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신은주 기자  사진 이경섭 실장  

튀김옷에 여러가지 소스를 입힌 한국식 닭꼬치가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때가 있었다. 2000년대가 바로 그러했다. ‘맛있게 매운’ 불꼬치를 뛰어넘는 이른바 ‘폭탄맛 꼬치’는 아직도 길거리 닭꼬치집에서 흔히 만날 수 있으며 많은 이들이 여전히 즐기는 간식이 됐다.

무공돈가스를 운영해오며 제2브랜드로 조선닭꼬치를 론칭한 곽환기 대표는 한국식 닭꼬치의 특성상 닭강정 느낌이 강하고, 출출할 때 길거리에서 ‘가볍게’ 즐기는 그 이상의 닭꼬치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그래서 뭔가 맛과 품질이 꽉찬 다채로운 닭꼬치전문점을 기획했다.  

그는 먼저 ‘우리 선조들도 닭꼬치를 즐기지 않았을까?’라는 상상을 하며 아이디어를 떠올리기 시작, 메뉴 아이템부터 점포 콘셉트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풀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5월 말 조선닭꼬치 가락점을 오픈, 가맹사업 전개를 위한 다양한 시스템 구축에 돌입했다. 

곽 대표는 조선닭꼬치를 기획할 때부터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상권보다 ‘우리 동네’에 하나씩 있을 법한 콘셉트의 브랜드가 되고자 했다. 골목상권에서 전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콘셉트와 한국적인 느낌을 포인트로 해 전체적인 분위기를 살렸다. 조선닭꼬치 첫 점포는 회사원의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송파 가락시장 골목을 공략했다. 주점이지만 직장인들을 겨냥해 점심메뉴에도 힘을 실었다. 조선불고기전골(2만2000원), 즉석 닭떡볶이(1만8000원) 등이 그것. 기존 특선메뉴와 다양하게 구성해 낮에 찾아오는 고객들 유입도 쏠쏠하다. 조선닭꼬치는 브랜드 특성상 메뉴 아이템이 타 매장보다 가격이 저렴해 접근성이 좋고, 주점의 인기 메뉴만을 모아놓은 듯한 메뉴구성은 고객 만족도가 높아 재방문율도 높다. 만족감이 좋았던 고객은 연이어 5번 이상 재방문하거나, 회식 때 왔다가 ‘세종대왕꼬치’ 메뉴에 반해 가족과 다시 찾기도 한다. 

점포에서는 꼬치를 굽는 고정인원이 필요한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인건비를 줄이고자 자동화된 기계를 별도로 제작하고 세팅했다. 또 가벼운 느낌이 아닌 전문적이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메뉴들을 구성해 꼬치 하나를 먹더라도 운치와 여유가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메뉴는 ‘세종대왕꼬치(2만8000원)’, ‘수라한상(3만6000원)’ 등 1미터 길이의 닭꼬치와 한국적인 정서가 깃든 메뉴들로 구성했으며, 직접 개발한 와인슬러시(2900원)와 조선하이볼(3900원) 등은 여타 브랜드와의 차별화가 확실하다. 어묵탕에 들어가는 어묵 역시 국내에서 생산된 고급 어묵만을 사용하며, 자체 개발한 ‘닭껍질만두(7900원)’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해 계속 당기는 맛이라 애주가들로부터 인기다. 재미있는 것은 닭꼬치를 또띠아에 싸 먹는 것이 눈길을 끌며, 우리나라의 전통 쌈장으로 만든 쌈장소스에 곁들여 먹는 것도 새롭다. 이 외에 크림치즈꿀토마토(6900원)는 크림치즈와 와사비가 꿀토마토와 조화를 이뤄 이색적인 맛으로 인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