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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도깨비 세계, 도주  <통권 469호>
취재부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24-03-29 오전 04:12:54

신비로운 도깨비 세계

도주


도깨비와 술. 한국적이면서도 흥미로운 조합이다. 
이를 공간과 메뉴로 잘 풀어낸 곳이 있다. 한식주점 ‘도주’다.
글 박귀임 기자  사진 안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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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현대 조화로운 동굴 

도주는 도깨비의 도와 술 주(酒) 자를 합친 것이다.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터에서 도깨비가 운영하는 한식주점을 콘셉트로 한다. 
특히 도주는 사람을 좋아하고 장난을 즐기며 물질적 풍요를 가져다주는 전통 민담 속 도깨비가 핵심인 만큼 곳곳에 이를 드러내는 요소로 가득하다. 입구부터 예사롭지 않다. 통나무를 깎아 만든 커다란 도깨비가 방망이를 들고 있는데, 마치 도깨비 터를 지키는 모습이다. ‘도깨비 방망이를 누르면 문이 열립니다’라는 안내 문구를 따라 하면 비밀 통로가 나온다. 이는 미국 금주법 시대에 일반 주택이나 창고 등을 개조해 술집을 운영한 스피크이지바(Speakeasy Bar)를 모티브로 한 것이다. 
계단을 내려가면 동굴을 연상케 하는 통로에 이어 도깨비 터와 마주할 수 있다. 통로에 둔 석상도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무엇보다 카운터 위로 약 4000개의 전구가 불규칙적으로 깜빡이는데, 구름이나 안개를 떠올리게 해 더욱 신비롭다. 한쪽은 서낭당으로 꾸며 신이면서 친근한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 소원을 들어주는 도깨비 특징을 감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예로부터 신성한 곳임을 표시하는 금줄까지 제작해 디테일을 살린 것도 눈길을 끈다. 안쪽 벽면에 마련한 도깨비 제단 역시 촛불과 여러 가지 석상, 그리고 커다란 스피커를 배치해 전통과 현대가 조화로운 느낌을 자아낸다. 벽면을 오래된 문짝으로 채운 것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역시 예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요소. 직부등이 아닌 간접등만 사용한 것도 남다르다. 이를 통해 음식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비주얼 Point

입구 커다란 도깨비가 들고 있는 방망이를 누르면 문이 열린다. 스피크이지(Speakeasy) 형태라 고객의 흥미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소품 오래된 문짝, 목재로 만든 촛대 등 전통의 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를 곳곳에 녹여내 감각적이다. 대기 명단 작성을 위해 태블릿 PC를 올려둔 받침대도 오래된 목재 가구를 활용해 예스러움을 더한다. 
프론트 수천개의 전구가 마치 구름을 연상케 한다. 불규칙적으로 깜빡이는 설계로 더욱 신비롭고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메뉴 한식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맛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담음새에도 신경써 인증 사진을 촬영하기 좋다. 도깨비와의 연관성을 살린 것도 특징이다.  
좌석 편안하게 착석할 수 있는 소파에도 브랜드 컬러인 레드를 사용, 전체적인 의미가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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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취향 맞춤

도깨비는 사람인지 아닌지 확신할 수 없는 일련의 존재이자 현상으로 신비함의 표상에 가까운 개념이라고 전해진다. 신통력으로 무엇이든지 나오게 하는 방망이와 형상이 보이지 않는 감투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람처럼 고기, 술, 밥, 메밀 등을 즐겨 먹는다고도 한다.
이에 따라 도주는 도깨비가 좋아하는 음식 위주로 메뉴를 구성한 것이 인상적이다. 도깨비는 돼지고기와 술을 즐긴다고 알려져 있는 만큼 대표 메뉴도 ‘우대갈비 플래터’, ‘도주 마라 신선로’, ‘모듬전 플래터’를 내세운다. 전기구이 삼겹살과 우대갈비, 그리고 채소구이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우대갈비 플래터의 경우 목함에 정갈하게 올려 인상적이다. 도주 마라 신선로 역시 마라 베이스 육수와 함께 끓여내 전통적이면서도 트렌디한 포인트를 살려 인기다. 
이외에 돼지고기를 된장양념에 재운 뒤 구워 만든 전통 요리 ‘도주 맥적구이’, 무쇠가마솥에 담겨 나오는 차돌된장찌개와 밥으로 구성된 ‘가마솥 된찌술밥’, 도깨비가 좋아하는 메밀로 만든 김치 전병인 ‘돗가비 메밀전병’ 등도 있다. 주류는 하이볼부터 소주, 맥주, 막걸리, 전통주 등 다양하다. 특히 도주의 로고와 도깨비 캐릭터를 새긴 술병과 잔도 준비해 브랜드 정체성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도주는 한식 조리 전문가를 고문으로 두고 있다. 흔한 한식이 아닌 맛과 담음새에도 신경 썼으며, 도깨비와의 연관성을 이어가려고 한다. 그 일환으로 메밀을 넣은 메뉴도 추가로 준비 중이다.


도주-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7길 24 지하 1층


INTERVIEW
도주 신은영 대표

“재미있는 방식으로 지하 단점까지 보완”

지난해 12월 오픈한 도주는 ‘돗가비수블’을 부제로 운영 중이다. 돗가비와 수블은 각각 도깨비와 술의 고어인데 이를 활용한 로고도 만들어 도깨비 중심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확실하게 잡았다. 한식주점인 만큼 전통적인 요소로 풀어내고 싶어 도깨비를 내세웠다. 특히 일본 도깨비(오니)에 대한 인식이 강해서 한국 도깨비의 특징을 가볍고 재미있게 풀어내려고 했다.  
그럼에도 지하에 위치해 있어 집객 전략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인테리어 전문가 출신으로 아무리 공간을 잘 꾸며놓고, 메뉴가 맛있더라도 고객이 모른다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방식으로 입장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찾아오지 않을까 싶었다. 그렇게 도깨비가 문을 열어주는 것으로 시작해 고객 동선에 따라 감탄사가 터질 수밖에 없는 장치를 넣어 지루하지 않도록 만들었다. 실제로도 도깨비 방망이를 눌러보고 싶어서 방문하는 고객이 많다. 
또 도주로 해외 진출을 꿈꾸고 있다. 트렌디하게 한식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024-03-29 오전 04:12:54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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