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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산 이현우 회장  <통권 472호>
취재부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24-06-27 오전 05:49:57

54년의 역사가 만든 신뢰할 수 있는 수산물

은하수산 이현우 회장


 

 


카길, 아그로수퍼 등 세계적인 육류 가공업체들의 경쟁력은 결국 제품의 안전성과 균일성이다. 이를 위해서는 생산에서부터 위생·가공·유통·제품화 등의 전 단계가 철저하게 관리, 통제되어야 한다. 은하수산도 마찬가지다. 제품 안전성 및 제조공정의 효율성, 그리고 고객 신뢰도를 한층 더 탄탄히 하기 위해 이현우 회장은 ‘기본 가치’에 대한 오랜 믿음을 매일 여러 번 곱씹고 있다.
글 김준성 기자  사진 안재훈·업체제공



연매출 1700억원, 230여 가지 수산 가공품 생산
은하수산은 1970년, 부산 자갈치 시장의 ‘영도상회’로부터 시작됐다. 1989년에 소매 활어 유통시장에 뛰어들었으며 2016년엔 부산 녹산 제1공장 인수, 2021년엔 스마트 제2공장과 냉동창고를 건립하면서 국내 대표 수산물 제조·가공·유통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또 사업 초창기에는 부산·경남 지역을 거점으로 인프라 구축과 유통망 확보에 주력했고, 이후엔 대형 유통 마트 영업을 확대하며 2008년 100억, 2018년 780억, 지난해엔 1700억원 등 매년 우상향 그래프의 연매출을 보였다.
이 기업의 주력 제품은 광어다. 2019년 국내 최초로 광어 자동화 필렛 가공 설비를 도입해 연간 2000톤 이상의 광어를 가공할 수 있게 됐으며, 이외에도 광어·연어·우럭·도미 숙성회를 비롯해 뽀로로 순살구이·양념 꽃게장·양념 바다장어구이 등 총 230여 가지의 다양한 수산 가공 제품들을 생산 중이다. 또한 이 제품들은 코스트코·롯데마트·홈플러스·이마트는 물론이고 대형 유통사와 백화점, 그리고 미국과 캐나다 등에도 꾸준히 수출해 판매하고 있다. 2022년엔 대만 코스트코, 2023년엔 세계 최대의 회전 초밥 체인 ‘스시로’에도 제품을 공급하며 은하수산의 안정적 제품 퀄리티를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중이다.


1990년대, 코스트코·홈플러스 등에 납품하며 급격한 성장
그렇다면 은하수산의 모태였던 영도상회의 풍경은 어땠을까.
은하수산 이현우 회장은 “당시 부모님께서 운영하셨던 영도상회는 부산 자갈치 시장 안에 있었는데, 그곳엔 수산물 가게만 500여 곳 정도였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했다. 잘 되는 가게들을 보면 ‘저곳에 사람들이 줄 서는 이유는 뭘까?’라는 의문을 늘 가졌고, 매일 디테일하게 관찰하고 연구하며 성공 비결을 찾으려 애썼다. 그렇게 해서 500여 곳 중에 1등을 했지만, 자갈치 시장 안의 소규모 가게가 가질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었다. 그 한계를 넘기 위해서는 규모가 더 큰 기업들과 거래하며 비즈니스를 넓혀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영도상회에서 은하수산으로 변화·발전해나간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1994년, 부산의 대형 유통체인 아람마트와 계약을 하며 생산·공급의 규모는 더욱 커졌다. 1999년에는 롯데마트 입점, 2003년에는 코스트코에 납품을 시작하며 수익 또한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 광어 한 품목만 납품해도 연매출 20억원. 시장 안에서의 1등과는 차원이 달랐다. 때문에 지역에서만 머물지 않고 수도권 마트 공략을 위한 전략을 실행에 옮겼다. 인천에서 5명이 함께 합숙하며 매일 새벽 1시부터 4시까지 ‘물량 입고-하역-상차’ 작업을 했고, 각 매장마다의 배송과 대형 마트 청소까지 도맡아 했다. 이렇게 ‘일 잘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납품 품목도 20개가 넘었고, 코스트코 매출만 400억원을 기록하게 된다. 이후 은하수산은 홈플러스와 편의점, 기업형 슈퍼마켓 등으로 점차 거래처를 넓혀나가기 시작한다.





국내 최초의 자동화 설비 및 글로벌 품질 인증 보유
이처럼 은하수산이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면서, 당연히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 요청도 이어졌다. 하지만 급격한 시장 확대보다는 내실을 다지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녹산 1공장 인수, 2공장 설립 등 R&D 투자와 신상품 개발에 기업의 에너지를 집중한 것.
이 회장은 “2019년 당시, 국내 최초로 활어 필렛 자동화 설비를 구축했다. 1분에 55마리를 자동화 작업할 수 있으며, 공정 10분 만에 가공·포장·검수를 모두 완료한다. 이외에도 초고압 살균기, 어패류 자동세척기, 중금속 검사기 등을 설치해 작업 효율성과 식품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하고자 했다. 고객들이 ‘은하수산’ 제품이라면 언제든 신뢰할 수 있도록 안전한 수산물을 제공하는 게 가장 중요한 목표이자 방향이기 때문이다”라며 기업의 설립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중요하게 생각해오고 있는 경영 철학에 대해 강조했다.
현재 은하수산은 FSSC22000, BRCGS, FDA 등 글로벌 수준의 품질 인증을 보유, 위생 관리 시스템을 완벽하게 제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MSC(해양관리협의회)와 ASC(세계양식책임관리회)가 제시하는 ‘친환경 수산업의 글로벌 표준’에도 동참하며, 지난 2023년에는 ASC 한국협회로부터 감사패를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작업 공정 효율성을 위해서는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 실시간으로 생산 데이터 모니터링·분석으로 작업 환경을 몇 배 더 쾌적하고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즉, 은하수산은 자동화·기계화를 통해 수산물 위생을 더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은 물론, 고정 비용은 줄이면서도 훨씬 더 빠르고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잘 팔리는 상품보다는 올바른 상품 만들기 
은하수산은 지난해 5월, 조미 분말과 진액 등을 대기업에 공급하는 소스 기업 ‘KBF’를 인수했고 이를 기반으로 물류 유통과 양식, 프랜차이즈 사업 등으로 비즈니스 범위를 점점 더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이 회장은 “누군가에게 보이는 것보다는 보이지 않는 것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이미 남들이 하고 있는 걸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여기서 더 나아가 남들이 하고 있지 않은 것까지 먼저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과거 어려웠을 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한 방향으로 우직하게 걷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잘 팔리는 상품보다는 올바른 상품 만들기를 고민하고, 기업 구성원과 협력사, 고객들 간의 건강한 선순환을 만들어 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다”며 사업 분야를 확장해나가는 과정에서도 은하수산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은하수산은 올해 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국가별 총판 계약을 추진 중이다. 또한 수산물 가공유통업을 기반으로 한 식품 종합회사로 성장할 장기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수산 가공사업 고도화, 숙성회 프랜차이즈 사업 등 다양한 사업구조를 구상 중이기도 하다. 

 
2024-06-27 오전 05:49:57 (c) 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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