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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어즈 조석현 대표  <통권 459호>
취재부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23-05-30 오전 04:14:39

가치소비 확산으로 더 나은 세상 꿈꾼다

와이어즈 조석현 대표


최근 가치소비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국내 외식시장 트렌드도 점차 변화하고 있다. 서울을 벗어나 지방에 관심을 가지는 현상도 두드러진다. 그 중심에서 가치소비 확산에 앞장서며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와이어즈 조석현 대표를 만나봤다.
글 박귀임 기자  사진 이경섭




떠오르는 소셜벤처
와이어즈는 철학과 본질을 가진 메이커를 조명할 뿐만 아니라 자사의 소셜벨류체인(Social Value Chain)을 통해 그들이 가진 가치를 재생산, 더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소셜벤처(Social Venture)다. 
가치소비는 고객이 광고나 브랜드 이미지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가치 판단을 토대로 제품을 구매하는 합리적인 소비 방식을 뜻한다. 고객은 자신이 가치를 부여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소비하지만 그렇지 않은 제품에 대해서는 저렴하고 실속 있는 제품을 선호하는 것이 특징이다.
와이어즈는 ESG와 가치소비 패러다임을 접목한 소비 생태계를 구축, 세계적인 수준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조석현 대표는 “와이어즈는 가치소비를 확산하는 그룹”이라면서 “가치소비가 메인컬처가 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조석현 대표는 슈퍼마켓 플랫폼 ‘슈퍼파인(SUPERFINE)’이라는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슈퍼파인은 철학 있는 생산자와 의식 있는 고객을 연결하는 플랫폼이자 우리의 삶과 미래가 지속가능하도록 새로운 식문화를 제시할 예정이다. 
조석현 대표는 “슈퍼파인에서는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는 업사이클링 푸드부터 지역 상생에 기여하는 로컬 식재료를 경험할 수 있다”면서 ▲지속가능(Sustainable) ▲지역 상생 기여(Local) ▲발견하는 즐거움(Joyful) ▲유대와 상생(Connected) 등을 슈퍼파인이 제안하는 핵심 가치로 꼽았다.   


9가지 가치 카테고리로 더욱 신뢰
슈퍼파인은 지속가능한 식문화를 제안하는 플랫폼인 만큼 다채로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조석현 대표는 “일상 속 의식있는 장보기 루틴을 돕는 커뮤니티 마켓이자 카페 겸 베이커리로서 로컬 생산자들이 만든 의미있는 제품과 싱싱한 원료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슈퍼파인에서는 9가지 가치 카테고리를 중시한다. 친환경, 비건, 동물복지, 로컬 지향, 웰니스, 업사이클링, 장인정신, 공정무역, 사회적 기여 등인데 이 가운데 1가지 이상이 충족돼야 슈퍼파인에 입점할 수 있다. 모든 메뉴와 제품에는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가치가 적혀 있기 때문에 더욱 믿음직스럽다. 현재 수작업으로 카테고리를 분류하고 있으나 기술 투자를 받은 만큼 향후에는 ‘AI 소비재 지속가능성 측정 솔루션’을 통해 적용할 예정이다. 또한 슈퍼파인의 베이커리 공간은 못난이 과일로 만든 디저트 및 주스를 선보인다. 사과, 바나나, 딸기파이 등이 대표적. 제철 채소 및 과일을 활용한 샌드위치도 판매한다. 유명 브랜드 출신으로 꾸린 F&B 팀이 베이커리를 책임지고 있는 만큼 고객 반응도 좋다. 뿐만 아니라 동물복지달걀 전문 브랜드와 협업해 만든 타마고샌드위치와 애플브리샌드위치 역시 인기다. 커피 메뉴는 지속가능한 농법이나 노동 착취하지 않는 브랜드의 원두만 사용한다.
그로서리 공간은 비건이나 동물복지 등을 추구하는 스몰 브랜드를 엄선해 선보인다. 못난이 과일을 활용한 잼 등 슈퍼파인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PB제품도 다수다. 지역 생산자와 연계된 제철 채소 및 과일부터 맥주박을 활용한 그래놀라 등도 있다. 백화점에서나 볼법한 해외 식재료를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일반 그로서리에는 가공품이 대부분이다. 슈퍼파인은 자체적으로 R&D팀을 갖추고 있어 못난이 과일이나 채소를 활용한 제품과 메뉴도 선보인다. 더 의미있을 수밖에 없다. 국내 외식시장에 새로운 F&B를 구축하고 있는 셈이다. 매주 일요일마다 후무스, 두릅페스토 등으로 만든 브런치 메뉴도 선보이며 더욱 활성화하고 싶다. 이처럼 슈퍼파인은 하나의 그로서리 스토어 개념보다 가치소비를 확산하는 공간 플랫폼이길 바란다. 스몰브랜드의 경우 슈퍼파인을 통해 시장 검증을 할 수 있고, 협업도 가능하다.”


지역 주민·생산자 참여 이벤트 진행
슈퍼파인은 지역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 지역 주민이나 생산자와 연계한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남 함양에서 함양파와 양파를 재배 중인 강호현 농부를 초청해 ‘칼솟타다&내추럴와인’ 이벤트를 개최한 바 있다. 강 농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 및 수확한 함양파를 활용해 스페인 요리인 칼솟타다를 선보여 더욱 의미가 컸다. 
“로컬은 여러 가지 뜻을 가진다. 서울 이외의 지방이라고 할 수도 있고, 기초적인 지역사회인 커뮤니티적인 특성도 가진다. 슈퍼파인도 중의적인 의미다. 슈퍼마켓이라는 기능적인 것과 이웃간의 유대를 상징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우리는 슈퍼파인에서 음식을 먹거나 장을 보면서 의사소통하고 유대하는 공간이길 바란다. 지역 주민이 참여할 수 있거나 생산자와 연계한 이벤트도 매달 1회 이상 진행하려고 한다.”
슈퍼파인이 성수동에 첫 매장을 오픈한 이유도 있다. 조석현 대표는 “실리를 따진다면 구매력이 높은 경기 판교나 서울 서래마을 등의 주거 상권에 입점하는 것이 적절하나 오로지 가치소비를 확산하겠다는 일념으로 성수동을 선택한 것”이라며 “첫 매장인 만큼 지역 주민만을 위하는 것보다 우리의 타깃고객인 젊은층이 즐겨 찾고 뜨거운 상권이 성수동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성공적인 공간 브랜딩… 지역 랜드마크 목표
슈퍼파인은 마치 외국의 어느 그로서리를 연상케 한다. 나무 상자에 담긴 과일이나 스낵, 자연스럽게 걸려 있는 에코백, 판자에 놓인 제품 등이 조화롭다. 감각적으로 배치한 테이블과 의자 역시 외국 분위기를 자아낸다. 와이어즈 관계자에 따르면 슈퍼파인을 방문한 고객들은 제품에 대한 만족도도 높지만 공간 인테리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재미있는 공간’이라고 표현하는 이들도 많다. 
당초 조석현 대표는 브랜딩 에이전시로 지난 2016년 와이어즈를 설립했다. 카페 칠성조선소, 묵리459, 로슈아커피 등 공간 중심의 외식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브랜딩하며 점차 주목받았다. 
강원 속초에 위치한 칠성조선소는 약 60년 동안 배를 만들던 조선소였으나 지난 2018년 역사를 품은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생한 후 매년 40만 명이 찾는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F&B 뿐만 아니라 각종 문화행사를 개최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묵리459는 자연친화적인 공간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용인점에 이어 울산점까지 확장했다.
“공간 브랜딩을 하면서 가치소비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목격했다. 물론 의미 있는 소비는 예전부터 있었다. 과거에는 서브컬처였다면 지금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메인이 되고 있다. 아직까지 가치소비에 대해 거창하고 무겁게 생각하는 이들이 있을 수 있다. 10년 후에는 가치소비가 당연한, 주류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1년 이상 슈퍼파인을 검증해 봤다.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팝업 매장도 열었다. 이때 데이터를 확보했고 시장조사까지 진행하며 여러 테스트를 거쳤다. 그렇게 슈퍼파인이 탄생했다.” 
조석현 대표는 브랜딩 에이전시 사업을 접고 본격적으로 슈퍼파인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에서 3년 동안 F&B를 접한 경험과 4년간 브랜드 마케터로 활약하면서 쌓은 노하우도 좋은 자양분이됐다.  
슈퍼파인은 올해 하반기 충남 아산에 2호점을 오픈한다. 2호점을 지방 거점으로 네트워크를 구축,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업해 폐건물을 재생한 공간에서 가치 있는 행보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성수동에 있는 슈퍼파인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하반기부터는 아산을 시작으로 다양한 지역에 슈퍼파인을 선보일 계획이다. 편의점 형태로 운영하며 동네 슈퍼마켓을 재해석하고, 지역마다 특색있게 풀어내 지방 소멸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 슈퍼파인이 지역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


 
2023-05-30 오전 04:14:39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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