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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츠에프앤비 서진덕 대표  <통권 452호>
취재부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22-11-09 오전 04:18:33

본촌치킨 성공 DNA 입힌 크리츠 버거 론칭

크리츠에프앤비 서진덕 대표


화려한 K-치킨의 신화를 써 내려간 본촌인터내셔널 창업주인 크리츠에프앤비 서진덕 대표가 그간의 이력을 뒤로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서 대표는 치킨 프랜차이즈를 운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치킨버거를 내세운 브랜드, 크리츠 버거를 론칭하고 지난 4월 국내에 첫 매장을 열었다. 한국을 의미하는 ‘KR’에 ‘EATS(먹는다)’를 결합해 만든 상호명 크리츠에서는 본촌 못지 않게 자국, 고향에 대한 애착을 기반으로 먹거리 사업을 펼쳐나가는 서진덕 대표의 철학이 느껴진다. 
글 강수원  기자  사진 이경섭




본촌치킨은 어떤 브랜드인가?
‘고향 치킨’이라는 뜻을 가진 본촌치킨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잘 알려진 치킨 브랜드다. 2002년 부산에서 시작했지만 2006년 미국 진출을 시작으로 국내보다 해외사업에 더욱 집중하며 운영해 나갔다. 현재 국내에는 매장이 없지만 미국, 태국, 베트남 등 9개국에 400여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고 최근에는 호주와 프랑스에도 진출했다. 
주로 내슈빌 스타일의 치킨을 즐겨먹는 미국에서 본촌만의 소스를 입힌 한국식 치킨으로 해외 프랜차이즈 시장을 개척해 나갔고, 페이스북 창시자 마크 저커버그의 단골집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인기를 끌었다. 뉴욕타임즈 등 미국 내 유수 언론에 한국식 치킨 열풍의 주역으로 여러차례 소개됐다.

일찍부터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이유는?
본촌치킨은 론칭 초반 국내에 20여개 매장을 운영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었다. 그러다 2003년 조류인플루엔자가 유행하면서 닭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고 때마침 미국에서 가맹점을 열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국내 운영이 어려웠던 찰나여서 망설이지 않고 미국행을 택해 2006년 뉴욕 한인타운에 1호점을 시작으로 미국 시장 개척에 나섰다. 
이후 미국에서 점점 자리를 잡아가다가 2010년에 필리핀, 2011년 태국에 진출하면서 동남아 시장에도 진출했다. 미국은 가맹점 확장, 동남아는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 등 투트랙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해 나갔다. 

해외 시장에서 살아남은 본촌치킨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우선 가맹점 관리, 편안한 서비스 등이 있지만 무엇보다 전통장을 베이스로 한 본촌치킨만의 소스가 통한 게 아닐까 싶다. 본촌치킨의 대표메뉴인 소이갈릭치킨과 스파이시치킨에 사용되는 핵심 소스는 한국의 간장, 고추장을 베이스로 한다. 또한 본촌치킨은 전 세계 매장의 동일한 품질과 맛 유지를 위해 한국 공장에서 엄선된 좋은 원재료만으로 소스를 생산해 공급한다. 따라서 소스 공장의 제조설비나 포장방식 등이 더욱 차별화돼 있다.
두번째 경쟁력은 프랜차이즈의 체계적인 관리다. 본촌치킨의 매장이 세계 400여곳에서 운영되고 있는 지금은 직접 발품을 팔기 어렵지만 미국 진출 초반에는 드넓은 북미대륙을 14~15시간 가량 넘게 운전하고 다니면서 직접 가맹점을 관리했다. 가맹점주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현장에서 같이 일하고 요리하는 등 동고동락하면서 개선방향을 파악하고 매출을 올려갔다. 만약 내가 직접 뛰지 않았다면 지금의 본촌치킨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해외에서 사업을 전개하며 겪은 우여곡절이 많았을 것 같다. 
미국에 처음 갔을 땐 수중에 1000달러 밖에 없었다. 이전에도 여러번 사업에 실패한 상태였기 때문에 잘못되면 돌아갈 길도 없었다. 제대로 된 영어 한마디도 못했지만 가족을 생각하며 이 악물고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했다. 2011년 다양한 민족과 세계 여러 나라의 이목이 집중되는 뉴욕 맨하탄에 본촌치킨을 알리려는 목적으로 본촌치킨 직영점을 처음으로 오픈해 두번째 도전에 나섰다. 초기 3년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누적적자가 워낙 많아 중도 포기도 여러번 고민했다. 그럼에도 꾸준히 밀고나간 결과 뉴욕타임즈, 워싱턴포스트 등에서 한국식 치킨 열풍을 소개하는 기사가 나면서 가맹점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성과를 낳았다.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 이유가 있다면? 
본촌치킨의 단골고객이었던 동남아 유학생들이 본국 창업을 희망하는 문의가 지속적으로 있었다. 2010년 필리핀, 2011년 태국에 진출하면서 동남아 시장도 본격적으로 개척했다. 2019년 11월에는 태국의 다국적기업 마이너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인수해 태국의 본촌치킨 마스터 프랜차이즈권을 보유하게 됐다.
치킨사업을 하다 버거시장에 뛰어든 이유가 궁금
하다.
미국에서 점심 시간이 지난 오후 2~3시까지 줄 서는 인기 음식점 중 치킨버거 전문점 칙필레(Chick-Fil-A)라는 곳이 있는데, 먹었을 때 소스에서 간장과 고추장 맛이 느껴져 깜짝 놀랐다. 치킨 다음으로 해보고 싶었던 아이템이 햄버거였기 때문에 나도 해볼 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햄버거가 없는 국가는 없을 정도로 햄버거는 전 세계인이 간편하게 한끼 식사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이고 코로나19 사태 이후 버거시장이 커지면서 적기라고 생각했다. 2018년에 VIG파트너스와 M&A 후 2020년 9월부터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었다. 본촌치킨처럼 고추장 등 한국의 전통 장류를 이용한 메뉴로 전 세계인이 먹고 싶어하는 햄버거 브랜드를 만드는 게 목표다. 

크리츠버거의 대표메뉴를 꼽는다면?
크리츠버거는 전반적으로 가성비 좋은 수제버거를 지향한다. 제품의 품질은 프리미엄 수제버거에 견줘도 뒤처지지 않을 정도지만 가격 부담은 낮췄다. 대표 메뉴는 크리츠버거, 디럭스버거 그리고 최근 출시한 스파이시비프버거다. 크리츠버거, 디럭스버거는 치킨버거로 치킨사업을 오래 했기 때문에 자신있었다. 실제로 우리 브랜드 치킨 패티의 경우 독자 개발한 시즈닝으로 12시간 숙성하고 육즙도 풍부해 고기맛이 매우 부드럽다는 평을 듣고 있다. 지난 8월부터는 고객층을 다양하게 늘리기 위해 비프버거 메뉴도 출시했다. 스파이시비프버거는 살짝 매콤한 소스와 소고기 패티가 어우러져 이색적이면서도 맛이 좋다는 반응이다. 비프버거의 소고기 패티 역시 주문과 동시에 조리되며 버거에 들어가는 패티는 냉동패티가 아닌 200℃ 그릴에서 직접 스매쉬드 방식으로 구워낸 100% 순소고기다. 

크리츠버거를 론칭한 지 5개월이 돼가는데 예상대로 진행되고 있나?
최근 물가상승 영향으로 국내외 할 것 없이 변수가 많지만 시장 상황이지만 크리츠버거는 순조롭게 운영되고 있다. 직영점을 1년 정도 운영해보고 그 노하우를 매뉴얼화하려고 계획했지만 현재 진행 상태로는 약 6개월 내에 그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뉴얼화만 잘되면 국내외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해외 진출을 원하는 외식업체에 조언을 한다면?
최근 넷플릭스나 영화 등 한국의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치킨의 원조인 미국에서 조차 한국식 치킨이 큰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한국 치킨 브랜드가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걸 보면 해외 치킨시장 개척의 1세대인 나는 감개무량하다. 해외에서 사업을 할 경우 중요한 건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국격을 실추시키지 않아야 하는 점일 것이다. 따라서 충분한 시장조사, 현지 국가 사정에 부합하는 사업계획은 필수라는 말을 하고 싶다. 이외에도 외국에서 사업을 전개하면서 본국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점을 주의했으면 한다.

크리츠버거의 앞으로 계획은?
세계적으로 종교나 경제적인 장벽 없이 소비할 수 있는 육고기는 닭이 거의 유일할 것이다. 버거 또한 어느 나라에서나 가격 장벽 없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메뉴다. 크리츠버거는 부담 없이 누구나 소중한 한끼를 먹을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신규 개점문의가 부쩍 늘고 서로 뜻이 맞아 함께 하려는 이들을 위해 가맹사업을 위한 매뉴얼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2024년까지 국내 100호점 오픈을 목표로 초심을 잃지 않고 농사꾼의 마음으로 매진해 가겠다.


 
2022-11-09 오전 04:18:33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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