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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법인 흥 대표 차대로  <통권 454호>
취재부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22-12-29 오전 04:40:45

부가가치 확실한 와사비 재배에 뛰어들다

농업법인 흥 차대로 대표



일식집에서나 접할 수 있는 고급 식재료 와사비. 대표적 생산지인 일본에서도 재배하기 까다로운 품종이다. 특히 상품성을 인정받는 데 18개월 이상 소요된다. 농업법인 흥 차대로 대표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와사비 재배기간을 9개월까지 단축했다. 특수작물로 귀농 2년만에 연매출 2억원을 달성하며 와사비 재배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차대로 대표를 만나봤다.  
글 김종훈 기자  사진 이경섭·업체제공



 

 


새 품종 ‘매직’이 가져온 마법
강원도 평창군에 위치한 농업법인 흥은 차대로 대표와 김현구 이사가 지난 2018년 귀농을 결정하면서 설립한 농장이다. 모두가 힘들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귀농 2년만에 농업의 블루오션을 개척했다. 차대로 대표는 새로운 와사비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방송통신대학교 농학과에 입학해 유전학을 전공했고 2022년 5월 졸업했다. 그는 농학과에서 배운 학문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와사비 품종과 와사비 근경의 품질이 좋은 품종들을 교잡하며 새로운 품종 개발에 힘썼다. 그 결과 재배기간을 15개월로 단축시켰고,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을 피하기 위해 현재는 9개월까지 줄이면서 1년 안에 와사비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차대로 대표가 개발한 품종의 이름은 ‘매직’으로 매양 매(每) 자에 곧을 직(直) 자를 사용해 ‘항상 곱게 자라라’는 뜻이 담겨 있다. 영문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 중의적 표현이 가능해 더욱 의미 있는 이름이다. 매직은 2021년 5월 출원 등록을 완료했다.
농업법인 흥의 농장 규모는 약 1500평(4958m2)이지만 다단계 농사를 통해 실 재배면적을 2~3배 가량 높였다. 다단계 농사에서 1층은 와사비, 2층에는 딸기, 상추 등을 키우며 와사비 재배 외에도 부가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추후에는 8층까지 쌓을 수 있는 농장을 설치해 실 재배면적을 8배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재 차대로 대표를 포함해 농업법인 흥의 직원수는 4명이지만 스마트팜을 적극 도입해 노동강도도 줄이고 있다. 


부가가치 확실한 와사비 재배
“와사비 농사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다. 또 주위에서는 농사로 돈 버는 사람은 없다면서 곱지않은 시선으로 바라봤다. 그러나 와사비의 부가가치는 확실하다고 생각했기에 인디언들이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는 것처럼 와사비 재배가 성공할 때까지 하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와사비 재배 과정만 있을 뿐 실패는 없다고 다짐했다.” 
실제 와사비는 세계에서 가장 재배하기 어려운 작물로 손꼽힌다. 와사비가 상품성을 갖출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와사비는 물을 활용한 수경재배로 기르는게 일반적인데 수온도 적정 온도가 유지돼야 한다. 와사비는 10~15℃ 정도의 깨끗한 물이 다량으로 계속 흐르며 햇빛이 없는 그늘진 곳에서 자라야 한다. 이와 같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곳은 세계에서도 극히 드물다. 국내에서 이 조건을 맞출 수 있는 지역은 강원도 철원군 내에서도 용천수가 흐르는 지역이 거의 유일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은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세계적으로도 와사비 재배에 성공한 나라는 적으며 일본, 독일, 캐나다, 미국 등에서 생산에 성공했다고 전해진다. 이렇듯 확연한 난제가 보였지만 차대로 대표는 와사비의 부가가치를 확신하고 와사비 재배에 뛰어들 결심을 했다. 차대로 대표는 “어느 날 TV에서 농업 관련 다큐멘터리에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작물에 대해 방영했다. 그때 와사비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며 “그후 와사비에 대한 자료를 찾기 시작했다. 와사비는 세계적으로 재배하기 어려운 작물 중 하나였고, 우리나라 정부도 와사비 재배를 성공시키기 위해 보급하고 노력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와사비는 수출이 가능한 유망 작물이기도 하며 해외시장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한 것을 보면 와사비의 부가가치는 확실하다고 생각했다”라고 와사비 농사를 시작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와사비 농장을 갖추기까지 20만채 폐기
“단순히 부가가치가 높다는 이유로 와사비 농사에 쉽게 도전하지 않았으면 한다. 와사비는 같은 농장 안에서 키워도 형질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일본에서도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굉장히 힘들어한다. 과거의 나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와사비 농사를 절대 하지 말라고 할 것이다.” 
차대로 대표는 와사비 농장의 시스템을 갖추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2015년부터 세계 9개국 35개 농장을 돌아다니며 와사비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재배에 필요한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라면 강원도농업기술원이 있는 춘천까지 먼 길도 마다하지 않았다. 2015~2017년까지 총 20만채 정도의 와사비를 재배하는 데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어떻게 하면 키우는지를 먼저 배운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와사비가 죽는지를 깨달았다. 죽는 환경을 하나씩 배제하기 시작하면서 와사비의 근경이 제대로 된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와사비 재배지를 선정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귀촌할 지역을 정하는 데도 8개월이 소요됐다. 
“와사비 재배지를 선정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녔다. 차로 다닌 거리만 해도 12만km다. 최종 선택지인 평창과 태백 중 평창을 선택했다. 와사비의 재배 환경도 중요했지만 교통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평창에 KTX가 생겼기에 지금의 이곳을 최종적으로 선택했다.” 
와사비 농장의 설비도 많은 투자금이 필요했다. 일반적인 비닐하우스의 설치비용은 평당 10만~15만원이 요구되지만 와사비 농장 설비를 위해서는 평당 약 100만원이 필요했다. 양육기, CO2 발생기, 난방기, 공업용 정수기, 냉방기 등 와사비를 키울 최적의 환경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와사비는 병충해에도 약하기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또 온도가 너무 높거나 낮아도 잘 자라지 못한다. 많은 노력 끝에 상품성을 갖춘 와사비를 생산했다 하더라도 저장 기간이 한달을 넘기기 힘들다. 그 이상 지나면 맛이 떨어져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잃어버린다. 위 내용 외에도 상품성 있는 와사비를 키우기 위한 조건은 약 30가지나 되고 보관도 힘들다. 다른 작물은 이 중 한가지 조건이 없어도 별 탈 없이 자라지만 와사비는 이 중 하나라도 요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상품성을 갖춘 작물로 탄생하지 못한다.
재배에 성공한 와사비는 맡김차림(오마카세) 식당, 소고기 식당 그리고 개인 고객들에게 유통되고 있다. 대기업에서 판매에 관한 협의 제안이 왔지만 수요량을 맞추기에는 공급량이 부족하다. 현재 와사비 근경 외에 꽃대와 이파리는 셰프와 협업해 요리에 접목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생산·제조·가공에서 관광까지 6차 산업을 꿈꾸다
차대로 대표는 와사비를 재배해서 제조·가공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체험관광까지 이루어지는 농업 6차 산업을 목표로 두고 있다. 차대로 대표는 “유럽은 장애인과 일반인을 위해 농업과 사회복지제도를 결합한 여러 가지 관광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사회복지제도가 기초 생활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활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지역 살리기, 거리 조성, 힐링 공간 등을 형성하는 데에도 사용된다. 농업법인 흥은 농산물 판매와 더불어 사회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6차 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의 경제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6차 산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고, 농업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2022-12-29 오전 04:40:45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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