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육주희 기자

중국 및 아시아를 넘어 세계 식품외식산업의 트렌드와 전망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중국의 대표적인 식음료 전문 박람회 ‘FHC CHINA 2024’가 성황리에 종료됐다. 상해 FHC는 중국 및 아시아 시장의 식음료 및 서비스 산업의 전반적인 동향을 파악하고, 글로벌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식음료(FOOD & DRINK) 부문은 곡물 및 콩 제품, 양념 및 소스류, 유제품, 신선 과일 및 농산물, 냉동 및 냉장 식품, 냉동과일, 건강 및 기능성 식품, 원료 및 반제품 등이 출품됐다. 특히 소고기를 비롯한 육류 제품, 쇼콜라티에의 초콜릿 작품과 다양한 제품, 피자 및 파스타, 와인 등 서양식 음식과 관련 식재료 등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최근 중국인들의 식문화가 서구형으로 바뀌면서 소고기를 부위별로 정형해 전시하거나 프로슈토, 햄 등 육가공식품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건강과 식품 안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발사믹 식초, 올리브오일, 토마토 가공 소스, 유제품, 커피 등을 위주로 한 이탈리아관이 상당히 큰 규모로 출전했으며, 미국, 프랑스, 영국, 캐나다, 일본, 튀르키에 등 국제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 관람객들의 발길이 많았다. 2023년 기준 중국의 이탈리아 식품 및 음료 제품 수입은 약 7억6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2.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주제관과 요리경연대회도 눈길을 끌었다. 완센(Wansen)제빵문화관광에서 특별 발표한 초콜릿 공예는 예술과 초콜릿을 융합해 독특한 문화 경험을 선사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모았다.

올해로 27회째를 맞은 상해 FHC 박람회는 3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에서 온 다양한 분야의 전시업체들이 참가했으며, 식음료, 프랜차이즈 박람회, 와인 박람회, 과일 및 채소 박람회 등이 동시 개최됐다.  

프랜차이즈박람회는 중국 패스트푸드 및 스낵, 양식, 일본·한국식 요리, 바비큐, 음료, 디저트를 비롯한 식품 소매, 자동판매기, 매장 장식용품 등 다양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참가했다. 다만, 다양한 업종의 프랜차이즈업계가 참여한 가운데 외식프랜차이즈의 참가 비중이 다소 낮았고, 육류 메뉴 위주의 브랜드들이 많았으며 한국의 치킨 메뉴를 벤치마킹해 다양한 소스와 토핑을 첨가한 치킨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눈에 띄었다. 

과일 채소산업박람회는 과일 가공, 수입 과일, 과일 보존 및 수확 후 처리 기술, 배송 및 콜드 체인 보관, 포장 기술 및 장비 등을 볼 수 있었다. 

와인 박람회는 소매 와인, 스파클링 와인, 증류주 등 다양한 주류를 볼 수 있었고, 음료 저장고, 주류 도매 및 수입 수출에 대한 상담회가 열려 실질적인 비즈니스의 장이 됐다는 평가다.

국내 식품기업도 참가해 참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 냈다. 오뚜기는 포화된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매출을 확대하는 등 글로벌 식품업체 도약에 나섰다. 중국과 뉴질랜드, 베트남, 미국 등 4개국에 법인을 세운 오뚜기는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이 10%를 넘으며 처음으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뚜기는 이번 박람회에서도 시식을 병행한 홍보에 박차를 가했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도 한국식품관을 구성해 참여했다. 한편 본지의 자매사인 한국외식정보교육원은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3박4일간 외식업 및 관련 산업 경영주와 임직원 40명이 참가한 ‘상해 FHC 외식산업 연수’를 진행했다. 연수단은 중국 최대 식품·외식 박람회인 ‘2024 상해 국제 식품·외식산업 박람회(FHC CHINA 2024)’를 참관하며 세계적인 트렌드를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와 함께 상해의 유명 외식기업 및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을 방문해 미식투어를 함께 진행했다.  

 *더 많은 정보는 <월간식당> 2024년 12월호를 참고하세요.