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조수연 기자  사진 업체 제공

최상원 대표는 2013년까지 공무원으로 일해오다가 편의점, 칼국숫집, 낙지전문점 등 다양한 업소를 운영했다. 낙지전문점 매출이 월 5000~6000만원 나올 때도 있었으나 낙지 파동으로 물류 공급이 어려워져 코다리집을 병행하게 됐다. 코로나19 이후 매출은 2000만원 이하로 떨어졌고, 그렇게 2년 정도 코다리 집을 운영해왔다. 최 대표는 업종 전환을 할 것인지 폐업을 할 것인지 고민하던 중 우연히 유튜브 ‘휴먼스토리’에서 가마솥순대국밥을 알게 됐다. 업종 전환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무료로 컨설팅을 해주고 기존 설비나 인테리어를 재활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오픈 가능하다는 정보에 본사로 연락하게 됐다. 

최 대표는 “연락한 지 하루 만에 본사 대표가 직접 찾아왔다. 그리고 우리 점포의 문제점과 개선점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최 대표는 기존 점포의 시설 및 인테리어가 국밥집으로 업종 전환이 가능하며, 상권 역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본사의 말만 믿기보다는 주변의 가마솥순대국밥 가맹점을 방문해 음식을 먹어 보고, 다른 대표들과 대화해 보라는 조언도 얻었다. 본사 대표가 직접 찾아와 몇 시간 동안 열정적으로 설명을 해 주는 것이 고마웠던 최 대표. 

가마솥순대국밥의 가맹점을 여러 곳 방문해 점주들의 의견도 경청하면서 최 대표는 자신도 점포를 운영할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겨 가마솥순대국밥을 선택했고 지난 7월 당진시곡점을 오픈한다. 브랜드 선택에서 최 대표가 마음에 들었던 것은 무엇보다 메뉴였다. 아침, 점심에는 국밥류와 ‘편백찜’, 저녁에는 ‘곱창전골’, ‘수육’ 등 안주 메뉴로 하루 종일 판매가 이뤄진다. 대부분의 식재료가 반조리 상태로 납품되기 때문에 적은 인원으로 점포를 운영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가마솥순대국밥 충남 당진시곡점은 업종 전환 후 첫 달은 약 80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점점 매출이 올라가 현재는 주중 300만원 내외, 주말에는 400만원 내외의 일매출을 내고 있다. 이런 성과에 대해 최 대표는 납품받는 음식 재료의 품질이 좋고 맛있는 음식이 매출의 비결이라고 강조한다.  

기존 낙지&코다리집에서 함께 일하던 아들, 며느리가 코다리집 운영난으로 흩어져 일하게 됐지만, 업종 전환으로 좋은 결과를 내면서 가족들도 다시 모였다. 아내의 웃는 얼굴을 보며 든든한 가장 노릇을 할 수 있게 돼 뿌듯하다는 최 대표. 그는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점포를 만들고, 가마솥순대국밥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도 더할 수 없이 감사하다. 

최 대표는 과거 설비, 시설 업종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본사에서 무료로 제공한 디자인과 설계도를 보며 외부 페인트, 전기 및 테라스 공사, 화단 정리 등 직접 인테리어를 진행했다. 도배, 주방 설비 교체, 간판 교체만 외부 전문가에게 맡기면서 비용을 많이 절약할 수 있었다. 

점포 오픈 전에는 서울 본사에서 일주일 동안 이론 및 서비스 교육, 현장 실습 교육을 받았다. 최 대표는 “교육 내용이 꼼꼼했다. 교육 기간은 1주일이었으나 보다 완벽하게 배우고 싶어 기간을 연장해 총 2주 동안 교육받았다. 나 때문에 본사 교육팀이 고생이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열정적으로 진행해 주셨다”며 본사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오픈 3일 전부터는 담당 슈퍼바이저가 하루 종일 점포에 머물며 운영지원을 도왔고, 그 후에도 대표의 문의에 발 빠르게 피드백하며 점포 운영에 어려움이 생길 때마다 적극적으로 대표를 도왔다. 최 대표는 “업종 전환 시 필요한 시설 보완이나 교육을 꼼꼼하게 챙겨 주셨다. 본사에 소속된 직원들이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 가마솥순대국밥 당진시곡점도 전체 구성원의 일원이라는 것을 잊지 않으면서 다른 가맹점에 본보기가 되는 점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