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박기오 기자  사진 이경섭

1975년 청계 8가에서 시작된 원할머니보쌈은 간판이 없이 운영되던 식당이었다. 할머니의 보쌈집은 맛있는 김치로 입소문을 탔고, 단골들이 지어준 이름인 할머니보쌈은 점점 주변에 비슷한 식당들이 생겨나면서 차별화를 위해 원조의 원(元)자를 따서 원할머니보쌈이라고 이름 지었다. 이후 1991년 원할머니보쌈은 전국 어디서나 맛볼 수 있도록 가맹 사업을 시작했다. 

원할머니보쌈이 처음 시작할 당시만 해도 식당에 오는 고객은 고된 일과가 끝나고 보쌈 한 접시에 소주를 먹으며 하루 회포를 풀던 곳이었다. 이런 역사를 간직한 원할머니보쌈은 다시 옛날로 돌아가 술안주로 먹던 보쌈 한 접시의 의미를 되살리고자 했다.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은 본래의 전통을 가져온다는 의미를 담았다. 

원할머니보쌈 관계자는 “더 많은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새로 단장해 족발·보쌈 외에도 다양하게 메뉴를 구성했다”며 “코로나19 이후 배달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집에서 혼자 먹는 메뉴나 도시락을 판매하다보니 원할머니보쌈이 배달 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해졌는데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은 이를 다시 전환하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과 같이 고객들에게 새롭고 신선하게 다가가기 위한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라고 전했다.

원할머니 플래그십 스토어를 아우르는 콘셉트는 낮과 밤이 즐거운 잔칫집이라는 의미의 ‘주야연가(晝夜宴家)’다. 인테리어는 옛날 부잣집 양옥의 느낌으로 리모델링하고, 테이블에서 편하게 주문할 수 있는 스마트 오더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스마트한 매장으로 바뀌었다. 

낮과 밤 언제든지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원할머니 플래그십 스토어는 낮에는 해장국집, 밤에는 잔칫집으로 탈바꿈한다. 특히 잔칫집 분위기를 인테리어에 녹여내고 술과 함께 곁들일 수 있는 메뉴를 준비했다. 

플래그십 스토어는 술집들이 많은 영동시장에 위치한 곳이기 때문에 24시간 운영으로 고객들이 편하게 술을 마실 수 있도록 했고, 콜키지 프리(Corkage free, 고객이 술을 가져오면 잔을 내주는 서비스)로 진행하고 있어 직접 가져온 술을 즐길 수 있게 맥주잔과 와인잔, 위스키잔, 얼음 등을 구비했다. 매장에도 막걸리, 위스키 등 다양한 주류가 준비되어 있다. 하이볼은 특히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가쿠빈 하이볼’, ‘짐빔 하이볼’을 제공하고, 이외에도 와인 리스트를 새롭게 도입할 예정이다. 잔칫집에 가면 전, 볶음·무침류도 있듯이 메뉴도 색다르게 바뀌었다. 보쌈 한 접시, 모둠보쌈, 원 해장국, 직화 통 낙지볶음, 한우 육전이 대표적이다. 특히 ‘보쌈 한 접시’ 메뉴는 기존의 2~3인분이었던 보쌈 메뉴를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술안주 형태로 바꿔 가격을 낮췄다. 특히 한우 양지와 우거지, 콩나물 등이 들어간 ‘원 해장국’을 저렴한 가격인 8000원에 판매한다. 

원할머니 플래그십 스토어는 레트로한 분위기의 감성 주점으로 새단장해 한 층 젊어진 원할머니보쌈을 경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