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하게 즐기는 떡볶이 신세계
토보키
이른바 ‘힙당동’으로 불리는 서울 중구 신당동 일대에서 주목할 만한 곳이 있다. 떡볶이 전문점 토보키다. 토끼 캐릭터 토보키를 내세우는 것은 물론 모든 공간에 분홍색을 감각적으로 활용, 새로운 떡볶이 전문점을 선보이고 있다.
글 박귀임 기자 사진 이경섭
공간, 우주선 속 미국 감성
토보키는 분홍색과 네온사인의 강렬한 조화로 외관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과거 쌀가게가 모여있던 싸전 골목에 위치해 있어 더욱 돋보인다. 토보키 역시 쌀창고로 운영하던 4층 건물을 개조, 전에 없던 공간을 완성한 것이 인상적이다. 1층은 포장, 2층은 굿즈숍, 3층은 취식, 4층은 주방으로 각각 나눠 운영하고 있다.
특히 2층에서는 굿즈와 함께 캐릭터 토보키의 성장과정을 엿볼 수 있다. 분홍색 벽면에 사진이나 소품 등을 감각적으로 구성, 포토존으로도 인기다. 이곳은 지속적으로 바꾸며 다양하게 활용할 예정이다. 3층은 토보키에서 가장 신경 쓴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캐릭터 토보키가 다시 우주로 가고 싶은 염원을 담아 우주정거장 느낌으로 공간을 완성해 다른 층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분홍색과 스틸 소재가 인상적인 집기는 주문 제작해 공간과 잘 어우러지며, 한쪽 벽면은 공구 등 우주선을 연상케 하는 도구로 가득하다.
한편 캐릭터 토보키는 1970년 아폴로13호가 달에 착륙하지 못하고 지구로 돌아올 때 우연히 떡방아 찧는 토끼(토보키)도 딸려와 미국 뉴욕에 불시착, 떡 뽑는 기술로 떡볶이 전문점을 차렸다가 한국까지 진출하게 됐다는 서사를 부여해 더욱 흥미롭다. 이에 따라 매장 곳곳에서 미국 감성을 느낄 수 있으며, 우주와 연관된 소품도 다수다.
메뉴, 평범한 듯 참신한 구성
떡볶이는 영어 표기나 발음이 명확하게 정립돼 있지 않아 ‘Tteokbokki’나 ‘Ddokbokki’ 등으로 혼용하고 있다. 토보키를 운영 중인 외식기업 TDTD 장지호 대표는 “떡볶이의 세계화를 위해 영어식 발음을 정의하고자 상호명을 토보키(Toboki)로 정한 것”이라며 “토끼 캐릭터와도 잘 어울려 결정했다”고 말했다.
토보키의 메뉴는 떡볶이를 중심으로 다채롭다. 피자떡볶이, 가리비해물떡볶이, 우삼겹마라로제떡볶이 등은 반즉석떡볶이 형태로 제공해 바로 먹을 수도 있고 끓이면서 먹어도 된다. 파스타와 달걀, 그리고 꼬치어묵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일반 떡볶이 메뉴도 있다.
날치알과 참치 등을 활용해 당근 모양으로 만든 토끼밥, 잡채를 넣은 김말이그잡채, 소프트쉘크랩을 통째로 튀긴 통으로먹게 등 메뉴명도 재치있다. 뿐만 아니라 쫄면샐러드는 커다란 투명볼에 담아 우주비행사의 헬멧을 연상케 한다. 이외에 치킨, 모듬튀김, 어묵, 떡꼬치 등도 있다. 장지호 대표는 “신당동은 떡볶이로 유명한 지역이다. 대부분의 떡볶이 전문점이 옛날 방식을 이어가고 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입맛도 변하기 때문에 토보키는 트렌드를 반영한 메뉴를 완성한 것”이라며 “토보키의 콘셉트에 따라 메뉴에도 미국 감성을 더했다. 피자나 파스타가 들어간 떡볶이와 밀크쉐이크 등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토보키 집객 Point
외관 - 커다란 토보키 캐릭터와 분홍색, 그리고 네온사인이 화려해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메뉴 - 떡볶이에 파스타, 피자 등을 접목해 차별화를 꾀한다. 토끼밥, 김말이그잡채 등 재치 있는 메뉴명도 인상적이다. 토보키의 콘셉트가 녹아 있어 먹는 재미까지 즐길 수 있다.
소품 - 오래된 텔레비전, 알록달록한 천으로 감싼 소파, 분홍색 전화기 등 아기자기하거나 독특한 소품이 가득하다.
집기 - 주문 제작한 분홍색 테이블과 의자는 공간과 잘 어우러진다. 디제이 콘텐츠도 구현해 눈길을 끈다.
캐릭터 - 우주와 미국을 거쳐 한국으로 온 토끼 토보키가 떡볶이 전문점을 운영한다는 서사를 캐릭터에 부여, 흥미를 유발한다. 굿즈로 활용하기도 좋다.
포토존 - 매장 곳곳이 포토존이다. 미국 감성이 느껴지면서도 우주 콘셉트까지 더해져 더욱 신선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