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신은주 기자  사진 이작가

경기도 포천을 둘러싸고 있는 죽엽산의 계절 변화를 느낄 수 있는 포공영. 1993년 당시 논밭이었던 청정무구한 이곳에 전통 기법으로 그림처럼 아름답게 지은 한옥을 지어 산채음식점 ‘민들레울’을 오픈해 운영해 오다가 2년전 카페 ‘포공영커피’를 오픈해 더욱 사랑받는 곳이다. 

이곳 방인모 대표는 이 공간을 의미있는 장소로 만들기 위해 백년가옥을 옮겨다 돌과 기와, 흙, 나무를 더해 직접 지었다. 민들레울 메뉴는 전통 한옥에 걸맞게 자연친화적인 음식으로 구성했다. 지리산과 울릉도 등에서 각종 나물과 건나물을 사오고, 채소는 직접 재배해 반찬을 만들어 낸다. 

포공영커피는 멀리 외곽까지 식사를 하러 온 고객들이 차와 디저트를 즐기며 청명한 자연경관과 함께 힐링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툇마루식으로 구성한 카페 야외공간은 여름이면 잔잔히 일렁이는 수면 위로 드리워진 그림자를 바라보며 ‘물멍’을 하거나, 편하게 양반다리를 한 채 맞은편 죽엽산의 경치를 바라볼 수 있는 명당이다. 

카페 내부 천장은 선비의 옷자락을 형상화해 멋스러움을 더하는데, 써큘레이터에 흩날리는 모습이 마치 춤추는 한 마리 학처럼 느껴진다.

포공영커피 입구에 들어서면 기와지붕을 만들고 난 후 모인 조각들을 이용해서 쌓은 와편담과 와편굴뚝이 먼저 눈에 띄어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 옆으로는 산뷰와 포토존을 담당하는 지상의 샘 수공간이 샘물의 근원이 되는 곳에 위치해 있는데, 이 곳은 오래전부터 논농사와 밭농사를 지을 때 필요한 물이 나오는 옹달샘이 있는 자리다.

안쪽으로 들어와 카페 앞쪽에 만들어진 달 조명은 불이 들어오면 물 밑으로 은은하게 빛이 들어와 또다른 분위기를 조성한다.

별채에 자리한 ‘선비의 방’은 민들레 홀씨를 형상화 한 테이블을 비치해 이색적이며, 이곳에 들어온 고객들은 누워서 산과 물을 바라보며 힐링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백로가 수놓는 탁트인 산을 바라보며 커피와 이곳만의 시그니처메뉴를 맛보고 있으면 왜 이곳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지 알 법하다. 카페에 가서 매번 먹는 아메리카노도 좋지만 부드러운 대추크림이 올라간, 포공영에서만 맛볼 수 있는 ‘포공영라떼’와 눈과 맛이 즐거운 ‘한식 카놀리’, ‘포공영 개성 주악’ 등 한과 메뉴들은 이 곳 바리스타가 자신있게 개발한 독창적인 레시피로 호평을 얻고 있다. 이 외에도 여름에만 맛볼 수 있는 ‘솔티참외나라’는 기존 라떼에  짭쪼름한 소금 베이스의 크림, 달달한 참외의 모양과 향을 본떠 만든 메뉴로 인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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