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임나경 편집장  사진 이경섭 실장·업체제공  

전국적으로 4개의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500여 개의 가맹점을 전개하고 있는 펀앤아이는 15년 전 퍼니펍 콘셉트의 주류브랜드 ‘펀비어킹’을 론칭, 현재는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으며 성장해오고 있다. 펀앤아이 김 회장은 몇 년 전 회사의 방향성을 ‘명품 프랜차이즈 플랫폼 기업’으로 설정한 후, 발효 숙성 돼지고기구이 브랜드 ‘돼지대첩’, 미쉐린의 3스타급 족발·보쌈 요리전문점 ‘족슐랭’, 럭셔리 즉석떡볶이 브랜드 ‘빨강다람쥐’ 등 총 4개 브랜드의 가맹사업을 전개해오고 있다. 뒤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차별화된 치킨 브랜드도 선보일 예정으로 한창 준비 중이다. 

김 회장이 30여 년간 변함없이 해온 것이 있다. 바로 교육이다. 그는 지난 30여 년 동안 자영업자와 예비창업자들을 대상으로 1000회 이상의 ‘장사 교육’을 진행해왔다. 이는 교육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어릴 때 공부와 담을 쌓았던 그는 스무 살 때 자기계발 책을 읽고, 1년 반 동안 200여 권의 책을 통해 마인드 체인지를 이뤘고, 그 결과 하는 일마다 성공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고 한다. 김 회장은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취업보다는 창업을 추천하거나 응원하곤 한다. 

단, 창업은 돈이 들고 실패 시 손실이 큰 데도 불구하고 많은 자영업자들이 창업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불나방처럼 무작정 뛰어드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더구나 체계적인 창업 교육기관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그는 30여 년간 대한민국 자영업과 프랜차이즈 산업 발전을 위해 교육에 매진해오고 있다. “그동안 70번 넘게 창업을 해왔고, 항상 초대박 이상을 내곤 했다. 운이 좋아서 그런 건 아니다. 지난 38년 동안 누구보다 장사에 대해 열심히 공부했고, 더 많이 알게 된 덕분이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성공한 장사를 ‘복제’하는 시스템이다. 우리가 학교에서 지식을 배우는 것처럼, 복제를 위해선 교육이 필수라고 생각한다.”

그가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던 때만 해도 대부분이 주먹구구식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프랜차이즈를 염두에 두고 사업을 시작하는 이들이 많다. 이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는 그는 ‘비전의 크기가 클수록 열정도 커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단, 우려되는 건 한탕주의에 빠져 트렌디한 브랜드를 만든 후 단기간에 수십, 수백 개의 가맹점을 개설했다가 얼마 못 가고 사라지는 브랜드들이 너무 많은 것이 아쉽다고. 본사는 돈을 벌지만 가맹점들의 피해는 막심하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비즈니스는 다른 사업과 달리 가맹점과의 협업을 통해 비즈니스가 이뤄진다. 당연히 상생이 기본이 되어야 하며, 그런 만큼 프랜차이즈는 그 어떤 비즈니스보다 더 큰 윤리 의식을 갖고 임해야 함을 강조한다. 

김 회장은 이어 “장사는 사업이지 투기가 아니다. 펀비어킹은 15년 이상 된 브랜드지만, 지금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우리 회사의 가맹점 운영 프로그램 중에 분기별로 ‘매출 점프업 탑 thirty’를 선정해 시상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지난 분기에 수상 가맹점들을 분석해 보니 5년 차 이상 된 가맹점이 60%를 차지하고, 8년차 이상 된 가맹점도 40%나 됐다. 8년이 지나도 역대 최고 매출을 계속 갈아 치우고 있다. 누적 매출이 100억원을 넘긴 가맹점도 수십 곳이나 된다. 내 목표 중 하나가 프랜차이즈 기업 중에서 30억원 번 가맹점주들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것인데, 지금 그 목표에 맞춰 내실을 쌓고 있다”고 설명한다.  

펀앤아이의 대표 브랜드인 펀비어킹의 강력한 브랜드력은 ‘메뉴’에 있다고 말하는 김 회장. 그는 소비자들의 기대가 갈수록 높아져 맛은 기본이고, 메뉴의 비주얼에 많은 신경을 쓴다고. “플레이팅이 중요해졌고, SNS가 큰 역할을 했다. 그래서 메뉴가 돋보이도록 용기 개발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고 말한다. 용기 개발은 메뉴 개발보다 훨씬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든다. 그는 신메뉴 품평회를 거의 매일 진행할 정도로 최고의 브랜드로 안착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김 회장은 또 펀비어킹의 강점으로 디테일과 운영 역량을 꼽는다. 자체 방송국 FBS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오감만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하이브리드 슈퍼바이징 시스템을 통해 가맹점 컨설팅 지원에도 집중하고 있다. 교육 부분에서는 분기별로 400여 가맹점이 참여하는 ‘펀앤아이 패밀리 리더스 포럼’과 데일리 5분 트레이닝 영상이 가맹점주들의 역량 강화에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김 회장은 본사의 경쟁력과 함께 가맹점의 역량도 중요함을 알기에 끊임없는 교육을 진행해오고 있다. 그는 또 자영업자들에게 “웃을 수 없으면 점포 문을 열지 말라”며 긍정적인 마인드와 성실함을 강조한다. “적당히 일하면 결국 망한다. 상위 20%의 가맹점주들은 긍정적인 마인드와 성실함으로 성공해왔다. 이 두 가지만 있으면 100% 성공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38년 전 장사를 시작할 때부터 ‘게이미피케이션’ 경영을 해왔다. 그는 고객뿐만 아니라 직원, 가맹점, 협력사까지 포함해 모두가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 매 분기 ‘펀앤아이 패밀리 리더스 포럼’을 열어 시상식을 진행, 연말에는 더 큰 규모로 시상한다. 올 초 포럼에서는 4억원을 시상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스타 가맹점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이는 업종별 리딩 브랜드로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펀앤아이는 올 하반기부터 전 브랜드의 부스팅(Boosting)을 시작하고, 광고와 가맹점 확장을 적극 추진할 생각이다. ‘끊임없이 진화하자’를 경영 모토로 삼고 있는 김 회장은 ‘실천하는 진화와 상생 마인드’의 경영 철학을 갖고 있다. 그는 “진화는 굉장히 흥미롭고 즐겁기까지 하다. 상생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꼭 간직할 중요한 덕목이다. 사업의 성패까지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 특히 프랜차이즈 사업은 상생이 아니면 성공하기 어려운 비즈니스다. 가맹점이 망하면 본사도 망한다는 것은 ‘진리’다. 본사가 망하면 가맹점도 살아갈 수 없다. 그래서 나는 펀앤아이 본사의 수익률을 프랜차이즈 본사 평균 수익률의 70%로 정하고, 가맹점의 수익률을 높게 유지해오고 있다”고 말한다. 

김 회장은 그동안의 건강 문제와 코로나19로 인해 사업 정체기를 극복하고 브랜드 진화를 위한 본격 행보를 추진 중이다. 펀비어킹은 네이밍을 제외하고 심볼, 로고, 인테리어 등 모든 분야에서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 

펀앤아이는 올해부터 해외 진출도 본격화한다. 김 회장은 지난 3년간 주요국의 상표 특허와 해외 시스템을 구축했고, 현재 몇몇 해외 바이어와 상담 중이다. 적합한 파트너를 찾으면 차차 진입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배달, 예약, 선 주문, 기프티콘, 페이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통합 앱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가맹점주들의 수익 극대화를 위한 부동산 공동 투자도 시작한다. 오는 2033년까지 미국 나스닥 상장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회장은 펀앤아이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경쟁력을 강조하며, 지난 38년 동안 불가능하다고 여겨진 일들을 모두 실현했다고 자부한다. 그는 또 지분 100% 중 10%는 임직원에게, 10%는 가맹점에 배분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임직원과 가맹점주들이 힘을 합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확언한다. 오랜 기간 브랜드 생존과 비전을 제시해 온 만큼, 김 회장의 꿈은 점차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