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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감네 제니 김 대표  <통권 465호>
취재부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23-12-05 오전 10:06:52

LA 타임즈 골드 어워드의 위너가 되다

박대감네 제니 김 대표




지난 9월 올해로 개업 20주년을 맞은 미국 LA 한식당 박대감네(PARK‘S BBQ) 대표 제니 김(Jenee Kim)이 미국 매체 LA 타임즈(LA Times) 푸드 편집팀이 선정한 올해의 ‘LA 타임즈 골드 어워드(LA Times Gold Award)’를 수상했다. 골드 어워드는 전설적인 음식 평론가 조나단 골드(Jonathan Gold)가 창안하고 그의 이름을 딴 권위 있는 상이다. 박대감네의 제니 김 대표를 만나 이번 수상의 의미와 미국 주류사회에서 한식의 위상에 대해 들어봤다. 
글 육주희 기자  사진 업체 제공


박대감네 오픈 20주년에 찾아온 영광의 금메달
전 세계적으로 한식에 대한 관심이 지금처럼 뜨거웠던 적이 있을까. 한류 열풍으로 한국 음식과 음식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 한식당들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올해 LA 타임즈 푸드 편집팀이 선정한 ‘골드 어워드’에 박대감네가 영광을 차지해 교민사회가 들썩였다. 골드 어워드는 남가주 요리의 개념을 확장시키는 데 기여한 우수한 식당을 매년 한 곳 선정해 시상하는 최고의 상이다. 
제니 김 대표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박대감네를 오픈한 지 정확하게 20주년을 맞은 올해 이렇게 영광스런 상을 받아서 너무 기쁘다. 나와 오랜 기간 함께해준 직원들과 세대를 넘어 오랫동안 찾아주는 고객들에게 감사하다. 특히 지난 2017년 시작된 골드 어워드에서 한식당이 수상한 건 이번이 처음인 만큼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지만, 한국식당의 위상을 널리 알리는 데 일조를 한 것 같아 더욱 의미가 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대감네가 수상한 골드 어워드는 ‘LA 위클리(LA Weekly)’의 전설적인 음식 평론가 조나단 골드가 2017년 LA 타임즈로 자리를 옮긴 후 ‘골드 어워드’를 제정하고 그의 이름을 딴 권위 있는 상이다. LA 타임즈가 올해의 골드 어워드에 박대감네를 선정한 이유는 ‘2000년대 초반에 소고기 꽃등심 요리를 처음으로 소개한 주역으로 개업 이래 20년 동안 한국식 바비큐를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로 자리해 왔으며, 이를 통해 바비큐를 곁들인 한식을 로스앤젤레스 요리의 필수 요소로 만들고 한식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 왔다’고 밝히고 있다. 
골드 어워드가 확정된 이후 수상식이 있기까지 아주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는 제니 김 대표는 “LA 타임즈의 주최로 금상 시상식과 함께 축하 만찬이 박대감네에서 프라이빗하게 열렸다. LA 타임즈 신문을 통해 계속해서 행사 내용을 알리는 광고가 나가고,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1인당 160달러의 디너 티켓을 구입해 참가했다. 모든 게 LA 타임즈에서 주도적으로 진행을 해서 놀랐다. 이번 이벤트를 통해 박대감네 브랜드가 언론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것도 큰 성과였다. 이날 행사의 만찬은 전채요리부터 음료, 한국식 바비큐까지 스페셜 코스로 함께 어울려 숯불에 고기를 굽고 음식을 나눠 먹는 한국의 식문화를 보여줬다. 모두들 너무 유쾌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골드 어워드 수상식의 만찬 분위기를 전했다.

LA 한인타운 대표 식당이자 시민들의 자랑이 되다
제니 김 대표가 지금의 영광을 얻기까지는 숱한 우여곡절을 넘어야 했다. “내가 이렇게 큰 바비큐 식당을 열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말하는 제니 김 대표는 “20년 전 18세 딸과 10세 아들을 홀로 키우기 위해 자그마한 식당 자리를 찾던 중 우연히 주류 통제 위반 티켓이 쌓여 있고, 2년 동안 문이 닫혀 있던 2층짜리 건물을 발견하게 됐다”며 “일단 해보자는 생각에 지인의 소개로 당시 서울의 유명 고깃집인 ‘박대감네’의 상호와 레시피를 전수받아 오픈했다. 그러나 식당 영업을 하려면 주류 면허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데 주류 면허가 안 나와서 약 1년간 고생을 했고, 개업 1년 만에 광우병 사태가 터지면서 소고기 소비가 줄어 어려움을 겪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러한 어려움을 모두 이겨내고 박대감네는 이제 전체 200석이 점심 저녁으로 가득 차, 매일 1000여 명의 고객이 찾는 LA 한인타운의 대표 식당으로 자리 잡았다. LA 타임즈는 ‘박대감네는 2000년대 초반 LA에서 아직 생소했던 소고기 꽃등심, 꽃살과 같은 부위를 알린 주역이며, 이제는 LA 시민들이 도시를 자랑할 때 친구들을 데리고 가는 장소가 됐다’고 전했다.

꾸준한 메뉴 개발, 고품질 식재료, 현지화가 비결
제니 김 대표는 박대감네의 장수 비결로 꾸준한 메뉴 개발과 고품질 식재료의 사용을 꼽았다. 김 대표는 “현지 입맛에 맞는 요리를 항상 연구하고 있다. 주류사회의 유명 셰프들과의 적극적인 교류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미국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실란트로(고수)로 만든 김치를 개발하고, 해산물과 김치전, 다양한 찌개, 수프, 국수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선보였다”고 밝혔다. 
주류사회 음식 행사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박대감네를 알리는 데에도 열심이다. 2012년부터 올해까지 LA 타임즈에서 선정하는 ‘101 베스트 레스토랑 인 LA(101 Best Restaurants in LA)’에도 매년 올랐다. ‘101 베스트 레스토랑 론칭 파티’에는 101에 선정된 레스토랑 가운데 약 20~30곳의 식당을 선정, 현장에서 음식을 해 초대 손님과 함께 음식을 나누며 파티를 한다. 박대감네는 2014, 2015, 2017, 2019, 2022년에 각각 론칭 파티에 초대돼 음식을 선보였다. 
제니 김 대표는 “박대감네가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도 일시적인 장사의 개념보다는 한국 음식에 자부심을 가지고 진정한 한식과 한국식 바비큐를 선보인다는 초심을 잃지 않은 게 가장 큰 요인”이라며 “광우병이 터지고 무제한 바비큐 식당이 유행하면서 한때 위기가 있었지만 그래도 초심을 잃지 않고 고품질과 지속적인 메뉴개발, 고품질 서비스를 유지해 이렇게 골드 어워드에 선정되는 영광을 얻게 됐다”고 감격해 했다. 




한국다움을 표현하는 가장 대표적인 ‘바비큐 & 반찬’ 문화
제니 김 대표는 서울여대에서 식품과학학과를 졸업했다. 워낙 음식하는 것을 좋아하고, 20년동안 식당을 운영하면서 하루 20여 가지의 다양한 반찬을 만들며 메뉴를 연구·개발하다 보니 웬만한 음식은 한 번 보고, 먹어보면 기본 레시피가 나올 정도다. 
박대감네에서도 제니 김 대표의 역할은 메뉴 개발과 연구다. 새로운 콘셉트의 매장을 오픈할 때도 그의 손끝에서 나온 메뉴로 한 상이 차려진다. 미국 현지인들을 상대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한국적인 음식과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현지화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한국에 벤치마킹을 하러 오는 것도 그의 일이다. 한국의 수많은 식당을 다니면서 트렌드를 읽고, 미국으로 돌아가 업그레이드해 하루하루 성장시켜 왔다. 
제니 김 대표는 “현재 LA 한인타운은 해가 지지 않는 타운이라고들 한다. 과거와 달리 김치, 된장찌개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다. 특히 한식의 최고 매력은 밥과 국, 찌개, 고기와 함께 다양한 반찬이 제공되는 한상차림이다. 반찬은 한국식 바비큐와 함께 박대감네를 상징하는 키워드다. 고기의 느끼함을 상쇄시켜주는 상큼한 반찬을 함께 제공하면 오히려 고기를 더 많이 먹을 수 있어 매출에도 도움이 된다.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매일 채소를 직접 구입해 반찬을 만들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외국인들이 한국의 바비큐에 열광하는 포인트는 무엇보다 ‘패밀리 스타일(Family Style)’의 음식이기 때문이다”며 “한국식 바비큐는 그릴을 중심으로 야외에서만 먹던 바비큐를 실내에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도록 했고, 고기만이 아닌 반찬 문화를 통해 여러가지 음식을 조화롭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미국 현지인들이 열광하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한식 파인 다이닝으로 미쉐린에 도전하고파
제니 김 대표의 요리에 대한 열정은 다양한 곳에서 엿볼 수 있다. 박대감네 외에도 덮밥 등을 판매하는 ‘올리고’와 코로나19로 미국의 모든 레스토랑이 문을 닫고 투고(To-Go)만 가능했을 당시 ‘박’s 투고(PARK‘S To-Go)’ 박스를 만들어 갈비탕, 김치 등을 판매하기 시작해 지금은 완전히 자리를 잡아 최근에는 유튜브 홍보 등 본격적인 밀키트 사업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도 지금은 문을 닫았지만 모던 한식 다이닝 레스토랑 ‘라온(Laon)’을 비롯해 핫팟, 곱창, 돼지고기 등 다양한 메뉴의 매장을 운영했었다.
요리와 사업에 대한 열정으로 곧 돼지고기전문점 오픈을 앞두고 있는 제니 김 대표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기회가 된다면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싶다”며 “약 10년 전에 오픈했었던 라온에 대한 반응이 매우 좋았었다. 그러나 시기적으로 너무 빨랐다. 한식 파인 다이닝은 돈을 벌기보다는 사명감으로 해야 한다. 언젠가는 제대로 된 한식 파인 다이닝으로 미쉐린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혼자서는 낯선 나라에서 이 모든 것들을 해낼 수 없었을 것”이라며 “항상 옆에서 조력해 주는 총괄 매니저 라이언 박과 코로나19 당시 함께 어려움을 견디면서 이탈하지 않았던 100여 명의 직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2023-12-05 오전 10:06:52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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