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임나경 편집장  사진 이경섭 실장·업체 제공

지난해부터 일본풍 이자카야를 표방한 1900원 생맥주전문점이 인기다. 

엔저 영향으로 오사카, 도쿄 등으로의 관광 열기가 한창인 가운데, 여행 중 경험한 일본의 이자카야 문화를 한국에서도 즐기고자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된 데 따른다. 이자카야는 특히 국내 고객들에게는 친숙한 아이템으로 캐주얼한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요리와 술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인기다. 여기에 일본 특유의 인테리어와 소품, 조명 등이 매력적인 곳으로 그동안은 대부분 높은 가격대 일색이었다. 하지만 최근 이자카야를 표방한 일본색 짙은 콘셉트의 매장에서 1900원하는 생맥주와 꼬치구이가 아닌 닭날개튀김인 테바나카(or 테바사키) 수입이 열풍을 일으키면서 트렌드의 중심에 서고 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1900원 생맥주와 1만원 미만의 저렴하고 다양한 요리는 2030뿐만 아니라 40~50대 시니어 층에게도 매력적인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중저가 생맥주전문점에서도 1900원하는 생맥주를 신메뉴로 속속 출시해 요즘 트렌드에 편승하는 분위기다. 반면 업계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월 이후 비수기에 이 시장이 꺾일지, 비수기를 넘어서 롱런할 브랜드로 자리매김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반면 전문가들의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외식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업계 한 전문가는 “올 초부터 붐이 일기 시작한 1900원 초저가 생맥주전문점은 벌써부터 주춤하는 분위기다. 업계 선두를 달리는 브랜드의 경우, 지난해 10월 네이버 키워드 한 달 모바일 검색량이 6030건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 6월에는 9만2400건까지 정점을 찍은 이래 지난 9월 한 달간은 6만9200건까지 내려왔다.(2024. 9. 20 현재)”며, 검색량에서 벌써부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이렇듯 특정 브랜드에 대한 창업 키워드를 결합한 검색량은 창업 선호도를 즉각적으로 알 수 있는 힌트가 된다. 예비창업자는 이를 주목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문가의 이러한 우려는 짧은 기간에 특정 브랜드가 급상승하게 되면, 여기저기 미투 브랜드가 난립해오다 시장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경험치에서 나온다. 더구나 국내 프랜차이즈에 대한 불신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우려는 많은 예비창업자들에게 시장 진입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업계는 자사 브랜드만의 경쟁력과 차별화된 주무기를 개발하는 등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보인다. 생맥주전문점 업계 관계자는 “과거 잃어버린 10년을 겪은 일본이 2000년대에 생맥주를 190엔에 판매하는 주점 브랜드를 만들었다.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건재하다. 이는 가맹점과 상생했기 때문이다. 가맹점 수익구조를 만들어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고 2024년 지금까지도 성업 중이다. 국내 프랜차이즈 본부들 또한 가맹점의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춰 사업을 전개해 나간다면 롱런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마차는 업계 선두 브랜드로 다양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우선 모든 테이블에 주문 패드를 비치해 NFC 태그나 QR코드 스캔 한 번으로 모바일 주문이 가능토록 했다. 덕분에 홀 인원이 많이 필요 없고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져다준다. 또 본사는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물류 마진을 0%로 설정하고, R&D 연구소와 협업해 ‘월간 생마차’라는 타이틀로 매월 2~3종의 신메뉴를 지속적으로 선보인다. 점포엔 자동 맥주 디스펜서가 설치돼 직원이 직접 맥주를 따를 필요가 없고, 기계가 자동으로 정량 맥주를 제공해 손실률도 줄였다. 생마차의 시그니처 메뉴인 테바나카는 튀김기에 4분만 조리하면 완성되는 간단한 조리법을 활용해 초보 창업자도 3일 교육만으로 쉽게 오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생마차의 시그니처 메뉴는 단연 테바나카다. 생마차는 국내에 생소했던 테바나카, 즉 닭날개튀김을 도입해 열풍을 불러왔다. 테바나카는 해외 유명 레스토랑이나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참고해 개발된 메뉴로, 한 손으로 잡고 먹기 쉽게 뼈가 정형되어 있다. 테바나카는 생마차 본사가 태국의 현지 공장과 협업해 직접 제조·공급하기 때문에 타 브랜드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 또 생마차는 하이트진로의 테라 생맥주 300cc를 한 잔 1900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생맥주 500cc의 시장 판매가가 5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100cc당 약 663원이 저렴한 셈이다.

간빠이는 가성비와 가심비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브랜드로 1900원 생맥주를 제공, 후발 업체인 만큼 다양한 차별화 전략을 통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조허정 회장은 “지속되는 경기 침체와 물가 불안 속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높은 만족감을 제공하는 것이 큰 경쟁력이라고 판단해 업종변경을 하고자 하는 창업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큰 비용이 들지 않는 선에서 업종변환을 유도하고 본사에서 주류 무이자 창업비용 대출을 5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점포는 66m2 기준으로 2~3명의 인원이면 충분히 운영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다양한 시스템을 통해 직원들의 노동 강도를 줄여 창업자의 인건비 부담을 줄이는 데 주력했다. 

간빠이는 외식창업 초보자도 손쉽게 창업할 수 있는 간편한 레시피와 함께 메뉴 가짓수에서도 파격적인 면모를 보인다. 조 회장은 다년간의 주류 브랜드 운영 노하우를 통해 메뉴 아이템을 품목별로 나눠 식품업체 10곳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메뉴 10가지씩을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해 가맹점에 납품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1900원 생맥주 브랜드의 시그니처 메뉴인 테바나카를 비롯해 오뎅탕, 백합탕, 오돌뼈볶음, 볶음우동, 오코노미야끼, 멘보샤, 파스타 등 각종 탕류와 볶음류, 튀김류, 덮밥, 면류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메뉴군을 자랑한다. 20~30대부터 시니어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과 다양한 시간대의 내점 고객 누구라도 원하는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독보적인 메뉴를 보유했다. 또 쉽고 편리한 오퍼레이션으로 평균 조리시간이 3~4분 내에 이뤄질 수 있도록 해 점주와 고객 만족을 높인다. 메뉴 가격도 1만원 미만 가격대가 90%에 달해 가성비 측면에서도 만족도가 높다. 재미있는 것은 가장 맛있는 비율의 ‘소맥’도 개발해 고객만족을 불러오고 있다. 

다다하다는 일본 이자카야 스타일을 한국적이고 편안한 분위기로 재해석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독창적인 인테리어와 자체 개발한 다양한 메뉴 및 주류 시스템을 통해 고객에게 진정한 가성비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음을 자부하고 있다. 동일 업종의 초저가 맥주 전문 이자카야 브랜드들과 비교했을 때에도 창업비용과 수익성 측면에서 합리적으로 설계돼 있음을 자부한다. 다다하다 전정훈 대표는 “소형 평수와 C급 상권에서도 높은 매출과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한 것이 우리 브랜드의 경쟁력이다. 창업 비용도 약 7000~8000만원대로 동종 업계 기준에서 볼 때 합리적으로 설계돼 있다. 이는 브랜드의 지속가능성과 높은 객단가를 가진 생맥주전문점 창업을 고려하는 예비창업자들에게 최적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그니처 메뉴인 테바사키를 비롯해 베스트셀러 메뉴인 돈코츠 라멘, 오코노미야끼, 볼카츠, 게살수프, 야끼교자, 대창모츠나베 등 50여 종의 자체 개발한 레시피 메뉴들을 보유하고 있다. 다다하다는 고객이 언제 방문해도 새로운 메뉴를 경험할 수 있으며, 젊은 층부터 시니어 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메뉴 구성을 자랑한다. 더불어 주력 메뉴인 닭날개튀김과 가장 잘 어울리는 탄산감 뛰어난 카스생맥주를 제조사인 OB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통해 점주들에게 가장 낮은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설계해왔다. 전 대표는 “우리 브랜드 강점은 인터넷 최저가 보다 본사 납품가가 단 1원이라도 높을 시 사입을 권장하지 않는다. 본사에서 납품 중인 약 200여개 상품 중 월 사용량이 비교적 낮은 상품 20~30여 가지를 제외하고는 전국 최저가로 주류부터 식자재까지 공급하고 있다”며 가맹점과의 상생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