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ISSUE

HOME > HOT ISSUE
붕어빵, 다채로움으로 디저트 반열  <통권 466호>
취재부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24-01-02 오전 05:41:30

붕어빵, 다채로움으로 디저트 반열




겨울 대표 간식 붕어빵의 변신이 예사롭지 않다. 최근 젊은 세대들이 ‘N잡러(2개 이상의 직업을 가진 이를 뜻함)’를 자처해 직접 붕어빵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팥과 슈크림으로 속을 채우지 않고 피자, 초코, 치즈 등 자신만의 색을 담은 다채로운 붕어빵 열풍도 거세다. 
글 김종훈 기자  사진 김종훈 기자·업체 제공


경제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붕어빵 흥망성쇠
한국에서 현지화된 붕어빵은 1950~1960년대 미국의 곡물 원조로 밀가루가 대량으로 들어오면서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퍼져갔다. 붕어빵은 형편이 어려운 서민들이 점심 대용으로 먹을 정도로 가격이 저렴했고, 1980년대쯤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길거리 대표 간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1986년 서울 아시안 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진행된 정부의 노점상 단속으로 빠르게 자취를 감추게 됐다. 
붕어빵이 다시 서민들 속으로 돌아온 시기는 1998년 IMF 이후다. 당시 외환위기로 실업자가 늘며 일자리 잃은 이들이 장사에 나섰고 길거리에서 풀빵, 붕어빵을 파는 노점상들이 다시 늘어났다. 그러나 2022년 노점상들이 다시 한번 눈에 띄게 줄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붕어빵의 주재료인 밀가루는 물론 붕어빵을 굽는 데 쓰는 가스 가격도 올랐으며, 부재료까지 값이 치솟으면서 가성비로 경쟁해야 하는 붕어빵의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1년에 비해 식용유 가격은 55.1%나 올랐으며, 밀가루 가격은 44.8% 상승했다. 특히 붕어빵을 굽는 데 사용되는 국내 액화석유가스 공급 가격도 연속 상승세다. 

직접 붕어빵 만들기 시작한 젊은 세대
노점상이 폐점해 더욱 붕어빵을 찾기 힘들어지자, 주변에 붕어빵을 쉽게 사 먹을 수 있는, 주거 지역을 가리키는 신조어 ‘붕세권(붕어빵+역세권)’이 탄생했다. 연이어 붕어빵 노점상을 알려주는 앱(가슴 속 삼천원, 대동붕어빵여지도, 붕세권)까지 개발됐다. 편의점과 카페, 그리고 젋은 세대들도 붕어빵을 팔기 시작했다. 이는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새로운 ‘붕세권’으로 부상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노점·방문 판매 및 통신 분야 종사자의 절반이 20∼30대로 나타났다. 붕어빵을 판매하는 노점상 종사자의 연령층이 낮아지고, 외식업계 또한 젊은 세대를 겨냥하기 위해 붕어빵에 새로움을 추가해 독특한 K-디저트로 변신시키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1월 20일부터 12월 3일까지 붕어빵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약 3배인 185% 증가했고, GS25에서는 전체 즉석조리 식품 83종 가운데 붕어빵이 지난해 10월 판매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겨울 시즌 메뉴에 붕어빵을 포함하는 카페도 등장했는데, 메가MGC커피가 선보인 붕어빵, 앙버터호두과자, 꿀호떡으로 구성된 간식꾸러미는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20만 세트를 달성했다. 

개성 담은 신개념 붕어빵, 붕마카세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차일디쉬’는 일반적인 밀가루와 찹쌀이 아닌 소금빵 반죽을 활용해 새로운 접근을 시도했다. 소금빵 반죽을 붕어빵 틀에 넣고 팥으로 속을 채운 소금빵x붕어빵은 재미있는 식감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특히 완성 후 발효 버터를 곁들여 먹는 요소까지 가미해 SNS에서는 꼭 방문해야 하는 붕어빵 성지로 명성이 자자하다. 또 이른바 붕마카세를 선보이는 ‘떡붕’도 SNS에서 젊은 세대에게 많은 관심을 받는 붕어빵 전문점이다.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이곳은 피자, 콘치즈, 초코, 고구마 등의 개성있는 여러 가지 붕어빵을 선보이며 웨이팅을 해야할 정도다. 최근 떡붕은 코스로 제공되는 붕어빵과 주류, 그리고 소규모 커뮤니티 접목한 붕마카세를 선보여 새로운 경험을 중시하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붕어빵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겨울철 길거리 음식을 대표하는 붕어빵 기원의 가장 유력한 설은 18세기 에도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일본에 많은 서양 문물이 들어왔고 그 과정에서 벨기에의 와플도 있었다고 한다. 일본인들은 와플을 보고 밀가루 반죽에 팥을 채워 금속 틀에 구워낸 빵을 개발했는데, 동전처럼 둥근 모습을 한 ‘이마가와야키(일본식 풀빵)’다. 뒤이어 1909년 일본 도쿄 ‘나니와야(Naniwaya)’의 고베 세이지로가 이마가와야키를 변형, 붕어빵의 원조인 ‘타이야키(바닷물고기 도미 모양의 빵)’를 개발해 처음으로 판매했다. 
타이야키는 일제강점기 시절인 1930년대 조선에 소개됐다. 도미가 흔하지 않았던 한양(서울)에서는 가장 친숙했던 생선이 붕어였기에 붕어로 빵틀이 바뀌어 지금의 붕어빵 형태가 됐다고 추측하고 있다.


 
2024-01-02 오전 05:41:30 (c) Foodbank.co.kr
quickmenu
월간식당 식품외식경제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 한국외식정보교육원 제8회 국제외식산업식자재박람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