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준성 기자  사진 이경섭 실장

1987년생, 올해 서른여덟의 김병엽 대표는 1년 전 이때쯤만 해도 대기업 직장인이었다. 나름 넉넉한 급여와 복지 혜택을 누렸지만, 어릴 때부터 장사에 대한 막연한 환상 같은 걸 가지고 있어서 언제든 직접 외식업을 해보고 싶었다.

“장사하는 이들의 현장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는 모른 채 자유로운 시간, 많은 수익 등을 늘 부러워했다. 좋은 것만 골라서 봤던 거다. 그러던 중 우연히 지인과 함께 옥된장 점포를 방문했는데 고객들이 줄 서서 기다리다가 먹는 모습도 인상적이었고 음식도 꽤 맛있었다. 온라인으로 검색해 보니 프랜차이즈 사업을 이제 막 본격화하고 있는 브랜드였다. 늘 외식업 창업을 꿈꿨지만 한 해 두 해 뒤로 미루기만 했었는데 ‘이번에도 뒤로 미루면 더 늙어서 아예 시작조차 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함께 하게 됐다. 우선 시작하고 경험해 보자, 옥된장과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때마침 외식업을 하는 지인의 ‘곧바로 창업하는 것보다는 현장 경험을 미리 해보는 게 좋다’는 말을 듣고, 옥된장 마곡점 운영도 직접 맡아보게 된다. 주방과 인력 관리, 전체적인 점포 운영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금세 익숙해졌다. 외식업 현장 일을 5개월여 하면서 옥된장 브랜드의 강점도 더 선명하게 보였다.

“회전율 높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다. 수많은 고객 방문에 대응할 수 있는 간결한 시스템이 갖춰져 있고, 이러한 이유로 인해 매출과 순이익이 동시에 오른다. 된장 전골을 메인 아이템으로 하는 유일한 브랜드, 그리고 점심 식사와 저녁 술 매출의 메뉴 구성을 고르게 가지고 있는 것 또한 옥된장 브랜드 파워의 포인트 중 하나다.”

그렇게 지난 1월에 오픈한 99m2 규모의 공덕점은 월평균 매출 1억2500만원 정도. 시간대에 따른 매출 비중을 대략적으로 환산해 보면 점심이 5000만원, 저녁이 7500만원, 순수익률은 20% 선이다.

“지난 3월의 월 순수익은 2300만원이었다.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점포여서 투자금이 전액 회수된 건 아니지만, 그래도 10개월에서 1년 정도면 원금 회수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원금 회수 기간이 1년 6개월에서 2년 정도 걸리는 걸로 알고 있는데, 옥된장은 1년 내에 그걸 가능하게 하니 개인적으로 더 아끼는 브랜드가 될 수밖에 없다.”

현재 공덕점은 점심엔 된장 전골, 저녁엔 수육 전골이나 소꼬리 전골의 판매 비율이 높다. 특히 저녁엔 술안주로 곁들이는 고객들이 많다 보니 테이블 단가 또한 높아진다. 뿐만 아니라 된장 전골을 기본으로 해 토핑에만 변화를 주면 되니 대부분의 메뉴가 1분 안에 만들어져 제공될 수 있다. 주방 조리와 점포 운영 측면에서도 굉장히 빠르고 간편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 이외에도 옥된장 본사의 안정적인 물류 공급, 재빠른 피드백과 커뮤니케이션, 디테일한 교육 시스템 등이 옥된장에 대한 신뢰감을 더 탄탄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가맹본사의 시스템, 커뮤니케이션과 피드백이 재빠르게 공유되고 진행되기에 초보 창업자들이 운영하기 더 좋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에 대한 신뢰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5월 말에 상암점을 하나 더 오픈했다. 고객 서비스와 시스템에 더 집중해야 오래갈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옥된장 2개 점포의 안정적 운영 노력을 통해 개인으로서의 삶도 한층 더 자유로워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1년 전 직장인이었던 그는 이제 옥된장을 통해 또 다른 위치에서 또 다른 목표를 바라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