품명인 제도는 전통 식품의 제조·가공·조리 분야에서 우수한 기능을 보유한 식품명인을 지정해 육성하는 것으로, 1994년부터 현재까지 78명이 명인으로 지정돼 활동 중이다. 대한민국식품명인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전통성, 정통성, 해당 분야의 경력 및 활동사항, 계승·발전 필요성 및 보호가치, 산업성, 윤리성 등 다양한 평가항목에 걸쳐 까다로운 심사를 받아야만 한다. 


시루떡 닮아 떡갈비라 이름 붙어
송월관은 1945년 경기도 동두천시에서 시작해 75년째 이어오는 떡갈비 전문점이다. 1950년 6.25 전쟁 이후 휴업을 하다 1953년 다시금 영업을 재개, 1976년 송성자 대표가 가업을 이어받아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송월관의 대표 메뉴 떡갈비는 고문헌에 따르면 가리적이라 불리는 음식이다. 그런데 생김새가 두툼하니 색깔과 크기가 마치 시루떡을 닮아 손님들이 떡갈비라고 이름을 붙였다는 재미난 유래가 전해진다.   
송성자 대표의 시어머니이자 송월관의 창업주인 강옥매 여사는 8남매를 키우기 위해 정육점을 운영하면서 점포 귀퉁이에서 갈비를 재워 팔았다. 그러다가 포를 떠서 갈빗뼈에 실로 꿰매 상에 내가는 방식으로 식당을 운영하게 됐는데, 이것이 바로 음식점으로서 송월관의 시작이다. 송 대표는 “갈비를 굽는 과정에서 뼈와 살이 자꾸 분리되니 먹기가 영 불편했다. 고민하던 시어머니께서 다진 고기를 갈빗대에 붙여 지금의 모양새를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지금은 손쉽게 맛볼 수 있는 것이 떡갈비지만 과거에는 소위 있는 계층만 먹었던 고급 메뉴였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고기를 다져 고될뿐더러 하루에 팔 수 있는 양도 정해져 있었다.
이것이 송월관을 통해 손님들에게 그 맛을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전국적으로 입소문이 났다.





차원이 다른 명인표 수제 떡갈비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즘. 외식업계 전반에 걸쳐 불황이라지만 점심시간 무렵이 되자 한번에 200명 정도 수용 가능한 송월관 내부는 손님들로 붐비기 시작한다. 
하얀 접시에 정갈하게 담은 한뼘 너비의 떡갈비는 엄지손가락 반 정도 두께로 한눈에 봐도 두툼하다. 곱게 다진 갈빗살을 파, 마늘, 참기름, 소금 등으로 양념한 후 갈빗대에 다시 붙여 연탄불에 굽기 때문에 육즙이 적당하고 씹는 맛이 일품이다. 
갈빗대에서 분리한 갈빗살을 기계에 넣지 않고 일일이 손으로 다지기 때문에  한입 베어 무니 고기가 고슬고슬 부서지며 담백하다. 또 연탄불 위에서 수십번 뒤집어가며 천천히 익힌 떡갈비에서는 특유의 불향이 확 느껴진다. 떡갈비 한조각에 전통뿐만 아니라 정성까지 듬뿍 담겨있다 보니 평소 먹어왔던 떡갈비와는 차원이 다른 맛이다. 일부러 멀리까지 찾아온 수고로움을 단박에 잊게 만들어 준다. 
이 집의 또 다른 인기 메뉴는 갈비탕이다. 떡갈비를 만들고 남는 부분은 갈비탕에 넣기 때문에 양지머리뼈, 오도독뼈, 마구리뼈가 듬뿍 들어가 있다. 소갈비의 가운데 뼈는 떡갈비로 쓰고 양옆을 갈비탕에 쓰기 때문에 정통 떡갈비 집은 갈비탕을 함께 팔기 마련이다. 





딸과 함께 일하며 가업 잇는 중 
송월관은 한 번 방문을 하면 그 맛을 그리워하며 다시 찾는 손님들이 많다. 떡갈비 보다 더 비싼 택배비를 지불하면서까지 배달을 시켜 먹는 경우도 종종 있다. 특히 생전에 어머니가 맛있게 먹었다며 제사 음식으로 올려드린다고 떡갈비를 포장해 간 손님이 기억에 남는다고. 체인점 문의도 많이 들어오고 있지만 자칫 본연의 맛을 잃을까 노파심에 고사하고 있는 중이다. 
송성자 대표는 요즘 딸과 함께 일하며 또 한번 가업을 잇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금껏 워낙 고생을 많이 한 터라 애착은 크지만 막상 대물림하려니 걱정도 많다. “정직하게 음식을 만들어 제공한 것이 오래 사랑받아온 이유”라고 말하는 송성자 대표. 대한민국식품명인이 만드는 떡갈비 맛을 오래토록 맛볼 수 있기를 바래본다.

 
2021-02-01 오전 05:20:56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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