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종훈 기자  사진 이경섭

지난해 5월 개업한 바오서울은 CIA 출신인 김부민 대표가 설립한 브랜드다. 김 대표는 ‘꿈이 무엇이냐’는 부모님의 질문에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요리사가 되겠다는 꿈을 갖기 시작했고, 부모님의 지원 아래 요리학원에 다니며 요리의 기초를 쌓아갔다. 김 대표는 “집 앞에 자주 가던 레스토랑에서 처음 근무하며 제대로 된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 당시 셰프의 추천으로 미국 CIA 요리학교를 알게 됐고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고등학생 때 미국으로 유학길에 올랐다”면서 “미국에서 고등학교와 CIA 요리학교를 졸업하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군 전역 후 여러 레스토랑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성수에 작은 대만을 콘셉트로 한 바오서울을 개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바오서울은 김 대표가 수많은 고민 끝에 만든 브랜드다. 한국에서 대중적이지 않아야 했고 또 대중적이지만 개성있는 음식은 무엇이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깊은 고민 끝에 미국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 바오번을 메인 아이템으로 선정했다. 

“비밀 아닌 비밀이지만 한번도 대만에 여행을 가본 적이 없다. 중식은 대학교와 한국 레스토랑에서 배웠고 유튜브, 핀터레스트, 구글 등을 통해 공부하며 바오서울을 준비했다. 이를 통해 대만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이 바오번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대만 현지 음식을 선보이고자 노력했다. 미국에서 맛봤던 바오번과 면 요리의 기억을 되짚으며 맛을 맞춰나갔다.”

바오서울은 대만 야시장을 콘셉트로 한 매장이다. 바오서울의 작은 문을 열고 들어서면 한눈에 보이는 간판은 대만에 여행을 온 느낌을 선사한다. 또 초록색과 빨간색을 활용한 이국적인 인테리어는 물론 포스터를 활용해 대만 야시장에 있을법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김 대표는 “대만 야시장을 콘셉트로 했기에 새로 개업한 매장이라는 느낌을 줄이고자 노력했다. 이 매장에서 인테리어 한 것은 간판이 전부다. 여기에 약간의 미국적인 느낌을 가미하고자 바오를 캐릭터로 한 로고를 사용했다”고 콘셉트를 설명했다. 바오서울은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물 건너온 대만 음료도 이국적인 느낌을 더하고 있다. 더불어 오픈된 주방에서는 김 대표가 조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눈으로 즐기는 요소도 추가했다. 

대만에서도 고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과바오를 타이완 버거(Taiwan Burger)라고 설명한다. 바오서울은 대만식의 과바오와 햄버거 모양에 바오번을 판매한다. 과바오가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한 음식이기에 햄버거 모양의 바오버거로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라고.

바오서울은 판매 중인 음식들의 양은 많지 않기에 1인당 2~3개의 메뉴를 함께 먹을 것을 추천한다. 김 대표는 “바오서울은 요리당 음식의 양이 많지 않다. 왜냐하면 어디에서도 쉽게 접해보지 못한 메뉴이기에 다양하게 즐겼으면 하는 마음에 음식의 양을 작게 잡았다”며 “물론 가격대도 합리적으로 측정했다. 바오서울에서는 취향에 맞게 여러 음식을 먹으면서 다채로운 맛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바오서울의 시그니처 메뉴는 처음 개업했을 때부터 굳건히 지키고 있는 클래식바오, 동파육덮밥, 양고기볶음면이다. 클래식바오는 동파육, 갓피클, 땅콩가루, 고수 등을 활용해 최대한 현지 맛을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바오번도 직접 만들어서 사용한다. 처음에는 바오번을 생산하는 업체를 찾아봤지만 김 대표가 추구하는 맛을 낼 수 없어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바오서울의 바오번은 버터와 우유로 구워 만든 일반적인 햄버거 번과는 다르다. 호빵처럼 폭신한 식감을 가지고 있으며 단맛이 강조되어 각 재료가 가진 맛을 극대화 시켜준다. 바오번을 즐기다 남은 번은 다른 음식과 함께 하기에도 조화가 좋다. 바오번은 직접 만들기 때문에 생산량이 적어 한정수량으로 판매하고 있다.

동파육덮밥은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동파육을 오이피클과 고수 그리고 갓피클이 입을 상쾌하게 할 수 있도록 설계해 조화로운 요리다. 맛의 밸런스가 좋아 고객들의 반응이 좋은 메뉴다. 양고기볶음면은 고객의 주문이 들어오자마자 직접 반죽한 면을 수타로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면은 쫀득하며 불규칙한 두께에서 나타나는 재미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20가지 이상의 향신료가 첨가되기 때문에 향신료를 좋아하는 마니아에게 추천하는 메뉴다. 대표 메뉴 외에도 특제 고추기름, 흑식초, 베트남 고추, 마늘칩, 스팸 등으로 조합한 사천물만두와 대만식 닭다리살 튀김, 대만 골든김치 샐러드, 매콤한 고추마요소스로 만든 치킨바오버거를 추천한다. 

바오서울에서 추천 주류는 따로 없다. 콜라, 맥주, 고량주 등과 함께 먹어도 어울리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실제로 대만은 술 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나라라고 들었다. 바오서울 역시 밥집을 표방한다. 언제든지 백반집처럼 편안하게 방문해서 맛있는 대만식 밥을 먹었다고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에게 목표를 묻자 “이전부터 남들이 하는 것은 지양하는 성격이다. 그래서 최대한 한국에서 접하기 힘든, 그렇지만 아는 맛인 메뉴를 구성하고자 정말 많이 노력했다. 앞으로도 한국에서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음식과 문화를 계속해서 연구하고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더 많은 정보는 <월간식당> 2023년 8월호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