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박선정 기자  사진 이경섭

창업 아이템으로서 샐러드의 매력은 유행을 타지 않고 재구매율이 높다는 점이다. 모든 사람이 좋아하지는 않지만 확고한 마니아층이 있고, 그들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반복구매가 일어나기 때문에 충성도 높은 단골고객 확보가 용이하다. 코로나19로 면역력과 건강을 챙기는 현대인이 늘어난 것도 성장 가능성을 예측케 하는 요소다. 

샐러디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점포당 평균매출이 20~30% 증가했다. 샐러디 관계자는 직장인 재택근무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건강한 음식, 자기관리에 대한 니즈가 높아진 점을 매출상승 이유로 꼽았다.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포털 사이트의 샐러드 키워드 검색량이 부쩍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며 “배달이나 포장 시 맛의 변화가 적고, 냄새가 나지 않아 언제 어디서든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점도 매리트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트렌드는 샐러디 창업열기로 이어지고 있다. 2주에 한번 진행하는 비대면 창업설명회의 회당 접속자수만 50~60명 수준. 개별상담을 받기 위해서는 최소 한달은 기다려야 한다. 

샐러디는 저렴하다. 샐러드 1인분 가격이 일반적인 직장인 점심식사 평균 금액인 7500원 선이다. 카페 또는 레스토랑형 샐러드 전문점의 샐러드가 보통 1만원 중후반대인 것을 고려할 때 절반 남짓한 가격이다. 

가격 경쟁력의 비결은 바로 운영 시스템에 있다. 모든 메뉴를 1~2분 내 완성할 수 있도록 매뉴얼화, 주문 후 최대 2분 내 제공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주방업무도 간단하다. 샐러드의 주재료인 채소는 손질을 마친 벌크 상태로, 드레싱은 1인분 포션으로 제공해 전처리와 조리과정을 없앴다. 토핑으로 사용하는 닭가슴살, 우삼겹과 베이컨 등도 완조리 제품을 손으로 찢거나 오븐에 한번 굽기만 하면 돼 편리하다. 가맹교육 기간은 3일 정도, 업무강도가 높지 않아 아르바이트만으로도 매장 운영이 가능한 패스트푸드형 오퍼레이션이 최대 강점이다. 

샐러디의 대표메뉴는 시저치킨, 탄단지, 콥, 리코타치즈, 연어, 쉬림프 등 6가지 샐러드와 칠리베이컨, 우삼겹, 할라피뇨치킨, 치킨소시지, 단호박두부 등 5가지 웜볼이다. 웜볼은 샐러드 채소와 4가지 곡물로 지은 밥을 섞은 따뜻한 메뉴. 겨울메뉴로 출시했다 반응이 좋아 상시메뉴에 이름을 올리면서 겨울철 비수기 없이 사계절 고른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통밀빵으로 만든 샌드와 랩, 웜랩 등 5가지 메뉴군으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샐러디는 오는 9월부터 자체 CK에서 샐러드용 채소를 직접 가공, 가맹점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유통과정을 간소화할 방침이다. 점포수 확대 및 매출 증대에 따라 채소 사용량이 급증, 전문업체를 통해 공급받는 형태로는 물량과 품질을 맞추기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건호 대표는 “주요 식재료인 샐러드 채소의 공급방식을 변경함으로써 신선도 높은 식재료를 연중 안정적인 가격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농가와 직접 계약을 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후변화 등 환경적 요소를 고려해 장기적으로는 스마트팜과 같은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