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임나경 편집장  사진 이경섭 실장  

무인카페는 많은 예비창업자들에게 부업으로서 큰 매력을 가진다. 인건비 및 원재료 상승 등으로 창업환경이 갈수록 어려운 가운데, 하루에 한 번만 카페에 방문해 점포를 관리하는 일은 창업자들에게 매력적이다. 만월경 김재환 대표 역시 무인창업을 타진하다 아이스크림이나 밀키트와 같은 공산품보다는 차별화된 카페 운영이 승산 있다고 판단했다. 

김 대표는 무인카페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알아보던 중, 가맹점주로서의 혜택이나 경쟁력을 찾을 수 없었고, 커피 품질이나 맛에서도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본인이 직접 브랜드를 만들기로 한다. “무인카페 브랜드를 만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게 ‘상품성’이다. 우리나라는 커피를 1인당 1년에 400잔 넘게 마실 정도로 커피와 밀접하다. 커피를 거의 매일 마신다는 것인데, 한 잔에 4000~5000원이면 너무 비싸다. 가성비는 물론, 맛도 뛰어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4000원대 카페를 가보면 바리스타가 아닌 아르바이트들이 커피를 내려주다 보니, 맛이 형편없었다. 차라리 좋은 커피머신과 좋은 원두로 균일한 맛의 커피를 내리는 게 훨씬 경쟁력 있다고 생각했다.” 급기야 김 대표는 커피 맛을 좌우하는 커피머신을 직접 개발, 제조, 관리함으로써 커피 품질의 상향과 균일화를 이끌기 위해 전자동 커피머신 제조업체인 ‘릴리즈테크’를 인수하기에 이른다. 이를 통해 현재 커피 맛을 좌우하는 커피 제조의 전 과정을 1㎖, 1g 단위로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자동화 소프트웨어 & 하드웨어 국산 기술력을 보유하게 됐다. 이렇듯 자동 그라인더부터 자동 탬핑기, 커피머신까지 ‘커피 산업의 자동화’를 위한 노력은 지금도 현재진행 중이다. 

만월경은 가맹점주와 고객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에 고객들에게 외부 간식과 1인 1메뉴를 허용하고, 반려동물 출입 금지, 이용 시간 규제 등 각종 규제를 철폐하고 전 좌석 콘센트를 배치하는 등 상식을 깨는 고객 중심 문화로 점포를 만들어나갔다. 맛과 가격 경쟁력을 위해 SCA(Specialty Coffee Association)가 선정한 ‘스페셜티 원두’를 최적의 비율로 블렌딩 해 너티한 고소함과 은은한 단맛, 입맛을 돋우는 가벼운 산미를 담은 밸런스 좋은 커피를 제공하는 데 주력했다. 커피 원산지 정보 역시 점포에서 국가부터 산지, 품종, 가공방식, 등급까지 모두 공개해 말로만 프리미엄이 아닌, 진짜 프리미엄 원두를 1800원이라는 ‘착한가격’에 제공하는 것을 자부심으로 생각한다. 또 예비창업자에게는 전 점포별 월매출 데이터를 비롯, 본사가 공급하는 물류 75종의 원가와 본사 이윤을 전부 공개한다. 

지난 2월에는 릴리즈테크를 인수해 브랜드의 맛 표준화를 확보한 데 이어 향후에는 직영점포 전개에도 주력해나간다. 오래도록 지속 가능한 브랜드가 되기 위한 포석이다. 가맹본사가 탄탄해야 가맹점이 보다 실속있는 운영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월경은 사업 영역 확장에도 주력, 무인 베이커리 카페를 계획 중이며, 미국에 이어 일본 오사카 등 대도시로의 해외 진출도 적극 모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