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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농업기술원 이대형 박사  <통권 459호>
취재부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23-05-30 오전 02:41:35


문화·역사 담긴 우리술 시장 더 커져야

경기도농업기술원 이대형 박사



지난달 12일 서울 aT센터에서는 약 3일간 2023 대한민국 막걸리 엑스포 ‘막스포’가 열렸다. 올해로 2회 째를 맞은 막스포에 다녀간 인원은 약 2만 명으로 특히 2030세대의 발걸음이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주류시장에서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남다른 소회를 가진 전통주 전문가 경기도농업기술원 이대형 이학박사를 만났다. 그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글 강수원 기자  사진 이경섭





단순 트렌드 아닌 부단한 노력의 산물  
막걸리, 증류식 소주 등 우리술에 대한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2030세대의 관심이다. 지난달 성황리에 진행된 막걸리 엑스포 방문자의 약 80%가 2030 세대로, 인기를 증명했고 전통주를 다루는 인기 외식업소도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증류식 소주인 원소주 구입을 위해 오픈런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러한 인기의 배경에는 10여 년 넘는 세월 동안 우리술 진흥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온 이들이 있다. 명절 상에서나 보던 술을 일상에서 즐기게 되기까지, 전통주의 인기는 단순 트렌드가 아닌 우리 술의 가치를 알고 지키는 이들의 부단한 노력의 산물이었다.
2009년 전통주의 발전을 위해 전통주 법이 처음 만들어졌고 찾아가는 양조장, 우리술 품평회, 전통주 갤러리 등의 진흥방안이 설립됐다. 2차 계획에서는 전통주 범위 개선, 온오프라인 판로 확대 등에 관한 계획이 세워졌고 이행됐다. 전통주 전문가 경기도농업기술원의 이대형 박사는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전통주가 지금처럼 높은 관심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생물학, 발효공학을 전공한 이대형 박사는 발효에 대해 연구하면서 자연스레 전통주에 관심을 가졌다. 좋아하는 술과 전공을 접목할 수 있는 분야였기에 흥미로운 주제였지만 당시 시장이 너무 협소하다고 판단해 기능성식품 논문으로 졸업했다. 그러나 기능성식품 논문으로 입사를 하게 된 곳이 주류기업 배상면주가 였고 그때부터 술이 자신의 천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대형 박사는 “결국 돌고 돌아도 술 관련 일을 하게 되니 그때부터 술에 올인하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전통주 관련 입상만 20건, 칼럼 400여 건… 다방면 활약
그렇게 배상면주가에 재직하던 이대형 박사는 2009년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쌀 가공과 관련한 연구직을 뽑는다는 공고를 보고 더욱 다양한 술 연구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경기도농업기술원의 연구사로 이직했다. 이후 우리 농산물을 원료로한 우리술 연구를 이어나가면서 농가의 농산물 소비를 촉진하고, 전통주 업체에는 저렴한 가격에 원료를 공급할 수 있도록 계약재배 등을 진행해왔다. 전통주 관련 입상 20건, 전통주 논문 게재 11건, 전통주 관련 특허 6건, 저서 2권, 칼럼 기고 400여 건 등의 성과를 남겼다. 또한 이대형 박사가 산양삼 소비 촉진을 위해 기술 이전한 산양삼 막걸리는 2017년 대통령상 수상, 벌꿀을 사용해 만든 허니문 와인은 우리술 품평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지난해 20대 대통령 취임식 만찬주로 등장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면서 우리술을 알리고 농산물을 촉진하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전통주와 관련한 책을 내기도 했다. 2012년 술제조에 관련한 이야기를 담은 《우리술 보물창고》의 공동저자로 참여했다. 지난해에는 지난 10여 년 간 매체에 게재해 온 칼럼을 바탕으로 잘못된 전통주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고, 전통주 역사에 대해 담은 책 《우리술 이야기》를 출간했다. 이대형 박사는 “우리술 역사에 대해 잘못 알려진 지식이 많은데, 이러한 내용을 담은 칼럼을 2010년부터 써왔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일본식 주조 과정인 입국 막걸리에 관한 것이다. 집집마다 술을 담가먹었던 우리 가양주 문화를 일제 강점기 일본이 주세법을 통해 억압한 것은 사실이나 전통주의 명맥을 끊기 위해 입국 막걸리를 들여와 누룩으로 대체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대형 박사는 “고문서 등을 찾아본 결과 입국 막걸리는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만들어졌다. 이처럼 전통주와 관련된 잘못된 역사 지식 등을 바로잡는 작업도 한다”고 설명했다. 




전통주 시장 확대, 아직도 갈 길 멀다
전통주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을 누구보다 반기는 이대형 박사는 2030세대가 전통주를 즐기게 된 원인으로는 다양한 요소가 있지만 그 중 젊은 양조인들의 등장을 꼽았다. 
이대형 박사는 “201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전통주 교육기관에는 퇴직한 분들이 많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젊은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그들이 오면서 젊은 감각으로 술을 만들면서 감각적인 전통주뿐 아니라 종류도 훨씬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전통주 시장에는 대추야자, 허브, 당근, 쑥, 바질 등 특이 부원료를 활용한 차별화된 우리술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대형 박사는 “술의 향과 맛을 깊이 느끼는 최근의 술 트렌드와 아주 잘 부합한다. 보통 술을 차갑게 마시는데, 우리술은 조금 미지근한 온도에서 쌀과 원료의 향, 발효의 향 등을 잘 느끼면서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젊은 층의 관심, 시장의 다양성 등 전통주 시장이 커져가고 있지만 이대형 박사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한다. 2021년 기준 국내 주류시장 규모 8조 8000억원 중 전통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942억원으로 1% 조금 넘을 뿐이다. 따라서 전통주에 한해서만이라도 시음을 늘리고, 전통주의 산업화나 대중화에 힘쓸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대형 박사는 “전통주 업계에선 규모화, 산업화에 대해 부정적 시선이 많은데, 시장을 키우기 위해선 자동화와 규모화가 이뤄져야 한다. 수제로 작업하는 분들이 많은데 수제작업은 한계가 있고, 몸도 빨리 안 좋아진다. 또한 술은 공식적인 시음을 자제하는데, 우리문화를 지키는 차원에서라도 전통주 만큼은 시음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통주 정책 담당 기관 필요
전통주 진흥원, 우리술 진흥원으로 불릴만한 우리술 컨트롤 타워의 필요성 또한 시사했다. 우리술에 집중할만한 전문 인력과 기관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대형 박사는 “2009년 즈음 전통주가 잠시 유행한 적이 있는데, 기반의 부족으로 흐름을 타지 못했다. 최근 전통주 시장에 진입하는 이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또 다시 이런일이 벌어져서는 안될 것”이라면서 한식과의 교류, 해외생산, 인천공항 전통주 보틀숍 입점 등을 통해 외국인에게도 전통주를 알림으로써 해외시장도 공략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2023-05-30 오전 02:41:35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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