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랜드푸드그룹(이하 하이랜드푸드)은 미국, 네덜란드, 스페인, 영국, 독일 등 전 세계 15개국의 해외 공급사들과 장기적 파트너십을 맺고 고품질의 육류 상품을 수입해 국내에 소개하고 있는 ‘국내 육류 수입량 1위’ 기업이다.

KILCOY, HyLifepork, Lar 등 130여 곳의 우수 육류 생산 업체와 직접 소싱을 통해 양질의 고기를 공급받고 있으며 국내 대형 마트와 레스토랑, 프랜차이즈 음식점, 온라인 숍, 도·소매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국내 1700여 개 이상의 고객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주요 거래처는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를 비롯해 이화수전통육개장·세광양대창·노랑통닭·쿠우쿠우 등의 유명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 이처럼 활발한 거래를 위해 2023년 기준으로 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양고기를 포함해 총 15만톤의 육류를 수입했고, 연 매출은 1조15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하이랜드푸드는 이러한 핵심 경쟁력을 인정받아 ‘5년 연속 아태 고성장 500대 기업’, ‘4년 연속 CEO 명예의 전당’, ‘EY 최우수기업가상’ 등 각 부문 우수 기업 및 CEO로 선정되기도 했다.

탄탄한 글로벌 유통 시스템을 바탕으로 국내외 육류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하이랜드푸드는 윤영미 대표가 이끌고 있다. 전 세계 15개국 해외 공급사들과의 파트너십, 국내 1700여 개 이상의 고객사, 그리고 생산·가공·수입·수출의 전 단계에서 이뤄지는 원가·생산비·수익의 무역 프로세스들. 이 모든 것을 디테일하게 관리, 추진해나가고 있는 윤 대표는 어떤 계기로 육류 유통사업에 뛰어들게 된 걸까.

“대학에서 무역학을 전공한 후 무역회사에 들어가 일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아 수입차 부품 유통기업에 취직하게 됐다. 그러던 어느 날 냉동 탑차 한 대가 정비소에 들어왔는데, 그 차주가 태국산 오리 수입을 권유했다. ‘품질 좋은 오리고기를 수입해 국내에 유통하면 한 단계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겠다’는 판단에 회사는 축산물 유통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고, 개인적으로는 축산물 유통과 관련된 업무들을 하나하나씩 배울 수 있었다. 하지만 1997년 IMF 위기를 맞이하면서 CEO는 오리고기 유통사업을 접으려 했고, 난 무역업을 더 해보고 싶어 독립을 결심했다. 1999년, 하이랜드푸드는 그렇게 시작됐다.”

IMF의 어려운 상황이 서서히 지나가면서 하이랜드푸드의 사업 범위 또한 점차 넓어졌다. 해외 현지 육류 유통업자들과의 직접 거래를 통한 안정적 공급망을 바탕으로 대형 마트와 호텔, 레스토랑 등의 채널에 육류 제품을 공급했고, 와규 및 이베리코와 같은 고급 제품의 라인업으로 고객들의 다양한 기호까지 만족시켜 나갔다. 또 2003년엔 축산 가공 전문 회사 ‘웰본’을 설립하며 매출 성장세를 한층 더 가속화하게 됐다.

물론 탄탄대로만 펼쳐진 것은 아니었다. 2008년엔 냉동창고 화재로 인해 재고 물량의 90% 이상이 타버려 사업 자체가 존폐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은행에서는 도산을 우려해 기존 대출금 회수를 압박했고, 국내 업체들 중 몇 곳은 회사의 부도를 기다리며 외상 결제를 하지 않아 회사 경영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었다. 뿐만 아니라 해외 공급처의 전화까지 빗발치듯 쏟아지는 상황 속에서 정신을 제대로 가다듬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손을 잡아 이끈 것은 오랜 인연의 해외 파트너였다. 그들은 “사고일 뿐이다. 당신 회사의 잘못이 아니다”라며 대금 결제를 연기해 주는 동시에 더 많은 물량을 공급해 줬고, 그때 배운 위기 대응력이 지금의 하이랜드푸드를 한층 더 견고하게 만들어줬다. 2000년대 후반의 광우병 사태 역시 큰 어려움 중 하나였지만, 그런 상황일수록 철저한 품질 관리와 위생 기준 준수, 소비자와의 투명한 소통 등을 통해 제품의 안전성을 알리고 신뢰 쌓는 일에 집중했다. 이렇게 여러 번의 위기를 겪으며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 위기 상황에서도 기업은 변함없는 가치를 지켜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2022년 연 매출 1조1000억원을 넘어섰고 2027년엔 3조3000억원, 그리고 2030년엔 5조원의 연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 이처럼 하이랜드푸드가 매년 20% 내외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것은 ‘하락 곡선에 선 위기의 순간, 무엇에 집중하고 어떤 걸 누적시켜왔는지’에 따라 이후의 상승곡선 또한 기울기를 달리할 수 있다는 걸 선명히 느끼게 해준다.

현재 하이랜드푸드의 최대 강점 중 하나는 ‘수입·가공·유통·물류의 일원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유럽·호주 등 15개국에서의 원육 수입 및 가공을 통해 지속 가능한 품질과 가격을 유지하고 있고, 연간 16만톤 생산 규모의 HACCP 인증 공장을 통해서는 수입·제조·보관·유통의 완벽한 콜드체인 시스템을 구축해 육류 신선도와 안전성 유지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같은 글로벌 네트워크 및 효율적 운영 시스템을 바탕으로 ‘국민 누구나 부담 없이 좋은 고기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하이랜드푸드가 준비하고 바라보는 몇 년 후 미래의 그림은 어떤 것일까.

“2024년은 도전의 해였다. 열처리 가금육 통관 및 위생 검역 협상이 타결되면서 유럽 시장으로의 수출이 가능해졌고, 하이랜드푸드도 부산센터에서의 육가공 제품 생산·판매, 해외 기업의 위탁 생산 수주까지 성공시키며 목표를 하나씩 이뤄가고 있다. 뒤이어 2025년은 수입 전문 기업에서 수출까지 가능한 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다. 미국 SugarCreek 사, 이탈리아 FERRARINI 사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습득한 선진 육가공 기술을 부산센터에 접목시켜 K-푸드의 직접 생산은 물론 전 세계에 수출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윤 대표는 해외 진출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을 위한 공격적 지원 또한 미래의 그림 안에 모두 넣어두고 있다.

“간단한 조리만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K-치킨 등을 가공해 공급함으로써 해외에 진출한 프랜차이즈 업체들을 도울 생각이다. 또 해외에서 프랜차이즈를 전개하고 싶지만 현지 정보가 부족해 망설이는 사람들도 있는데, 하이랜드푸드의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이들이 해외 진출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다. 현재 한국수입협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으니 협회 차원에서도 해외 진출 관련 문제점 및 장벽들을 해결하는 데 더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나갈 것이다.”

올해 창립 25주년을 맞은 하이랜드푸드는 소통을 중시하는 기업 문화를 가지고 있다. 윤 대표가 생각하는 리더십이란 ‘변화의 영향력을 만드는 것’이며, 그 영향력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소통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영방침은 기업 대내외적인 활동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하이랜드푸드는 외식업에 종사하는 많은 이들의 지원 덕분에 지금의 성장을 이뤘으며, 그 도움에 이제는 보답할 때”라고, “‘누구나 부담 없이 좋은 고기를 즐길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임직원들과의 더 많은 내부 혁신을 이루며 상생의 신뢰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하는 윤 대표의 단어들 속에서 감사함을 기반으로 한 신뢰와 소통의 힘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과거보다는 미래를 말하고자 하는, 생산·유통·구매 사이의 ‘메신저’가 되고자 하는 하이랜드푸드의 키워드와 힘은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