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신은주 기자  사진 이경섭 실장

올해 1998년생인 오세민 대표는 ‘오봉집’으로 외식업을 처음 시작했다. 과거엔 보디빌더, 빌딩 중개업 등의 일을 해왔지만 그게 평생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일의 재미도 느끼면서 평생 돈 벌 수 있는 일은 뭐가 있을까’, 한창 그런 고민을 하던 중 외식업 분야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현금 흐름 측면에서도 꽤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밤에 일하고 낮에 자야 하는 주점보다는 낮에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업태, 그 가운데서도 한식집이 창업을 위한 고민의 범주에 들어왔다.

오 대표는 “지인과 함께 우연히 오봉집을 방문했다. 평소엔 보쌈을 즐겨 먹지 않는 편인데, 오봉집의 보쌈은 너무 맛있게 느껴졌다. 게다가 대부분의 보쌈이 삼겹살·목살·앞다리살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오봉집의 보쌈엔 등심덧살이 포함돼있다는 게 독특했다. 배달로 주문해 먹어도 맛의 퀄리티가 늘 일정했고, 무엇보다 코로나19 시기에도 매장 수를 확대해나갈 수 있었던 건 결국 이 브랜드만의 경쟁력이 탄탄하기 때문이라 판단했다”며 오봉집을 첫 창업 브랜드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해 6월, 서울 왕십리역 인근 건물 2층에 오픈한 오 대표는 첫 외식업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온·오프라인의 다양한 외식업 교육을 찾아 듣기 시작했다. 각종 교육과 강의, 컨설팅 비용으로만 지출한 비용은 연 2000만원 정도. 여기저기서 배우고 메모한 것들은 현장에 그대로 적용, 주방과 홀 곳곳에 매뉴얼과 체크리스트를 게시하고 공유하며 직원들과 함께 만들어나가고자 했다.

오 대표는 “132㎡ 규모의 오봉집 왕십리점은 오픈 직후 평균 3000만원의 월매출을 올렸다. 이후엔 온·오프라인 마케팅 공부와 실행을 병행하며 월매출 평균 7000만원, 최고 9000만원까지 끌어올렸다. ‘내가 잘하고 노력해야만 좋은 직원들을 떠나보내지 않을 수 있다’는 걸 느끼며 더 열심히 공부하고 실행하려 한다”며 오픈 직후의 노력과 실행들에 대해서도 전했다.

오봉집의 인기 메뉴는 낙지오봉스페셜과 오징어오봉스페셜. 보쌈·쟁반막국수·볶음밥·낙지 또는 오징어볶음이 함께 나오기 때문에 다양한 취향과 연령대를 만족시킬 수가 있다. 뿐만 아니라 매생이연포보쌈·가브리수육전골·얼큰낙지전골 등의 메인 메뉴가 있으며, 점심 특선으로는 직화낙지볶음·직화제낙볶음 등의 볶음류와 보쌈 정식이 1만~1만2000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보쌈·해산물·매콤한 맛’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저녁 시간엔 오봉스페셜이 전체 매출의 90%를 넘게 차지하고 있으며, 홀과 배달의 판매 비중은 9:1 정도다. 

오봉집의 최대 강점 중 하나는 식재료 및 조리 과정에서의 정성이다. 최근엔 본사에서 원팩 재료를 받아 끓이거나 데우기만 해서 내는 경우가 많은데, 오봉집은 주방에서 직접 만들어내는 메뉴가 많다. 그렇다고 해서 크게 번거로운 것도 아니다. 보쌈 고기와 김치를 예쁘게 올려내고, 볶음류 조리만 신경 쓰면 되기에 처음 음식을 하는 사람도 1주일 정도면 익숙해진다고.

오 대표는 “오봉집의 브랜드 인지도와 경쟁력은 이미 검증돼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 모든 걸 본사에 의지하려 하기보다는 가맹점주가 먼저 매출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해보고, 그다음에 본사의 지원을 기대해야 맞지 않을까. 가맹점은 결국 가맹점주가 주인이기 때문이다. 오봉집의 브랜드 파워를 배경으로 해 잘 운영한다면 안정적인 운영과 수익을 모두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며 가맹점주의 노력 또한 뒤따라야 함을 강조했다.

오봉집으로 외식업의 시작을 안정적으로 이끌어나가고 있는 오 대표, 그는 추후 더 많은 공부와 실행을 바탕으로 지역 내 맛집으로서의 자리를 꾸준히 유지해나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